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이미지 = utoimage]
- 최근 중국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회의(NPC)에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올 한 해 중국이라는 나라가 움직이는 방향이 선포되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미치는 경제적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는 걸 생각하면 여러 외신과 정부들이 여기에 집중하는 것이 이해할 만하죠.
- 그런데 BBC에서는 이 회의를 두고 rubber-stamp parliament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 rubber는 고무, stamp는 도장입니다. parliament는 의회를 말하죠. 고무 도장 의회?
- 잘 보면 rubber와 stamp 사이에는 하이픈이 그어져 있습니다. rubber stamp가 아니라 rubber-stamp인 것입니다.
- rubber-stamp가 이렇게 하나의 단어로 구성될 때는 ‘고무 도장’이 아니라 ‘스스로 주관을 가지고 평가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도장을 찍어 승인만 한다’는 의미에서 ‘무용지물’, ‘종이 호랑이’와 같은 뜻이 됩니다.
- 전국인민대표회의는 원래 중국이라는 공산 체제 국가에서 가장 영향력이 막대해야 합니다. 인민을 대표하는 ‘의회’여야 하는 것인데요, 실상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제1당이자 유일당인 공산당보다도 힘이 없죠. 그래서 정말 공산당이 하는 말에 어떤 이의도 제기하지 않고 도장만 찍습니다.
- 정보 보안이라는 분야에서도 rubber-stamp 행위는 꽤나 자주 볼 수 있죠. 특히 정해진 보안 규정만 겨우 지키는 식의 기계적인 안전 강화 행위들을 두고 ‘rubber-stamping security’라고 비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주 나오는 표현은 아닙니다.
- rubber-stamping security보다 checklist를 기반으로 한 보안 즉 checklist-based security(기본 필수 항목만 겨우 지켜내고 점검하는 보안)라는 개념과 표현이 더 많이 사용됩니다. 둘 다 같은 맥락에서 비판적으로 사용되는 게 보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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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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