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칼럼] 국제테러리즘의 2019년 평가와 2020년 전망

2020-01-1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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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세계 평화지수 0.27%로 악화
세력 약화된 테러리즘 세력, 테러전선 민간인 영역으로 확산 전망


[보안뉴스= 이만종 한국테러학회 회장] 2019년 한해를 마무리하는 지난 12월 28일 동아프리카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살 폭탄 테러로 최소 100명이 사망했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조직 알샤바브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또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나이지리아에서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 맞춰 기독교인들10명을 참수하는 영상을 선전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유포했다. IS 등 국제테러단체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극단주의 테러단체들은 최근 테러의 빈도와 강도를 높이고 있다. 더구나 2020년 새해 들어서는 미국에서 이란의 군부 실세를 드론 공격으로 암살하는 사건까지 발생해 미국과 이란간의 충돌이 지구촌의 평화를 장담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이미지=iclickart]

지난해 세계평화지수(GPI : Global Peace Index)에 따르면 2018년 세계 평화지수는 0.27% 악화됐다. 상황이 악화된 곳은 92개국인 반면 개선된 곳은 71개였다. 분쟁으로 인한 사망은 16만 7,000명에서 15만 7,000명으로 줄어들었다. 7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주요한 패권전쟁은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으나 국가간의 분쟁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 국가들의 국방비 지출도 늘어나고 있다(2018년 기준 2017년 대비 2.6% 증가). 특히, 중국,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위치한 아시아와 중동국가들이 무기개발 및 도입을 늘리고 있다.

반면, 테러리즘은 1990년대 공산진영이 붕괴된 이후 인권, 빈곤문제 등과 함께 국제평화를 위협하는 주요 국제이슈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늘날 국제사회는, 9․11 테러(2001), 이슬람국가(ISIS) 건설의 선포(2014), ‘외로운 늑대(Lone Wolf)’의 출현 등에서 보듯이, 전통적인 안보분석의 틀로는 설명할 수 없는 테러와 같은 새로운 정치적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국제테러리즘은 이제 안보영역에 있어서 하나의 중요한 새로운 축으로 등장하고 있다.

테러의 빈도와 사상자수는 최근 2년 동안 다소 감소하고 덜 정교해져 희생자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테러의 목적과 양상이 다양해지고 있다. 알카에다, 이슬람국가(IS), 탈레반, 알샤바브 등 국제테러조직(단체)들은 ①종교기반급진주의사상(Religious Radicalism)의 폭력적 극단주의(Violent Extremism)로의 발현 ②테러양상의 하드 타깃에서 소프트 타깃(Soft Target)으로의 변화 ③테러의 글로벌화와 수단과 방법의 끊임없는 변화 등의 활동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테러는 탈냉전이후 국제사회의 심각한 안전 위협요인이 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를 둘러싼 테러양상과 환경도 국내외안보 환경변화에 따라 점진적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국제결혼, 외국인노동자, 난민, 새터민의 증가로 인한 자생테러 발생 가능성 우려와 함께 유사시 후방 테러위협과 전면전(全面戰)에 앞서 예상되고 있는 비대칭전력으로서의 테러 공격은 그 위험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20년 새해에도 테러의 형태는 신기술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화하고 증가할 것이다. 재기를 노리는 ISIS의 보복적인 공격은 스팩타클한 테러를 유발할 수 있으며, 테러위협의 동진화로 인한 거점의 변화는 한국에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

2020년 테러 전망
새해 들어 가장 우려되는 상황은 2020년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美 드론 공습에 사망한 ‘이란 군부실세’ 솔레이마니(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 암살사건에 따른 중동지역의 긴장감 고조다. 또한, 미군이 철수하게 되는 시리아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대립이 예루살렘에서 촉발될 수 있다. 시리아는 터키와 쿠르드족, ISIS 잔류세력 및 주변 중동국가 등의 이해관계가 존재하고, 예루살렘은 개신교는 물론 유대교와 이슬람교까지 세 종교 모두 성지로 인정하는 민감한 지역이다.

특히, 예루살렘은 지난 1947년 유엔이 국제법상 어떤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지역으로 선포한 곳이다. 최근 트럼프 미 대통령의 예루살렘에 대한 이스라엘의 수도 선포는 팔레스타인 무슬림이 국제테러 정세에 가세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해 새로운 분쟁의 불씨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예멘 내전에 개입하고 있는 중이라 전장이 예멘으로 바뀐 상태로 양자 간 직접적인 분쟁은 약화됐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장벽을 완전 봉쇄(분리장벽 708㎞, 한반도 철책은 240㎞로 우리의 3배)해 지구상 유일하게 하늘만 뚫린 감옥으로 만들었으며, 골란고원에서 나오는 식수원을 차단함으로써 팔레스타인은 목마른 유일한 지구인이 됐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간 분쟁의 핵심은 종교 간 갈등 또는 테러와 안보의 대결로 여기는데 분쟁의 핵심은 이스라엘의 영토 확장 계획이며 현재 정착촌 건설을 통해 현실화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불법정착촌 건설은 트럼프 정부 출범과 함께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전년도에 비교해 4배에 가깝다. 특히, 동 예루살렘 지역에서 ‘유대화’ 사업이 진행되면서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래서 2020년 테러문제의 해결 및 개선 전망은 여전히 어둡고, 오히려 더욱 더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ISIS는 미국이 알바그다디 제거작전을 벌인 지 5일 만인 10월 31일 ‘아부 이브라힘 알하셰미 알쿠라이시’가 ISIS의 새로운 칼리프(신정 일치 지도자)로 선출됐다고 발표하고 ‘미국은 즐거워 말라’라고 보복을 경고함으로써 테러와의 전쟁이 ‘끝나지 않은 전쟁’임을 강조한 바 있다.

