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탐방] 강원대 융합보안대학원, 의료·헬스케어 분야 양질의 보안인력 키운다

2024-12-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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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인터뷰] 대학원 김우진 책임교수, 김주봉 신학협력중점교수, 송원준 교수
2. 강원대 융합보안대학원 재학생들, 의료 및 헬스케어 보안 연구에 포커스
3. 양질의 정보보호 인력 양성 본격화...도내 일자리 확보가 향후 과제


[보안뉴스 김영명 기자] 강원권 유일한 융합보안대학원인 강원대 융합보안대학원이 권역 내 정보보호 인재양성과 지역 정보보호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의료’와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한 고급 인재양성을 위해 선정된 강원대 융합보안대학원을 찾아 책임교수와 담당교수, 재학생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송원준 교수, 김우진 책임교수, 김주봉 산학협력중점교수(앞줄 좌측 두 번째부터)가 대학원생들과 함께 단체사진 촬영에 임했다[사진=보안뉴스]

강원특별자치도는 의료와 헬스 분야에 있어 다양한 측면에서 장점을 지닌 지역이다. 도내에는 강원대병원(거점국립대병원), 한림대 춘천성심병원(권역응급의료센터),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상급종합병원), 강릉아산병원(상급종합병원) 등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의료 분야에 특화돼 있다, 또한 30여년 전부터는 바이오헬스 산업을 미래산업으로 중점 육성하고 있다. 원주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본사가 자리한 의료특화도시로 천혜의 환경을 갖췄지만, 강원도는 정보보호 산업과 인력양성에는 그 어떤 씨앗도 없었다. 정보보호 불모지였던 강원에 강원대가 처음으로 융합보안대학원 사업에 선정되며 보안인력 양성의 밑거름을 뿌렸다.

강원대 융합보안대학원(이하 대학원) 김주봉 산학협력중점교수는 “강원 땅은 의료와 헬스케어 분야로 특화된 도시이지만, 정보보호 학과나 관련 교육과정은 전무했다”며 “의료와 헬스케어 분야에서 생성되는 수많은 민감정보를 보호하고, 보안을 강화해 나갈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융합보안대학원을 신청해 선정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의료기기 연결성 증대에 따른 보안 위협은 곧 생명 위협
대학원 선정 이후에 도내 대학에서는 정보보호학과가 잇따라 신설되면서 보안 인프라 측면에서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빅데이터는 수많은 데이터를 모아 형성되지만, 의료분야의 데이터는 특히 민감한 개인정보로 데이터 확보가 힘들다. 대학원은 강원대 의대 김우진 부총장(의학과)이 대학원 책임교수로 합류해 데이터 확보와 시스템 구성 등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고, 여기에는 강원대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대학원은 융합보안대학원 선정 이후 강원도와 함께 정밀의료 분야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마쳤으며, 연대기독병원에도 헬스케어 분야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어 강원대병원과 연대기독병원이 보유한 각각의 데이터를 연계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에 국내 최초로 ‘디지털헬스케어 보안리빙랩’을 구축했다.

강원대 컴퓨터공학과 송원준 교수는 “의료산업은 의료 디바이스의 연결성에 기반해 보안 이슈가 늘어나는 만큼 해커 입장에서 좋은 공격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며 “많은 위협 대부분은 랜섬웨어와 같은 기초적인 공격으로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들에 따르면 해커들은 의료기관에 침투해 의료 데이터 변조와 보험 사기 등 여러 시나리오를 세우고 있다”며 “이는 의료기기·의료기관에서의 보안 취약점 강화 연구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료 개인정보와 의료정보, 의료기기 확보가 어려운 환경에서 지자체와 병원 간의 협력은 연구 성과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었다. 특히 강원도는 ‘강원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으로, 수온이 낮은 지역의 물을 끌어 데이터센터 서버의 열기를 식힌다는 구상이다.


