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그 어느 때보다 업무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멀티클라우드 전략을 채택하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고, 공공 클라우드로 옮겨지는 워크로드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해외 IT 외신 인포메이션위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업무상 필요한 모든 컴퓨팅 업무를 클라우드 상에서 이루고 있다”는 기업이 44%, “더 많은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에 투자하고 있다”는 기업이 55%라고 한다. 포레스터(Forrester)나 하시코프(Hashicorp)와 같은 곳에서 별도로 조사한 내용도 비슷한 결과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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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건 경기가 좋지 않고, 회사 예산을 축소시켜야 하는 상황에서조차 클라우드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질 거라고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제 상황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오히려 클라우드에 대한 투자를 기업들이 높이는 상황이다. 플렉세라(Flexera)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경제 전망이 불안하기 때문에 오히려 클라우드 투자 비용을 높인다”는 기업이 45%라고 하며, “낮춘다”는 기업은 10%도 되지 않았다고 한다.
문제는 클라우드라는 기술의 도입이 비용만으로 충족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조직들은 “비용을 더 쓴다”는 것 외에 클라우드를 다룰 줄 아는 기술력도 내부적으로 키워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포레스터의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멀티클라우드 전략의 성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은 기술 부족”이라고 답했다(30%). 작년에 진행된 같은 질문에서 같은 응답을 한 사람은 26%였다.
하지만 클라우드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라는 것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어떤 부분에서 교육이 이뤄지거나 인재 확보가 진행되어야 할까? 현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클라우드 기술’ 10가지를 꼽아보았다.
1. 클라우드 보안
지난 수년 동안 그래왔지만 기업들은 그 무엇보다 클라우드의 보안에 많은 부담을 느낀다. 특히 팬데믹이 선포되었던 지난 3년 동안 갑자기 재택 근무 체제를 대량으로 도입한 후 기업들은 급증한 사이버 공격에 시달려 왔다. 그러니 클라우드 보안 문제에 더더욱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공격자들은 갈수록 다양하고 날카로운 클라우드 활용법을 들고 나타나고, 그러기에 ‘공격자보다 한 발씩 앞서야 한다’는 방어자들의 명제는 지키기 어려워지는 추세다. 실제로 인포메이션위크의 조사에서 클라우드 보안이 가장 큰 문제라고 답한 응답자는 50%였고, 플렉세라의 조사에서는 85%였다. 하시코프의 조사에서는 89%가 성공적인 클라우드 전략은 보안에 달려 있다고 응답했다.
2. 클라우드 전략
클라우드가 처음 막 도입되기 시작했을 때는 즉흥적으로, 남들 다 한다니까 쫓겨서 클라우드 회사와 계약하는 곳들이 대단히 많았다. 하지만 요즘에 와서는 그렇게 하는 기업들보다 전략적으로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하시코프의 조사에서는 “클라우드 운영과 전략을 전담하는 부서가 있다” 혹은 “중앙에서 클라우드 운영과 전략을 담당한다”는 응답자가 86%였다. 전략까지 마련하지 못하는 기업이라도 대부분은 IT 담당자들이 클라우드와 관련된 내용을 전담하다시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3. 데브옵스
클라우드 도입을 하는 많은 기업들이 데브옵스를 조직 내에 같이 구현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데브옵스는 방법론의 특성상 IT 업무 프로세스의 자동화와 각 팀들 간의 효율적인 소통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잘만 도입된다면 데브옵스는 일을 보다 빠른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완료할 수 있으며 오류 발생 가능성도 의미 있게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이게 말처럼 쉬운 건 아니다. 여러 가지 ‘문화적 변화’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되는 게 아니라 데브옵스에 적응할 수 있도록 멤버들을 교육시켜야 한다. 그리고 이 교육 과정에는 클라우드를 이용하여 데브옵스를 구현하는 법도 포함되어야 한다.
4. 자동화
데브옵스와 클라우드를 도입한다면 자연스럽게 자동화와 관련된 기술이 따라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데브옵스는 많은 부분에서 자동화의 활용을 권장하고 또 강조하는 방법론이기 때문이다. 데브옵스가 제대로 정착하지 않은 기업 환경이라도 자동화는 중요하다. 하시코프의 연구 조사에서 99%의 응답자가 “멀티클라우드 전략을 구현하려면 자동화가 반드시 뒷받침되어 주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미 멀티클라우드 전략을 도입한 응답자가 81%였으니, 자동화가 클라우드 컴퓨팅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자동화는 소프트웨어와 자원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구축할 수 있도록 해 주며, 그 과정에서 오류 발생 확률도 크게 낮춰준다.
