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승강장 ‘발빠짐 사고’ 해결 속도를 내다

2023-09-1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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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안전발판 설치...안전성 강화·확대 설치로 발빠짐 제로화 노력

[보안뉴스 박미영 기자]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는 승강장 발빠짐 사고 예방을 위해 승강장 자동안전발판의 안전성을 더욱 강화하고 확대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열차와 승강장 사이에 간격이 생기는 이유는, 곡선 승강장에 직사각형인 전동차가 운행하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다. 1량당 20m인 전동차의 양 끝부분은 곡선 승강장에서 90㎜ 간격이 발생하나, 전동차 중간 부분은 승강장의 곡선반경에 따라 최대 215㎜까지 간격이 발생한다. 1~8호선 275개 역의 전체 승차위치 1만9,256개소 중 10㎜를 초과하는 승차위치는 3,395개소로 곡선이 많은 2호선, 3호선 등의 역사에서 곡선승강장을 이용하는 지하철 이용객이라면 쉽게 접할 수 있다.

서울시와 공사는 승강장 발빠짐 사고 예방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고정형 고무발판·이동식 안전발판 등 안전 시설물 설치에 발빠짐 주의 안내스티커 부착·음성 안내 등 시청각적 방법을 더해 승객들이 지하철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왔다.

특히 승강장과 열차 사이 간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2018년 승강장 연단 간격 및 고정형 고무발판 현황을 조사해, 2021년 1~8호선 275역 1만9,256개소 대상으로 연단 간격이 10㎝ 이상이거나 환승역사 등 이용객이 많아 설치가 필요한 6,492개소 중 고정형 고무발판 설치가 가능한 134역 3,739개소(57%)에 설치를 완료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승강장 발빠짐 사고는 2018년 104건에서 최근 3년 평균 60건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한편 승강장 틈이 10㎝ 초과하는 3,395개소(17%)는 열차가 이동할 때 승강장에 가깝게 진입해 고정형 고무발판과의 충돌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이에 고정형 고무발판 설치만으로 승강장 간격 해소에 한계가 있어 자동안전발판 설치를 추진해 왔다. 과거 2016년부터 2017년까지 5호선 김포공항역 등 6개 역에 접이식 자동안전발판 설치를 추진한 바 있으나, 국내 업체의 기술력 및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아 사업이 보류된 바 있다. 이후 2020년과 2021년 안전무결성수준(SIL3)을 획득한 접이식 자동안전발판이 개발돼, 보류했던 접이식 자동안전발판 설치 사업을 2022년 재추진했다.

접이식 자동안전발판은 열차가 정차했을 때 출입문이 열리기 전 발판이 자동으로 상승하고, 승객이 모두 탑승해 출입문이 닫히면 하강해 열차 충돌없이 승객의 승하차를 돕는 안전설비다. 현재까지 연단 간격 10㎝ 이상이며 승객 발빠짐 사고가 발생했던 5개 역(시청역②, 충무로역③, 동대입구역③, 성신여대입구역④,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④) 승강장 25개소에 접이식 자동안전발판을 시범 설치하고 운영 중이다.

서울시와 공사는 4월부터 시범 운영을 통해 얻은 정보를 토대로 자동안전발판의 운영상 최적화 방안을 분석·개선해 안전성을 더욱 강화했다. 첫째, 승객 승하차 시 발생하는 열차 흔들림에 의한 안전발판, 열차 끼임을 방지하기 위해 발판 폭을 조정했다. 둘째, 열차와 안전발판의 접촉 및 끼임을 최소화하기 위해 열차 움직임을 감지해 안전발판을 자동 하강하게 하는 안전장치의 반응 속도를 향상시켰다.

서울시와 공사는 자동안전발판 설치가 가능하다고 판단된 72역 585개소에 대해, 2024년부터 2025년까지 확대 설치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 5년간 전체 발빠짐 사고의 71%가 발생한 역들을 대상으로 2023년 6월부터 8월까지 설치 가능 여부를 조사했고, 승강장 사이가 넓고 설치 대상이 많은 1~4호선(2024년)·5~8호선(2025년) 순으로 연차별 설치해 나간다.

승강장과 열차 사이 간격을 최소화하는 시설물만으로는 발빠짐 사고 방지에 한계가 있다. 승강장 자동안전발판 설치에 약 2년의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지하철 이용객이 전동차를 타고 내릴 때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에 틈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5년간 승강장 발빠짐 사고 총 309건에 대한 분석 결과, 20~40대에서 199건(64%)의 발빠짐 사고가 발생했고 20~30대의 여성 이용객의 발빠짐 사고가 130건 발생해 전체의 42%를 차지하는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또 남성의 경우 30~40대 이용객에서 45건의 발빠짐 사고가 발생해 전체의 1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사고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이어폰을 착용해 안내방송 등 주변 소리를 잘 듣지 못하거나 탑승 시 스마트폰에 시선이 집중돼 미처 연단 간격을 인식하지 못한 것이 사고 발생의 주된 원인으로 나타나, 승강장 발빠짐 사고 방지를 위해서는 지하철 이용객이 승하차 시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의 위험을 인지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서울시와 공사는 발빠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승객이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에 틈이 있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추진하고 있다.

승강장 틈이 10㎝ 초과하는 역사에 정차하기 전에 전동차 내에서 ‘발빠짐 주의’ 안내 방송을 실시하고 있으며, 눈에 잘 띄고 어린아이나 외국인 등 누구나 발빠짐 위험성을 인식하기 쉽게 개발한 승강장 바닥 부착 스티커도 21개 역 승강장 내 500개소에 부착해 승하차 시 위험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열차 내에서도 승하차 시 승강장 발빠짐 주의를 당부하기 위해 열차 출입문 458개소에 홍보 스티커를 부착하고, 발빠짐 주의 홍보 영상도 전동차와 역사 내 행선안내표시기에 송출해 위험에 따른 인식 개선을 유도하고 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자동안전발판 안전성을 개선해 확대 설치하고, 승강장 발빠짐 사고 제로화를 위해 다각도로 검토·시행하겠다”며, “시민들도 지하철 탑승 시 스마트폰은 잠시 넣어두고 안전한 지하철 이용에 협조 바란다”고 말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서 자동안전발판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설치하겠다”며, “발빠짐 사고를 예방해 시민의 안전이 보장되는 지하철 이용환경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미영 기자(mypark@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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