▲융합보안대학원 김주봉 교수, 의학과 김우진 교수, 컴퓨터공학과 송원준 교수(가운데 우부터)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보안뉴스]

의료 마이데이터 제공 활성화 따라 보안 이슈에도 관심 커져
대학원 김우진 책임교수는 “의료 AI, 의료 데이터, 클라우드 등 다양한 비즈니스 측면에서 보안 인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화된 보안 인력을 학부 때부터 양성하면 이들이 대학원에 진학해서 더 깊은 연구를 하고 산업 현장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의료기관에서의 보안 연구는 의료기기 취약점에 따른 데이터 유출과 조작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환자 데이터로 유용한 의료 솔루션을 만들 수 있지만 데이터에 환자 개인정보가 포함됐다면 유출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학원 측은 데이터심의위원회를 마련, 가명화의 적절성 점검 등과 함께 제도적 부분, 규정 등에 대해 꼼꼼하게 점검한다고 설명했다.

김우진 책임교수는 “최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유전체 등 민감한 자료의 가명화 논의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환자에게 병원 데이터를 전송하는 절차도 내년부터 활성화될 예정”이라며 “개인정보 전송요구권에 따라 개인정보 전송 방법, 이에 따른 보안 등 기술적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관련해서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주와 춘천은 원격의료 규제자유특구이면서 강원대병원은 IoT, AI, 데이터가 융합된 테스트베드로 지정됐다. 김우진 교수는 “원격 의료는 보안 측면에서 네트워크 암호화 등 아직은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현재 도 차원에서 육군과의 협업이 본격화되면 보안 연구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현재 환자에게 의료 마이데이터 정보를 전송하는 것을 올해 사업으로 선정했다”며 “내년에는 실질적으로 환자에게 데이터 전송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자 얼굴 이미지의 가명화와 관련해 대학원과 도내 한 기업의 공동 연구로 안면골 골절 감지 솔루션의 제품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강원도 내 양질의 보안 일자리 확대에 주력
이번 인터뷰에는 현재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대학원생도 자리했다. 먼저 홍정협 학생(석사과정)은 “사용자 인증체계, 마이데이터 내 동의체계 등을 연구하며 의료 데이터 및 비식별화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며 “의료 마이데이터 및 내부 보안체계 상용화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정현 학생(석사과정)은 “저는 의료 개인정보 처리와 가명정보 처리에 관심을 두고 가명·익명처리된 정보가 향후 어떤 분야에 활용될지 공부 중”이라며 “해당 데이터들이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해 연구를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건희 학생(석사과정)은 “실제 의료기기 취약점을 찾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이에 대한 보안대책 계획도 세우고 있다”며 “석사를 마치면 의료기기 보안 취약점 분야나 임베디드 시스템 보안 분야로 진로를 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준호 학생(박사과정)은 “현재 의료기기 부채널 공격 대응법을 연구 중”이라며 “마이크로 아키텍처 분야로 파고든 만큼 이후에 임베디드 보안 분야나 관련 연구소로 진로를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유석 학생(석사과정)은 “의료기기의 ‘마이크로 아키텍처 보안’이 생소했지만 관심이 생겨 돼 진학하게 됐다”며 “향후 다양한 의료기기를 활용한 마이크로 아키텍처 보안을 연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소이 학생(석사과정)은 “병원행정 전공으로 의료 데이터 생성 과정에서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방법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AI에서 환자 개인정보 입력 시 발생하는 프롬프트 인젝션 어택의 암호화 방법을 찾는 연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강원대 융합보안대학원은 44명이 입학해 21명이 졸업한 상황이다. 내년 말까지 44명이 모두 배출되는 것으로 커리큘럼이 잡혀 있다. 다만, 지역내 보안관련 기관과 기업이 드물어 수도권으로의 인재 유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김우진 책임교수는 “국가정보원과 함께 지역내 공공기관과 의료기관 채용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며 “대학원 내 교수 또는 학생 창업이 성공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주봉 교수는 “현재 준비 중인 케이 클라우드 파크에 보안기업 본사 또는 연구소 유치를 위해 다각도로 협력하고 있다”며 “대학원 설립 이후에 학부에 정식 학과는 아니지만 미래융합가상학과 내 사이버보안융합학과, 클라우드융합학과, 블록체인융합학과 등 3개 학과가 개설되는 등 인재 양성이 본격화되는 만큼 이들이 지역 내에서 보안 일꾼으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명 기자(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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