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루키아 하산의 트위터 프로파일
[보안뉴스 문가용] IS가 시리아의 30대 여성 기자를 처형한 뒤 그 사실을 숨긴 채 처형당한 기자의 페이스북 계정을 해킹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렇게 한 이유는 시리아혁명군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기자의 페이스북 친구들을 감시하거나 엮어내기 위함이었다고 분석되고 있다. 루키아 하산(Ruqia Hassan)이라는 이름의 기자는 이미 지난해 9월에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처형일로부터 지금까지 IS는 하산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비슷한 성향의 다른 기자들을 탐색해왔다고 한다. IS는 최근까지 라카(혹은 라까, Raqqa)를 수도로 천명한 뒤 자신들에 반대하는 이들을 잔인하게 탄압해오고 있다. 루키아 하산 기자도 그런 소용돌이 속에 희생된 것으로 보인다.
루키아 하산은 철학을 전공한 뒤 라카에서 계속해서 거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IS가 라카를 점령한 뒤에도 거주지를 옮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꾸준히 페이스북을 통해 IS 지배하의 삶이 어떤지에 대해 가볍게 포스팅을 이어갔다. 그러나 페이스북 활동은 작년 7월 21일을 기점으로 한동안 중단되었다.
현재 하산의 지인들은 트위터 등을 통해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으며 일부는 그의 마지막 말이라고 알려져 있는 문장을 인용하고 있다. “나는 라카에 살고 있으며 IS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 언젠가 그들의 손에 죽더라도 괜찮다. 치욕 속에 사느니 명예롭게 죽는 편이 훨씬 나으니까.”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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