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페이싱 공격에 당한 사이트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곳…우습다는 반응 나오기도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이란의 해커라고 주장하는 한 단체가 한 미국 정부 기관의 웹사이트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해당 웹사이트에는 이번에 미국 드론에 암살당한 솔레이마니(Qasem Soleimani)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는 메시지가 게시됐다.
[이미지 = iclickart]
디페이싱 공격을 당한 웹사이트는 ‘연방 정부 간행물 보관 도서관 프로그램(Federal Depository Library Program, FDLP)’이라는 곳으로, 미국 연방 정부가 발행한 문건을 일반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디페이싱 공격 후 페이지의 타이틀이 “이란 해커들!”로 바뀌었고, 이란 최고 통치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Ayatollah Ali Khamenei)와 이란 국기의 이미지가 전면에 뜨기 시작했다.
공격자들은 솔레이마니를 순교자라고 부르며, 이번 사건(순교)은 그가 수년 동안 순결한 마음으로 실행한 노력과 성과에 대한 보상이라고 칭송했다. 동시에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로켓으로부터 나온 주먹에 강타 당하는 그래픽물을 올리기도 했다.
“순교자의 거룩한 죽음과 신의 능력으로 인해, 솔레이마니의 의지는 대물림 될 것이며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또한 그와 다른 순교자들의 피를 손에 묻힌 더러운 범죄자들을 기다리는 건 가혹한 복수일 뿐이다.”라는 메시지도 발견됐다.
“이란이 가진 해킹전 능력 중 지금 보는 건 극히 일부일 뿐”이라는 주장도 해당 사이트에 나타났다.
실제 이란은 현재 지난 주 있었던 드론 암살 사건으로 인해 복수의 분위기가 들끓고 있는 상황이라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솔레이마니는 이란의 2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중동 지역의 여러 외교적 상황과 ‘힘의 균형’ 문제에 광범위하게 개입해온 인물이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가 바그다드에 있는 미국 요원들을 타격할 준비를 거의 마친 상태였다고 주장하며, 이를 막기 위해 드론 테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란 지역 52군데를 현재 겨냥하고 있는 상태”라며 “이란이 미국인이나 미국의 자산을 공격할 경우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웹사이트 디페이싱 사건을 두고 의견이 크게 두 가지로 갈리고 있다. FDLP 웹사이트는 정부 기관 사이트 중 유명하지도 않고 영향력도 미비한 곳으로, 복수라고 하기에는 민망하고 김 빠진다는 반응이 있고, 이제부터 시작이니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3줄 요약
1. 미국에 보복 선언했던 이란, 정부 기관 사이트에 디페이싱 공격.
2. 연방 정부의 문건 공개하는 사이트에 이란의 복수심 나타내는 문구와 이미지 등장.
3. 반응은 두 가지 : 복수가 고작 그거? / 이제부터 복수 시작.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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