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국 위협과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 등 성장요인 많아
[보안뉴스 윤서정 기자] 요르단의 공식 국명은 요르단왕국이다. 북위 28~33도 및 동경 35~39도에 위치한 국가로서 중동의 중심부에 있으며, 이스라엘, 시리아,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와 접하고 있다. 국토는 약 89만㎢로 한국과 비슷하고, 국민의 대부분이 이슬람교(수니파)를 믿는다. 이슬람 국가로서 경건한 생활습관을 갖고 있어 음주사고는 많이 발생하지 않지만, 외국인을 대상으로 소매치기, 도난, 강도 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미지=gettyimagesbank]
CCTV(HS CODE : 852580)는 일정한 공간에 설치된 촬영기기로써 수집된 화상정보를 유·무선 전송로를 통해 특정인만 수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현재 IP 카메라, 움직임 감지 카메라 등 다양한 종류의 CCTV 카메라가 전 세계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다. CCTV는 감시, 증거 수집, 보안 등의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며, 보통의 경우 디지털 비디오 녹화 시스템과 결합돼 CCTV를 통해 송신된 정보가 저장된다.
최근의 디지털 CCTV들은 기존 카메라보다 더 선명한 화질의 영상을 제공하며 다양한 모양과 크기로 출시돼 설치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데이터브릿지마켓 리서치(Data Bridge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CCTV 카메라 시장 규모는 2022년 104억달러에서 향후 8년간 연평균 12.6%씩 성장해 2030년에는 268억달러를 기록 할 전망이다.
요르단에서도 CCTV는 교통정보 수집, 과속 및 주정차 단속, 시설물 관리 등 그 사용 빈도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가정과 회사에 CCTV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은 요르단에서도 필수적인 사항이 되고 있어, 이에 따라 CCTV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인 6Wresearch도 요르단 정부의 ICT 산업 강화 노력, 도시화 및 산업화 증가, 보안 우려 증가 및 건설 프로젝트 증가로 요르단 CCTV 시장 규모는 2026년까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KOTRA 암만무역관은 요르단에서 CCTV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를 크게 네 가지로 꼽았다.
1. 국방 및 교통 분야 보안 강화
요르단은 시리아, 이라크 등 정세가 불안한 국가들과 인접하고 있어 국경뿐만 아니라 수도 암만 등에서도 테러 위협이 상존한다. 이에 요르단 국방부는 이미 CCTV를 폭넓게 활용하고 있으며, 요르단은 이미 2018년부터 ‘REACH 2025’ 정책을 통해 시리아와 이라크의 국경지대를 중심으로 ICT 기반의 보안 관련 솔루션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편, 요르단 암만 시는 교통 환경 개선을 위해 CCTV 시스템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암만 시는 2020년대에 들어 교통환경 개선을 목표로 간선급행버스(BRT) 시스템, 대중교통 보조금 지원, 교통요금 상한제 실시 등의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는데, 대중교통 이용자의 안전 확보를 위한 CCTV 카메라의 추가 설치 또한 정책 과제에 포함돼 있다. 암만 시는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해 2024년까지 시내 도로 곳곳에 교통 위반을 기록하고 모니터링하는 스마트 카메라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2019년에 불법 노점상과 법규를 위반한 키오스크의 수를 제한하기 위해 알-수카르(Al-Sukar) 시장을 비롯한 시내 여러 재래시장에 CCTV 카메라 설치를 추진하기도 했다.
2.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 추진
6Wresearch에 따르면 각종 서비스 및 상업 부문은 요르단의 전체 CCTV 시장에서 시장 수익의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자금의 지원을 받는 암만 헬스케어·의료시설 건립 프로젝트를 비롯해 요르단 내 주요 건설 프로젝트의 추진에 따라 CCTV 수요는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요르단 정부는 2023~2025년 3개년 간 총 32억 5,000달러를 들여 에너지, 물, 교통, 의료 등 국 가 기간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요르단 정부는 이라크 국경지대에 7,000만달러 규모의 요르단-이라크 공동 산업시설을 건설하는 한편, 2025년부터는 암만 동쪽으로 약 40㎞ 떨어진 Madounah 지역에 약 15만명이 입주할 수 있는 신도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3. 요르단 신규 건축 규모 증가
요르단 GDP의 5%를 차지하는 건설 부문은 2022년에 2021년 대비 3.6% 성장했다. 2020~2021 년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이와 같은 성장률은 광산·채굴업, 농업 부문에 이은 3위 기록이다.
요르단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1~2월 신규 건축허가 면적은 총 149만㎡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101만㎡ 대비 47% 증가했다. 또한, 2023년 1~5월 신규 건축허가 건수는 총 3,42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5% 증가했다. 이에 따라 건축물에 설치되는 CCTV 시스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6월 기준 추진 예정인 요르단 내 건설 프로젝트(단위:백만달러)[자료=Meed Project]
4. 치안 위협 대응 강화
요르단의 치안과 관련된 위협의 증가는 CCTV 시장 확대를 촉진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요르단 공안국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에 발생한 살인, 폭행 사망, 살인 미수 등 범죄 건수는 1,256건으로 전년도 1,087건 대비 약 16% 증가했다. 또한 경찰이 조사한 사건 중에서 한 명 이상의 범죄 혐의자가 제재를 받은 사건 수를 의미하는 범죄사건 탐지율(Crime Detection Rate)은 2012년에 62% 수준이었으나, 2019년 79%, 2020년 89%, 2021년 92%로 증가했다. 증가하는 범죄 및 도시화에 따라 가정 및 산업 부문에서의 CCTV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요르단 CCTV 시장 이끄는 주요기업 및 수입현황
HS코드 852580 품목의 요르단 수출 시 관세 및 특별판매세는 면제된다. 요르단 CCTV 카메라 시장에서 활동하는 주요 브랜드로는 한국의 삼성(현 한화비전), 일본의 소니·파나소닉, 중국의 하이크비전·다후아, 미국의 비콘·시스코·하니웰 등이 있다.
▲요르단 CCTV 카메라 시장 주요 브랜드[자료=Data Bridge Market Research]
KOTRA 암만무역관 자체조사에 따르면 요르단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CCTV 브랜드와 제품으로는 한국기업 삼성(현 한화비전)의 SDC-8440BCB, 중국기업 하이크비전(HIKVISION)의 DS-2CE16C2T-IR과 다후아(DAHUA)의 HAC-HFW1000S, 미국기업 하니웰의 HBW4PR2 등이다. 요르단의 CCTV 수입규모는 2019년 728만달러에서 연평균 6.1% 성장해 2021년에 819만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의 대요르단 수출은 최근 3년간 다소 증가했으며 2021년에 30만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3개년 요르단 CCTV 수입 동향(단위:천달러)[자료=Global Trade Atlas]
한국 제품, 현지 가격경쟁력 확보가 관건
요르단 바이어들은 KOTRA 암만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제품들은 고품질이라 정부 프로젝트 및 입찰에서 수요가 많지만 가격대가 높아 가정용 CCTV 분야에서는 가격이 저렴한 중국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다”고 말했다.
이어 KOTRA 암만무역관은 “국내 기업은 요르단 민간 유통망으로의 진입 이외에도 요르단 정부가 주도하는 공공 입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중국산의 수입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품질이 높은 한국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 점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윤서정 기자(sw@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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