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판] 데브옵스, 왜 소문만 무성하고 실제로는 잘 구현되지 않는가?

2022-05-2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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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옵스는 IT 업계의 구세주처럼 등장했다. 수많은 가능성과 약속들이 나왔고, 많은 기업들이 적극 뛰어들었다. 하지만 성공 사례를 찾는 게 그리 쉽지는 않다. 그 이유는 다음 몇 가지 기본 절차를 간과했기 때문일 수 있다. 데브옵스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2007년 IT 업계에서는 데브옵스(DevOps)라는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소프트웨어 개발과 IT 운영 사이의 간극을 메워줄 방법론으로서 각광받기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불필요한 비용들이 절감되고 비효율성이 개선될 것이 기대됐다. 당시 기업들의 85%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빠르게 개발해 출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느끼고 있었고, 그에 대한 답으로 데브옵스는 매우 적절해 보였다. 데브옵스를 하지 않는 게 이상하게 보일 지경이었다.


[이미지 = utoimage]

그리고 15년이 흘렀다. 아직도 데브옵스는 뜨거운 주제이고 많은 기업들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여러 가지 형태의 실험과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2007년의 분위기는 온데 간데 없다. 2007년 당시의 분위기가 이어졌다면 지금은 온 세계가 데브옵스로 개발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 아직도 데브옵스는 ‘마이너’로 남아 있다. 그 동안 데브옵스가 주는 새로운 어려움들도 발견됐고, 데브옵스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려다 실패한 사례들도 적잖게 나왔다. 데브옵스 프로젝트의 75%가 실패로 끝났다는 통계도 있을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데브옵스란 게 하나의 정해진 규정이나 프레임워크가 아니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데브옵스가 있으며, 기업들은 각자의 상황에 맞게, 또한 기술의 발전과 변화에 맞춰서 알맞은 데브옵스의 형태를 갖춰야 하고, 필요한 데브옵스의 요소들을 훈련해서 구축해야 한다. 따라서 데브옵스를 도입한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시작과 끝이 딱 정해진 프로젝트도 아니다. 하지만 제대로만 된다면 그 결과는 충분히 긍정적이고 아름다울 수 있다. 데브옵스를 제대로 구축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데브옵스에 대한 잘못된 정의와 기대치
데브옵스를 실제로 적용함에 있어서 가장 간과되는 것 중 하나는 ‘애초에 왜 데브옵스를 정의해야 하는가?’를 규정하는 단계다. 대부분 데브옵스의 일반론적인 장점 한두 가지 숙지하는 것으로 이 과정을 그냥 넘어간다. 그 일반론을 우리 회사의 이야기로 조정하고, 조정된 내용을 전 조직에 알리고 교육시켜야 하는데 이를 전혀 진행하지 않는다. 초반에 이를 짚고 넘어가느냐 아니면 그냥 흐지부지 넘어가느냐에 따라 이 다음의 일들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다. 

오늘 날의 관리자들과 결정권자들은 예전보다 훨씬 더 실무에 관여하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지시만 내리고 결과만 보고받는 형태의 리더십은 구닥다리가 된 지 오래다. 특히 IT와 관련된 일에 있어서는 더 그렇다. 지금의 업무 환경에 있어서 IT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IT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한 번에 탑재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데브옵스를 도입하려고 할 때 가장 이 부분을 다뤄야 한다. 

최첨단 개발론이라는 데브옵스를 우리 회사에 적용했을 때 수익이 100배씩 늘어난다거나 영화에서 보는 것과 같은 최첨단 기술이 당장 책상 위에 올라오지 않는다는 걸 이해시켜야 한다. 관심이 높고 지식이 어설프면 기대치가 높게 설정되곤 하는데, 이걸 반드시 현실적인 수준으로 낮춰줘야 한다. 그래야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 달려갈 수 있게 된다.

