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024년 12월 11일 ‘방첩사 작성한 계엄 문건 공개’라는 제목으로 이메일이 대량 발송된 사건을 수사한 결과, 북한 소행으로 규명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메일엔 ‘방첩 사령관 명으로 작성한 문건’,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를 대통령이 거부할 수 있는지 검토’ 등의 자극적 내용이 포함돼 있었으며, 첨부 파일을 다운로드하면 악성 프로그램이 설치됐다.
또 경찰청은 북한 해킹 조직이 2024년 11월부터 2025년 1월까지 1만7744명에게 12만6266회의 피싱 메일을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북한발 사칭 이메일 공격 개요도 [자료: 경찰청]
범행에 쓰인 서버와 이메일 등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기존 북한발 사건에서 파악된 서버를 재사용 한 점 △사칭 이메일 수신자가 통일·안보·국방·외교 분야 종사자인 점 △범행 근원지 IP 주소가 중국과 북한 접경 지역에 할당된 점 등을 근거로 북한 소행으로 결론 냈다. 또 사칭 이메일을 조직적으로 발송하기 위해 임대한 서버에 탈북자와 군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고, 인터넷 검색 기록에서 북한식 어휘도 다수 확인됐다.
사칭 이메일은 해외 업체를 통해 임대한 서버 15대에서 자체 제작한 발송 프로그램으로 전송됐다. 이 프로그램은 메일 발송 시점부터 수신자의 열람, 피싱 사이트 접속, 계정정보 획득 여부 등 통계자료를 한눈에 보는 기능을 가졌다.

북한발 사칭 이메일 사례 [자료: 경찰청]
북한은 계엄 문건을 비롯해, 북한 신년사 분석과 정세 전망, 유명 가수 콘서트 초대장, 세금 환급, 오늘의 운세, 건강정보 등 다양한 내용으로 위장했다. 발송에 쓰인 이메일 주소는 공공기관을 연상케 하는 형태였다. 사칭 사이트 역시 유명 사이트 주소를 비슷하게 흉내냈다.
[한세희 기자(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