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에 잠식된 국내 보안 장비 시장, 국산 성능인증으로 시장 재편
[보안뉴스 김영명 기자] 항공안전기술원(KIAST, 원장 이대성)은 씨엔아이(대표 김학동)가 개발한 X선 검색장비(모델명 CNI 620D)에 대해 항공보안장비 성능인증서 수여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X선 검색장비는 X선 발생 장치를 이용해 검색 대상물을 X선으로 조사(照射)하고, 그 내용을 모니터에 영상으로 표시하는 검색 장비를 말한다.

▲항공안전기술원이 항공보안장비 성능인증서 수여식을 열었다[사진=KIAST]
이번 항공보안장비 인증 행사는 해당 장비가 지난해 1월부터 제작자의 품질시스템 평가와 항공안전기술원 및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성능평가시험을 거친 이후, 지난해 12월에 국토교통부,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인증심사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진행됐다.
공항에서 사용되는 X선 검색장비는 소형(기내 반입 가능), 중형(기내 반입 불가), 대형(항공 화물용)으로 구분된다. 이번에 인증받은 장비는 소형 X선 검색장비로 공항에서 여객이 항공기에 탑승 전 기내 반입이 가능한 크기의 가방, 물품 등을 보안 검색하는 과정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범용성 높은 장비다.
씨엔아이는 2018년 성능 인증제가 도입된 이후, 국산 1호 항공보안 X선 검색장비의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해당 장비는 물체를 세밀하게 확인하기 위한 이미지 강조 기능 세분화 등 검색 능력 향상과 사용자의 장비 운용성 및 검색 편의성 기능에 초점을 두고 개발돼 외산 장비와 견줘도 손색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인증을 통해 씨엔아이는 X선 검색장비 성능의 우수성을 정부에서 인정받게 됐고, 외산 장비가 대부분 잠식한 국내 항공보안장비 시장에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씨엔아이가 개발한 X선 검색장비는 외산과 비교해 약 9~23% 저렴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어 가격 경쟁력 확보에 신속한 유지보수 서비스 제공이라는 강점을 더해 국내 항공보안장비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해당 장비는 국내 공항은 물론 높은 보안수준이 요구되는 항만·철도·민간 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해외 보안장비 시장 진출도 기대된다.
한편, 항공보안장비 성능인증제도는 2018년 도입 이후 올해 시행 6년차를 맞이한다. 항공보안장비 성능인증제도는 제작사가 개발한 장비를 항공안전기술원(KIAST, 인증 부문)과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시험 부문) 등 정부가 지정한 공인기관이 성능을 인증하는 제도다. 그동안 정부와 기관은 인증제도 홍보, 인증 기준 개정, 시험 절차 수립 등 제도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KIAST 관계자는 “이번에 인증받은 X선 검색장비는 인증제도 발전을 위해 정부와 항공보안 산·학·연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물”이라며 “앞으로 국내 인증제도가 지속 발전해 유럽과 미국 등 주요 항공보안 선진국의 인증제도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영명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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