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특허란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무언가에 대해 공식적인 독점권을 인정받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이 기술이라면 ‘특허’로 그것이 이름이라면 ‘상표’로 그리고 그것이 외형적인 것이라면 ‘디자인’으로 보호 받을 수 있다. 특허는 개발자의 독창적인 기술에 대한 보호이며 이러한 기술을 제3자가 무단으로 따라하지 않도록 하는 힘이다. 특허는 다양한 분야에서 존재하지만 최근 주목받고 있는 생체 인증 역시 관련 특허 출원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미지=iclickart]
생체인증은 얼굴, 지문, 홍채, 장문 등 사용자의 신체 부위로부터 고유한 특징을 추출하고 이를 비교하여 사용자를 인증하는데 사용된다. 최근 IT 기술의 발달과 함께 그에 따른 보안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이러한 생체정보를 이용한 보안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그 이유는 신체 부위마다 가지는 고유성에 정도의 차이가 존재하는데, 홍채와 같이 고유성이 높은 부위에서 뽑아낸 특징은 시간이 지나도 해당 정보가 사용자를 구별하는 성능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생체인증 시장은 2020년 2,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국내외 생체인증 전문기관들은 2020년 관련시장 규모가 1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시큐리티월드> 시장조사팀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8 국내외 보안시장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홍채인식과 얼굴인식이 향후 보안산업을 대표할 차세대 생체인식 기술 1위와 2위를 차지했으며, 행동패턴과 지문인식, 음성인식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국내 얼굴인식시장의 매출은 2015년 584억 8,800만원에서 2016년 615억 2,200만원으로 5.2% 증가했으며 홍채인식 매출은 2015년 27억 4,200만원에서 2016년 28억 5,100만원으로 3.9%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과 맞물려 기술에 대한 보호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그에 따른 국내 생체인증 관련 특허 출원도 활발해지고 있다.
특허 출원, 2000년대부터 연평균 220건 달해
윕스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에서 출원된 생체인증 관련 특허는 총 4,163건이다. 1980년대부터 출원되기 시작해 매년 평균 12건 정도 출원되었으며 주로 출입 보안에 관련한 지문인식 관련 특허가 많았다. 그리고 2000년대부터 급격히 증가해 매년 평균 220건 정도가 출원될 정도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2012년부터는 모바일 기기에서의 생체인증 특허 출원이 늘어났는데, 이는 2011년 스마트폰 지문인식 기능이 추가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연도별 특허 출원 현황 및 최근 10년 이내 출원인별 특허 출원 현황[자료=윕스]
출원인별 특허 출원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기간 동안은 삼성전자가 32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LG전자가 271건, 한국전자통신연구원 110건, 비즈모델라인 71건, 후지쓰 59건, 슈프리마 52건 등이었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출원 현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239건으로 LG전자의 110건을 두 배 이상 앞질렀다. 이는 삼성전자가 출시한 스마트폰의 지문인식 기능과 홍채인식, HMD에서의 두상인식이나 얼굴인식 등 다양한 생체인증 기능을 도입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특허전문기업인 비즈모델라인의 경우 관련 특허 출원이 많았던 2010년의 출원이 모두 생체인식을 이용한 결제 관련 분야인 것으로 보아, 당시부터 핀테크 관련 기술에 관심을 가졌음이 예상된다.
국내 출원 출원인의 국적은 대한민국의 비중이 85%에 달하며 미국(5%), 일본(5%), 중국(2%) 등의 순이었다.
▲인증수단별 특허 출원 비율 및 주요 인증수단에 대한 연도별 출원 현황[자료=윕스]
생체인증 수단별 특허 출원 현황은 지문을 이용한 인증 관련이 가장 많았으며 얼굴인식과 홍채인식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얼굴인식의 경우 2000년대부터 꾸준히 상승했으나 지문인식의 경우, 2010년대 스마트폰에 지문인식 기능이 추가되기 시작하면서 모바일 기기에서의 지문인식과 이를 활용한 기술 관련 특허 출원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홍채인식의 경우 LG전자가 2000년대 초반부터 먼저 출원했으나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2000년대 후반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 벤처기업 등이 출원하기 시작했다.
다만, 생체인증에 관련한 특허 출원은 해마다 활발해지고 있으나 대부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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