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킹그룹 라자루스, 해킹으로 불법 취득한 1조 6700억 규모 비트코인 보유
[보안뉴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배경에는 ‘비트코인’이 있다. 1기 집권 때만 해도 가상화폐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는 임하는 태도가 전혀 달랐다. “미국을 가상화폐의 수도”라고 강조했으며 정권을 잡게 되면 “전략자산으로 비축할 것”이라는 계획까지 발표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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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이후 각종 코인에 대해 매우 우호적인 발언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렇지만 천정부지로 치솟던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다름 아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가상자산 업계는 우호적인 정책 수립을 기대했지만 정작 관세 등 다른 주요 정책에 우선순위에서 밀리며 실망감을 보이고 있다.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의 경제지표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기준금리 인하 일정도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자 유동성까지 부족해진 모양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보다 비트코인을 더욱 위협하는 존재는 다름 아닌 북한의 해킹이다. 그 주범은 ‘라자루스’다. 2007년에 창설된 북한 정찰총국 소속의 해킹 단체로 워너크라이와 같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는 컴퓨터 바이러스, 랜섬웨어를 만들어 내는 장본인이다.
산하의 다른 단체에는 블루노로프, 안다리엘 등이 존재한다고 한다. 지난달 이들은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비트(Bybit)를 공격해 14억 달러(약 19조 9600억 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훔쳐 이 가운데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했다.
미국 암호화폐 정보 분석 업체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 자료에 따르면 라자루스 그룹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이 총 1만 3441개로, 약 11억 4000만 달러(약 1조 6700억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상장회사로는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비트코인(1만 1509개)을 보유하고 있는데, 북한 해킹조직이 이보다 약 16% 많은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것도 불법으로 해킹한 코인인데 말이다.
북한의 해킹그룹 라자루스에 대해 AI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SomeTrend)로 지난 3월 1일부터 25일까지 라자루스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라자루스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북한’, ‘해킹’, ‘화폐’, ‘비트코인’, ‘미국’, ‘조직’, ‘이더리움’, ‘거래소’, ‘해커’, ‘암호화폐’, ‘그룹’, ‘코인’, ‘규모’, ‘달러’, ‘트럼프’, ‘자금’, ‘BTC’, ‘영국’, ‘업체’, ‘블록’, ‘세탁’ 등으로 나온다(아래 그림).
▲라자루스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자료: 인사이트케이]
북한의 핵 실험 또는 미사일 발사 도발 등에 거의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북한으로부터의 더 큰 현실적 위협은 라자루스와 같은 사이버 위협이다.
북한의 해킹 능력은 정찰총국 산하에 여러 집단으로 조직화되어 있고 집중 육성되고 있다. 정찰총국 전체 조직원은 약 5만명, 그 중 해커는 약 1만 명 규모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야말로 엄청난 숫자다. 단일 국가가 보유한 해커 부대 규모로는 미국이나 중국보다 막강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배종찬 연구소장[사진=인사이트케이]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코인 탈취, 가짜 뉴스 유포, 바이러스 살포 등 사이버 테러의 약 80% 이상을 북한 해커들이 일으킨 것이라고 한다. 현재 미국 정부가 자국 내에서 압수한 비트코인만 21만개로 약 190억달러, 우리 돈으로 28조원이 넘는다. 만약 북한이 미국의 비트코인 자산을 노리고 탈취에 성공할 경우, 가상화폐 시장 전체가 크게 폭락하거나 흔들릴 우려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거론하고 있지만 미국이 작정하고 띄우고 있는 가상자산 즉 암호화폐의 최대 걸림돌이 북한과 관련된 라자루스 등을 포함한 북한 해킹 집단임을 분명히 명심해야 한다. 비트코인이 당면한 최대의 적은 관세가 아니라 바로 북한의 라자루스다.
[글_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저자 소개_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 외에 미국, 일본, 홍콩 등에서 연구 경험을 가지고 있다. 주된 관심은 정치시사와 경제정책인데 특히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 글로벌 경제 분석 그리고 AI 인공지능 및 블록체인 보안 이슈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데이터 분석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심층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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