기존 인프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포춘 1000대 기업 중 75%는 사업에 꼭 필요한 애플리케이션들을 메인프레임과 같은 예전 IT 환경에 탑재시켜 운영한다. 하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현명한 결정이 될 수 없다. 왜냐하면 보다 현대화 된 인프라를 사용하는 경쟁사들에 비해 확장성이나 유연성이라는 측면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러한 차이들이 계속 누적되면 언젠가 뒤쳐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오래된 IT 인프라는 유지 비용도 더 높다. 참고로 세계 최대 규모 은행 50개 중 45개에서와 세계 최대 규모 항공사 5개 중 4개, 세계 최대 도소매 기업 10개 중 7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는 코볼인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오늘 날의 개발자들은 세이즈(SASE), 도커(Docker), 큐버네티스(Kubernetes) 등과 같이 비교적 새롭고, 최첨단이라고 부를 수 있는 도구 및 작업 환경을 선호한다. 요즘 개발자들에게 익숙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도구들 중 기존 IT에서 제대로 작동되는 건 거의 없고, 기존 환경에서는 프로젝트만 새로 하려면 메인프레임부터 새로 보충해야 하나 생각해야 하고, 메인프레임을 더한다는 것과 클릭 몇 번으로 클라우드에서 자리를 늘린다는 것은 그 난이도나 복잡성, 가격의 측면에서 완전히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기반 개발 도구들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도구들을 능숙하게 다룰 줄 아는 개발자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으며, 레거시 기술에 머무르는 사람들은 빠르게 도태되고 있다. 데브옵스를 하려고 하면 먼저 지금 보유하고 있는 IT 환경부터 점검해 보자. 사실 메인프레임으로 가득한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데브옵스의 잠재력을 온전히 누리기는 힘들고, 차라리 시도도 안 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인재와 지식의 부족
위의 두 가지는 사실 그렇게까지 해결이 힘든 문제는 아니다. 그런데 클라우드 전문가와 데브옵스 엔지니어를 영입하는 건 꽤나 어려울 수 있는 일이다. 심지어 요즘 퇴직과 이직이 크게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있는 IT 전문가들을 붙잡는 것조차 힘들 수 있다. 이 부분에서 좌절을 경험하는 회사들이 꽤나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자. 메인프레임 쪽에서 사람을 구하는 건 더 어렵다. 로이터의 보도에 의하면 코볼을 다룰 줄 아는 개발자들의 65%가 45세 이상이라고 한다. 그 중 20%는 심지어 55세 이상이다. 무슨 말인가? 이제 몇 년만 지나면 코볼 전문가를 현장에서 발견한다는 것 자체가 가능성 희박한 일이 된다는 것이다. 2018년 포레스터(Forrester)는 메인프레임 전문가의 23%가 5년 동안 은퇴했고, 63%의 빈 자리가 채워지지 않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었다.

물론 레거시 분야를 공부하려는 사람들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한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을 익히려는 사람들보다 그 수가 현저히 적은 것은 사실이다. 레거시 요소들을 계속해서 유지한다는 건 담당자를 구한다는 면에서 리스크가 너무나 높은 방향성이다. 당장 신기술에 익숙한 전문가들을 구하는 게 어렵다고 좌절할 때가 아니다. 예전 기술은 조만간 아예 운영 자체가 불가능하게 된다. 그렇게 됐을 때의 어려움은 지금 신기술 엔지니어를 구하지 못하는 것에 비할 바가 아닐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데브옵스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이라면 리크루트 역량을 최우선적으로 높여야 한다. 젊은 세대와 이야기하는 법을 익히고 그들의 필요가 무엇인지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술자를 회사에 발붙이게 하는 기술과 전략을 관리자와 경영진들은 마련해야 하고, 여러 가지 방법론들에 대하여 연구해야 한다. 

데브옵스가 너무나 화려하게 등장했고, 그렇기 때문에 요 몇 년간 데브옵스가 준 실망감이 더 커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데브옵스의 가능성과 잠재력은 분명하다. 실패 사례들 때문에 처음부터 포기할 필요는 없다. 지금의 발전 방향과 속도를 봤을 때 데브옵스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 아니라, 생존 필수 조건으로서 굳어질 가능성이 낮지 않다. 장기적으로 준비하여 서서히, 그러나 탄탄하게 도입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글 : 팀 존스(Tim Jones), 디렉터, Advanced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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