5. 컨테이너
클라우드가 점점 보편화되면서 컨테이너 기술도 확연하게 퍼져가는 중이다. 컨테이너 소프트웨어 패키지들 역시 복잡한 디펜던시들과 함께 보편화 되어가고 있다. 컨테이너라는 기술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나 멀티클라우드 환경에서 빛을 발한다. 한 환경에서 다른 환경으로 워크로드를 이동시키는 것이 매우 간편해지기 때문이다. 공공 클라우드와 사설 클라우드 간의 이동이나, 서로 다른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 간 이동도 자유롭게 해 준다. 최근 들어 컨테이너는 곧 큐버네티스와 동일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도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6. 클라우드 최적화
클라우드에서 사업을 운영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장점이 굉장히 많다. 하지만 기업들이 아직까지 우루루 몰리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비용이다. 생각 없이 클라우드를 쓰면 어느 새 비용이 천장을 뚫는다. 인포메이션위크의 설문에서 응답자들의 51%가 클라우드 사용에 있어서 가장 걱정되는 것이 비용이라고 답한 것이 그저 엄살이 아닌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클라우드를 활용하려면 클라우드 비용을 최적화 할 수 있는 능력도 필수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 최상의 사업적 효과를 내면서 동시에 비용도 아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클라우드의 비용이 어떻게 산출되는지 알아야 하고, 비용이 발생하는 부분들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어야 하며, 아낄 수 있는 방법도 고안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7. 소통
클라우드 기술이 아직 생소한 것이기 때문인지 클라우드 전문가를 채용할 때 다들 기술적인 면모만 확인한다. 하지만 이른 바 ‘소프트 스킬’이라고 하는 것들도 대단히 중요하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그 중에서도 소통의 능력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할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클라우드 전문 기술’이라는 게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클라우드를 잘 운영하려면 여러 방면의 전문성을 가진 기술자들이 협력해야 한다. 위의 1번부터 6번까지의 기술을 한 사람이 모두 갖추기 어렵다는 걸 기억하면 소통이 강조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여러 전문가들과 소통하여 공통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팀 전체를 조율하는 능력은 클라우드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다.
8. 데이터 관리
클라우드라는 기술이 많은 잠재력과 기능들을 포함하고 있지만 가장 첫 선에 생각나는 건 방대한 데이터의 처리와 저장이다. 수많은 기업들이 지금 클라우드로 옮겨가는 건 생성하는 데이터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플렉세라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은 평균 48%의 데이터를 이미 공공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클라우드에 많은 데이터를 저장한다고 해서 정리까지 자동으로 딱딱 되는 건 아니다. 심지어 클라우드도 하나가 아니라 다양하게(멀티클라우드) 사용하다 보면 데이터를 저장만 할 줄 알게 되지 정리는 손도 못대는 경우가 허다하다. 거기서부터 쓸데없는 비용이 발생하고, 클라우드의 강점은 약해진다. 비싸기만 하고, 소문보다 장점은 떨어지는 그런 서비스가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데이터를 관리하는 능력이 클라우드 운영 시 대단히 중요해진다. 이것은 보안과도 직결되는 문제이다.
9. 클라우드 이전
이미 기업들은 데이터의 48%를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 많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사람이 필요하다. 플렉세라는 향후 1년 안에 클라우드에 저장되는 데이터가 7%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레스터의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더 많은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옮길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미 클라우드에 있는 데이터를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데이터를 잘 옮기는 기술도 필요하다는 뜻이 된다.
소량의 데이터를 옮기는 것 정도야 서드파티를 통해 단기 프로젝트로 실시할 수 있지만 사업 전체나 부서 전체의 기능을 옮기는 대대적인 작업의 경우 다른 방법의 접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클라우드 이전은 단순히 ctrl-c, ctrl-v로 되는 게 아니다. 클라우드 데이터 이전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
10.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는 공공 클라우드의 양대 강자다. 인포메이션위크의 조사에서 응답자들 중 74%가 AWS를, 64%가 애저를 이용하고 있었다. 먼 미래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향후 몇 년 동안은 AWS나 애저를 잘 다루지 못하는 클라우드 전문가는 어디 가서 명함 내밀기도 힘든 상황을 계속 맞이할 것이다. 클라우드를 다룰 줄 안다고 말하려면 이 두 가지 서비스는 필수적으로 익혀야 한다.
글 : 신시아 하비(Cynthia Harvey), IT 칼럼니스트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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