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피해 최소화 위한 벼랑 끝 조치였지만...해커들에겐 최고의 선물
[보안뉴스 원병철 기자] 랜섬웨어 피해를 당한 웹호스팅 업체 인터넷나야나가 해커와의 협상을 통해 13억 원에 복호화 키값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본지에서 보도했던 것처럼 인터넷나야나는 14일 오전 회사를 매각해서라도 협상을 통해 고객 자료를 복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웹호스팅 고객들의 피해를 막기 위한 벼랑 끝 조치였다고 해도 해커들에게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길을 알려준 최악의 선례로 남을 전망이다.
[이미지=인터넷나야나 홈페이지 캡처]
인터넷나야나는 약 13억 정도의 비용을 지불해 복호화 키값을 받기로 했으며, 현재 이체한도 증액과 비트코인 환전 등 비용지불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키값을 받는 대로 각 서버별 상세한 복원 일정에 대해 공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백업 데이터를 갖고 있는 고객들의 복구 및 공사 중 페이지 작업으로 인해 전화 상담이 어렵다고 밝힌 인터넷나야나 측은 데이터 업로드 계정이 필요한 경우 신규 서버에 현재 호스팅 정보로 세팅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인터넷나야나 사건과 관련해 한 보안전문가는 이해는 가지만 이번 결정이 더 큰 위협을 몰고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랜섬웨어에 굴복해 비용을 지불한 것이 대대적으로 알려지면 또 다른 사이버 범죄자들이 우리나라 기업을 목표로 할 것이라는 얘기다. 또 다른 보안전문가는 보안에 취약한 국내 호스팅 업체를 대상으로 전 세계 해커들이 몰려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병철 기자(boanone@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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