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이스피싱·파밍 공격 해커들, 가상화폐 시장으로 타깃 바꿔
[보안뉴스 권 준 기자] 최근 열풍이 불고 있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의 가상화폐 거래소 이용자들이 잇따라 해킹 의혹을 제기하면서 가상화폐 거래소의 보안이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이미지=iclickart]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의 가상화폐 시세가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데다가 사이버 범죄자들이 랜섬웨어에 감염된 PC 등의 암호화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요구하는 가상화폐의 쓰임새가 많아지면서 해커들의 집중표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SNS 등에서는 자신의 가상화폐 거래소 계정이 해킹 당해 수 백만원에서 최대 수 억원까지 피해를 봤다는 게시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제 가상화폐 거래소 계정에서 4억 5천만 원을 날렸다”며, “몇일 동안 웹사이트에서 돌려보니까 저 같은 경우가 몇 명 더 있다. 아직 거래소에서는 답이 없지만, 계속 나오는 것 같다”고 글을 올렸다. 다른 네티즌은 “위조신분증 공격에 본인확인 절차도 없이 OTP(One Time Password)를 해제해줘서 큰 피해를 봤다”는 글도 올라왔다.
또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를 이용하는 네티즌은 “새벽에 갑자기 새로운 IP 로그인 메일이 오더니 잠시 후 얼마 안 되는 리플이 매도되어 있고, BTC 매수된 후 눈앞에서 0.13BTC가 날아갔다”는 내용을 게시하기도 했으며, 또 다른 네티즌도 “지인이 한 가상화폐 거래소를 쓰는데 오늘 핸드폰이 정지되고 그러더니 해킹당해서 2천만원을 날렸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더욱이 최근에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 사건까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피해를 입었다는 한 가상화폐 거래소 이용자는 “새벽에 본인과 친구, 그리고 와이프 계좌가 모두 해킹 당했다”면서 “해킹 당하기 전에 새벽 1시경 일반 핸드폰 번호로 가상화폐 거래소 직원을 사칭하는 전화가 왔는데, 말투가 조선족 말투라서 바로 보이스피싱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너무 밤늦은 시간으로 바로 대응을 못한 게 불찰”이라며 피해사실을 전했다.
이와 관련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문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는 한 보안전문가는 “국내를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파밍 공격을 수행해온 해커조직이 최근 국내 가상화폐 시장을 대상으로 해킹을 시도해 수억을 탈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북한 해커들도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을 감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나와 있는 가상화폐는 약 700여종으로,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대시, 라이트코인 등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몇 년새 국내에서도 가상화폐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거래소가 많이 생겼는데, 대표적인 거래소로는 빗썸, 코인원, 코빗 등이 있다.
[권 준 기자(editor@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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