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해킹은 안전과 자유수호를 위한 것 - 중국과 다름 강조
[보안뉴스 문가용] 미국 마이애미 해변에서 열린 S4X16 컨퍼런스에서 NSA 前 국장인 마이클 헤이든(Michael Hayden)이 “NSA는 미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해커다”라고 말해 파장이 일고 있다. S4X16은 산업 통제 시스템 및 주요 정부 기관 인프라에 대한 해킹 공격을 다루는 컨퍼런스다.
▲ 듣고보니 또 그 소리...
헤이든 前 국장은 이 컨퍼런스에서 강연자로 나와 “지구 상에 있는 국가들 중 다른 나라나 자국민들을 감시하지 않는 곳은 없다”라고 하며 “미국은 그 중에서도 굉장히 그 일을 뛰어나게 해내는 편에 속한다”고 발표했다. “전 국장의 신분에서 스스로 말하기가 좀 그렇긴 하지만, 사실 NSA만큼 해킹을 잘 하는 그룹이 없다고 봅니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NSA가 하는 일을 “남의 것을 훔쳐내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단 그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여러분(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지 결코 부당한 국익이나 사적인 축재를 위한 건 아닙니다.” 그에 따르면 ‘자유와 안전’을 위해 도둑질을 하는 나라는 네 나라 정도뿐이라고 주장했다.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이 그들입니다. 그 외 국가들은 해킹하는 게 합법이라고까지 생각합니다. 중국이 그 부분에 있어서는 가장 앞서가는 나라이고요.”
하지만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은 미국과 함께 이른바 다섯 개의 눈(Five Eyes)이란 동맹을 맺고 있는 나라들이다. NSA 前 국장의 발언이 언뜻 들으면 스노우든의 그것과 같은 선상에 놓여 있는 듯 하지만 결국은 자신들의 행위를 변호하기 위한 것이며 매우 편파적이라는 분석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어 헤이든은 미국 NSA 등 정보기관들의 무차별적인 감시 및 스파이 행위 때문에 유럽연합이 작년 세이프 하버(Safe Harbor) 조약을 무효화시킨 것에 대해 “명백히 유럽연합의 잘못”이라고 못을 박기도 했다. “미국의 기업과 정보기관들은 해킹을 해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잘 구분하며, 윤리적인 기준 아래서 정보들을 수집합니다. 현금 세탁, 극독물 매매, 인신매매 등에 대한 정보들을 수집합니다. 그것이 무슨 잘못입니까? 다시 말하지만 부당한 이익을 위해 정보를 훔치는 게 아닙니다. 보호와 안전을 위한 것입니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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