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클라우드 기반의 물리보안 제품 및 솔루션 공급
물리보안 플랫폼 제공, 자연어 검색 등 통해 AI 기술 차별화
[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오페라나 뮤지컬을 보면 무대 위의 연주자들과 무대 밑 피트에서 연주하는 연주자들의 호흡이 어떻게 저렇게 절묘하게 맞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는 피나는 노력의 결과도 있겠지만, 정확한 타이밍에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이들을 이끄는 지휘자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세계보안엑스포(SECON) 2025 현장에서 물리보안과 사이버보안의 핵심을 쏙쏙 골라 잘 통합해 놓은 버카다(Verkada)의 플랫폼을 보며, 마치 잘 짜인 한 편의 공연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버카다의 이상훈 이사는 행사가 진행되는 3일 동안 목 아픈지도 모르고, 공연을 보듯 부스를 방문한 참관객에 둘러싸여 끊임없이 버카다 제품과 솔루션 자랑에 힘썼다.
이렇듯 여러 가지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는 지휘자로서의 역량을 맘껏 선보인 버카다의 힘은 무엇일까? 세계보안엑스포가 개최된 지 한 달여가 흐른 이 시점에서 참석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클라우드 기반 물리보안 전문업체 ‘버카다’를 좀 더 깊숙이 만나봤다.

▲세계보안엑스포(SECON) 2025 Verkada 부스에서 강연을 펼치고 있는 이상훈 이사 [자료: 보안뉴스]
10년여의 기다림 그리고 10년이라는 기술 격차
“시장조사기관들의 발표 자료를 보면 사이버 보안과 물리보안의 기술 격차는 10년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동안 물리보안 업계 내에서도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왔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이상훈 이사는 물리보안과 사이버 보안 사이 기술 격차의 가장 큰 원인은 물리보안이 가지고 있는 사일로(Silo) 때문이라고 했다. IT 시스템에서 부서 또는 조직 단위로 IT 인프라 및 자체 솔루션을 구축해 사용하다 보면 각 부서나 사업 단위, 브랜치별로 데이터가 일치하지 않는 증상이 발생하는데, 이를 사일로(Silo) 현상이라고 한다.
“물리보안은 Safety와 Security, Building 그리고 기타 등 4개의 분야에 다양한 시스템들이 있습니다. 물리보안 안에서도 통합이 잘돼야 외부 시스템과 통합하거나 외부의 신기술을 빠르게 접목할 수 있는데, 이 사일로로 인해 통합이 쉽지 않았습니다. 기존에도 통합을 위한 시도가 있었지만, 높은 비용과 노력이 요구돼 일반적인 기업에서는 구현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변화하며 조직적인 측면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기술 격차를 빠르게 줄이고자 하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 가장 큰 예가 바로 최고 안전책임자(CSO: Chief Safety Officer)와 정보보호 최고 책임자(CISO: Chief Information Security Officer)가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되는 형태로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CISO가 물리보안과 사이버보안 전체의 수장이 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고, 2027년까지 그 비율이 60%에 달할 것이라는 시장조사기관의 예측도 있었습니다.”

▲Verkada Korea 이상훈 이사 [자료: 보안뉴스]
최신 IT 기술과의 융합으로 물리보안을 더 이롭게 하다
“버카다는 최신 IT 기술로 물리보안의 기술과 효율성을 높이는 기업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보안’을 장소와 사람에 대해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보호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버카다 코리아는 2023년 8월 설립됐지만, 튼튼한 기술력과 제품으로 한국의 유수 기업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등 국내 시장에 튼튼하게 뿌리내리고 있다.
“한국은 통합적이고 사용이 편리한 물리보안 시스템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으며, 물리보안과 사이버 보안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빠르게 융합되고 있습니다. 또한, 전 세계 최고의 기술들을 시험하는 테스트베드로 꼽힐 만큼, AI와 자동화 기술 도입에 대한 관심이 높아 버카다의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이기에 최적의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버카다’는 물리보안 플랫폼 기업이다
AI는 버카다 솔루션의 핵심 요소이며, 모든 솔루션 전반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버카다가 클라우드와 AI에 포커스를 두는 이유는 최신 기술로 사이버 보안과 물리보안의 기술 격차를 줄이고, 클라우드를 통해 복잡한 물리보안을 더욱 쉽게 하나로 통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버카다는 사이버 보안 기술에 적용된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기반 기술들을 물리보안에 적용해 기술 격차를 줄이고 고객이 단일 장비나 솔루션이 아닌 플랫폼을 기반으로 물리보안을 더 쉽게 통합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버카다가 플랫폼 기업을 표방하는 이유입니다.”
버카다의 AI는 전체 플랫폼과 원활하게 통합돼 추가 하드웨어나 복잡한 설정 필요 없이 직관적이며, 강력한 보안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업과 조직은 더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운용 효율성을 높이고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 버카다가 클라우드의 적용을 강조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클라우드의 적용을 강조하는 이유는 단순히 저장소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가 플랫폼의 중심에서 동작해 인터넷만 연결되면 보다 쉽게 복잡한 물리보안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클라우드 서비스로 새로운 기능을 빠르게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버카다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돼 있으며, 강력한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AI 서치라는 자연어 검색 기능과 얼굴 검색, 동작 영역 검색, 라인 크로싱 검색, 인물 및 차량 검색 등 다양한 검색 기능이 탁월하다. 이런 검색 기능들은 클라우드의 확장성과 최적화된 설계로 매우 빠른 검색 속도를 자랑한다.

