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CCTV 비롯한 AI 주권 확보 차원에서도 필요한 협력”
[보안뉴스 조재호 기자] 이노뎁과 리벨리온이 협력한다. 국내 지자체 영상관제와 NPU(Neural Processing Unit, AI가속기) 시장에서 각각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들의 협력 소식에 엔비디아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기업이 주도하고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노뎁 이성진 대표이사(좌측)과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이사(우측) [사진=이노뎁]
이노뎁과 리벨리온은 지난 12월 19일 지능형 선별관제 NPU 개발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AI 지능형 선별관제에 특화된 국산 NPU 기술의 공동 개발에 도전한다.
이노뎁과 리벨리온의 협약은 제품을 넘어 솔루션으로 확대되는 AI 분석시장의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지난 2023년 한국 IDC는 2027년 물리보안을 포함한 국내 AI 분석시장 규모가 4.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시장은 팔란티어 테크놀로지나 템퍼스 AI 등 빅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의 주가가 200% 이상 급등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AI 기술력이 솔루션 시장에 적용될 때까지 풀어야 할 난제도 만만치 않다. 가장 기본적인 데이터센터 구축에 있어서 서버 증설을 시작으로 전력망 구성, GPU 구비 등 대용량 처리장치를 위한 인프라 시설은 필수적이다.
양사가 계획한 물리보안 솔루션 시장은 대규모 인프라 구축과 함께 수요가 발생하는 특징을 지녀 솔루션 사업자가 단순히 기능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AI 공급망 전반에 대한 설계까지 요구된다. 특히, 남미나 중남미, 동남아, 인도 등 신흥시장일수록 AI 공급망에 대한 설계 역량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양사의 협력 배경은 이러한 고민에 대한 해법인 셈이다. 이번 공동 개발은 물리보안 시장에 최적화된 별도의 공급망을 확보하면서 설계부터 최종 보안 시스템 설치까지 순수한 국내 기술로 구성된 ‘토털 패키지’를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사업자와 협력하지 않고도 세계 물리보안 시장의 수요를 오롯이 받아들이고, 환율이나 국제 정세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가격 변동과 서비스 품질 저하도 예방할 수 있다.
이노뎁 관계자는 “금번 협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리벨리온의 맞춤형 NPU 등을 활용해 저렴하고 효율적인 AI 인프라를 고객에게 제안할 수 있다”며 “최근 논란이 된 중국산 CCTV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국내 기술로 대규모 AI 인프라에 대한 해외 의존도를 대체하는 일은 ‘AI 주권’ 확보 차원에서도 필수 불가결한 과정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재호 기자(sw@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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