이슬람 대 반(反)이슬람 종교 갈등에 기인한 테러위협도 고조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9년 3월 뉴질랜드 모스크에서 반(反)이슬람 성향 백인우월·극우주의자의 총격 테러 이후 ISIS·알카에다가 보복공격을 선언하면서 상호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필리핀(2019년 1월 27일), 스리랑카(2019년 4월 21일), 부르키나파소(2019년 5월 12일) 등지에서는 성당이나 교회를 대상으로 테러가 빈발했고, 영국(2019년 3월 21일)에서도 모스크 5곳이 흉기공격으로 인해 파손되기도 했다.

최근 ISIS와 알카에다(al-Qaeda)의 경쟁적 조직재건 모색과 외국인테러전투원(FTF : Foreign Terrorist Fighters)의 글로벌 이동 등으로 국제사회는 불안한 테러정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드론과 3D 프린터 제작총기 같은 새로운 테러수단을 사용한 신종 테러위협이 출현해 테러정세가 더욱 불안해지고 있다.

ISIS 등 국제테러 단체들이 주변의 흉기·밥솥·차량 등 저비용 저기술(low cost low tech)을 테러수단으로 사용해왔음은 물론, 드론 및 3D프린터 제작총기 등과 같은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테러수단으로의 악용할 수 있음으로써 테러수단도 다변화·다양화되고 있다. 특히 드론 등 신기술을 활용한 테러공격은 공격대상의 상징성 및 공격의 용이성 등 이유로 향후 주요 테러공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때 전 세계를 테러 공포로 몰아넣었던 IS의 세력이 약해졌다는 건 국제사회의 공통적인 평가이다. 하지만 ‘포스트 ISIS 시대’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비록 ISIS가 위축·쇠퇴했지만, 관련 테러조직들이 남아 있고, 근거지를 중동·북아프리카·동남아시아·유럽 등 기타지역으로 옮겨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지구촌의 평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더구나 엄격한 의미에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의 ISIS 소탕전투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중동에서의 영토를 잃은 잔당들이 전 세계 무슬림의 60%이상이 거주하는 아태지역 등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도 예상되고 있는 점은 국제 안보정세에 새로운 불씨를 만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ISIS에서도 테러기법과 수단의 진화로 인한 ISIS의 이념과 추종자들의 전 세계로의 확산 즉, 테러의 노마드화를 통한 범세계적 전이 위험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실제로 필리핀 사례에서도 증명됐다. ISIS의 동남아 확산이 현실화됨에 따라 동남아 지역의 고민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에도 전 세계는 테러리즘과 전선 없는 전쟁은 계속될 것이다. 테러의 형태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세력인 ISIS연계조직과 알카에다, 알샤바브, 탈레반, 보코하람 등이 병원과 학교, 지하철, 나이트클럽, 극장 등 이른바 ‘소프트 타깃(soft target)’을 겨냥한 무차별 테러를 벌이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테러학회 이만종 회장[사진=한국테러학회]
이는 이라크군․시리아군과 서방국가들(미국과 러시아를 포함한)의 지속적인 공세로 이라크․시리아에서 세력이 약화된 테러리즘 세력들이 전략전환을 모색하면서 테러전선을 민간인 영역으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시리아지역에서 미군 철수로 인한 ISIS의 재건가능성이다. 이는 지하조직화로 몰락의 위기를 넘기고 새로운 버전으로 재출현하게 될 것이며 언젠가는 이 극단주의 괴물은 또 다른 이름으로 등장할 지도 모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는 범세계적 테러확산의 한축이라 할 수 있는 ‘종교기반 급진주의’ 사상이 ‘폭력적 극단주의’로 버전을 달리하며 새롭게 발현되고 있으며 최근 ISIS 현상이 특정한 테러집단의 행태로만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지구촌의 전반적 테러확산 현상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력이 약화된 테러세력들은 향후 더욱 파괴력을 갖는 유사세력으로 변형되거나 ‘외로운 늑대’들의 ‘자생적 테러’로 전략을 전환하면서 민간인 영역으로 테러전선이 확산될 것인바 이에 대한 대응책이 요구된다.
[글_ 이만종 한국테러학회 회장/호원대학교 법경찰학과 교수(manjong74@naver.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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