▲Verkada의 주요 제품 라인업 [자료: Verkada]
한편, 버카다는 이미지와 영상 데이터를 코리아 리전 데이터 센터에 저장하고 있다.
“리전(Region: 지역) 데이터 센터를 이용할 때의 이점은 △컴플라이언스 이슈 해소와 △데이터 저장에 대한 지연 시간 감소 및 접근 속도 향상을 꼽을 수 있습니다. 버카다는 메인 리전과 스토리지 리전 2단계로 서비스 체계가 구분돼 있으며, 사용 용도와 위치에 따라 고객이 메인 리전과 스토리지 리전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한국 고객이 한국 스토리지 리전을 사용하면 개인정보의 해외 이관을 고민하지 않고 더 빠르게 영상을 검색할 수 있으며, 해외에 있는 지사는 해당 지사에서 필요로 하는 조건에 맞춰 리전을 선택할 수 있다.
“어느 리전을 선택하든 버카다는 데이터 저장 및 전송 중에도 암호화하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보안 조치를 적용해 고객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합니다.”
또한, 보안을 이유로 클라우드 도입을 망설이는 고객들에게 ‘엔터프라이즈 제어 암호화(ECE: Enterprise Controlled Encryption)’ 기능을 제공해 영상 유출로 인한 위험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버카다의 엔터프라이즈 제어 암호화는 데이터 보안을 강화하고 고객에게 데이터 암호화에 대한 완전한 제어 권한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버카다 카메라와 플랫폼은 영상 데이터에 대한 저장, 전송 모두에 대해 암호화를 제공하고 있지만, 여기에 추가적인 보안 계층을 더한 방식으로, 고객이 직접 암호화 및 복호화 키를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기술은 Client-side-Encryption 기반으로 서비스의 중간에 위치한 버카다 클라우드에서도 고객의 영상을 복호화해서 확인할 수 없다.
“매점 주인(고객)이 장갑차 서비스(버카다)를 이용해 현금 가방(비디오 데이터)을 매장(버카다 카메라)과 근처 은행(버카다 클라우드 서버) 간에 운송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현금은 소매점 금고(카메라 저장 중 데이터 암호화)에 안전하게 보관되고, 장갑차로 운송되는 동안(전송 중 데이터 암호화) 보호되며, 은행에 도착하면 금고(클라우드 저장 중 데이터 암호화)에 안전하게 보관됩니다. 그리고 이제 상점 주인이 현금을 장갑차 내부의 안전한 잠금장치에 넣고, 오직 상점 주인만이 이 잠금장치의 열쇠를 가지고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ECE의 이점). 상점에서 은행까지 운송 과정 전체에 걸쳐 장갑차 운전사나 은행(버카다)을 포함한 누구도 잠금장치 열쇠가 없기 때문에 잠금장치의 내용물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오직 소유자(고객)만이 열쇠를 가지고 있으며, 소유자만이 콘텐츠(영상 데이터)에 접근하거나 누가 접근할 수 있는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버카다 솔루션이 제공하는 최적의 통합
버카다는 카메라 외에 출입통제나 환경 센서 등의 제품이 완벽하게 통합을 이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부 시스템을 연동할 수 있는 기술도 제공하고 있다.
“커맨드 커넥터(Command Connector)를 이용해 써드파티 카메라를 버카다 플랫폼에 통합하거나, Helix를 이용해 IT 시스템과 데이터를 통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외부 플랫폼과의 연동을 위한 다양한 API, 웹후크(Webhook) 인터페이스와 로그관리 및 분석(SIEM) 연동을 위한 스플렁크(Splunk) 커넥터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외부 시스템이나 플랫폼과의 연동을 위한 버카다 통합 프로그램(Verkada Integration Program)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카메라와 통합된 출입통제와 환경 센서 등 다양한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재난유도 시스템 등 한국의 개발사와 통합된 플랫폼을 지속해서 업그레이드하며 물리보안이 세상을 이롭게 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