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인공지능을 사용해 혁신과 창의성, 접근성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린 나스닥마켓사이트(Nasdaq Marketsite) 행사에서 논의됐다. 전문가 패널 토론 시간에 나온 주제였다. 토론 참가자는 베인앤컴파니(Bain & Company)의 파트너인 마이클 헤릭(Michael Heric), 워카토(Workato)의 CEO인 비자이 텔라(Vijay Tella), PwC US의 데이터 분석 파트너인 브렛 그린스타인(Bret Greenstein), 뉴버거버만(Neuberger Berman)의 기술 책임자인 CJ 재스콜(CJ Jaskoll)이었다.

[이미지 = gettyimagesbank]
인공지능의 미래
먼저 패널들은 인공지능이 현재 주류 중 주류 기술로 떠올랐음을 언급했다. “기술 자체는 새로운 것은 아닌데, 이렇게까지 큰 주목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는 데에 모두가 동의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의 보편화가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텔라는 “인공지능만이 아니라 IT 기술 자체가 보편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공지능과 자동화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 두 기술이 기업의 문화와 업무 방식, 심지어 사업 아이템까지 변화시키고 있거든요. 예를 들어 인공지능이 코딩을 쉽게 만들어주고 있으니 조만간 개발을 따로 배우지 않아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될 겁니다.”
텔라는 그렇기 때문에 기업들이 자동화와 인공지능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보다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아이디어만으로 훌륭한 소프트웨어나 IT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은 오래된 사고방식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패러다임입니다. 기술로 구현할 수 있어도, 누군가 뛰어난 아이디어가 있어도, 기업에서 이런 패러다임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 세상에 현실로서 나타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조직들의 시야가 좀 더 미래로 트여야 합니다.”
인공지능, 직원 대체용 기술?
그린스타인은 “의외로 많은 기업들이 인공지능을 인건비 절약의 수단으로 보고 있다”며 “매우 단시안적인 생각”이라고 지적한다. “그런 효과를 누릴 경영진도 있긴 하겠죠. 하지만 그건 인공지능을 매우 좁은 눈으로 바라보고 접근하는 겁니다. 더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는데, 당장의 이득에 급급하여 핵심을 놓치는 것이죠. 인공지능 위주의 업무 프로세스를 짜고, 인간은 감독을 한다는 게 단순히 근무자 머릿수 줄이는 효과만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재스콜은 뉴버거버만에서도 인공지능을 도입했지만 인간의 역할이라는 게 축소되지는 않았다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인공지능이 정말 뛰어난 분야가 있고, 사람을 대단히 편리하게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고객 상담이나 투자 결정, 이메일 응대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것까지 맡겨버리면 오히려 회사는 더 큰 손해를 보게 될 것입니다. 물론 인공지능이 발전하면 할수록 더 많은 영역에서 활동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만, 인공지능이 사람을 완전히 대체하는 미래는 아직까지 잘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혁신의 발판이 되는 경우가 많죠.”
인공지능와 자동화,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헤릭은 “챗GPT 이후로 인공지능에 대한 갑작스러운 관심 폭증 때문에 이 분야 전체가 생각지도 못한 기회를 얻고 있기도 하고, 생각보다 큰 혼란에 빠져 있기도 하다”고 설명한다. “저희 회사의 고객사들은 챗GPT 이후 기업 프로세스 자동화를 대거 요청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에겐 좋은 기회가 많아진 거죠. 하지만 그 자동화라는 게 어떤 형태로 이뤄져야 하는지는 요청하시는 분들도 잘 몰라요. 뚜렷한 그림을 머릿속에 그리지 못한 채 기업 프로세스 자동화라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작하려니 모두가 혼란스럽습니다.”
계속해서 헤릭은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자동화를 통해 효율적으로 변경하면 기업은 어마어마한 가치를 얻어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런 비전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자동화 기술을 도입하는 고객사도 정말 많습니다. 그 중에서는 인공지능을 잘 살려 새로운 기회를 맞이한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결국 인공지능과 자동화라는 것을 가지고 구체적으로 뭘 하고 싶느냐가 뚜렷하게 정해진 회사일수록 꿈을 성취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외부 컨설턴트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것보다, 자기 스스로도 학습하고 조사하며 지식을 갖춰가는 게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글 : 조아오 피에르 루스(Joao-Pierre S. Ruth), IT 칼럼니스트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