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국가에는 모두 해커집단이 있다고 가정해도 무방
방법이 어찌되었든 ‘공조’라는 것이 필요하긴 필요한 상황
[보안뉴스 주소형] 어느 때보다 해커가 활개치고 있다. 매일 새로운 보안 및 해킹 관련 용어를 모아 정리하고 있는 필자의 엑셀파일에 해커그룹명을 따로 구분하는 시트(sheet)를 만들어야할 지경에 이르렀다. 아직 정확한 거취가 확인되지 않은 해커그룹도 있지만 그 분포가 다양하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다. 우리가 살면서 들어봤던 웬만한 국가에는 모두 해커집단이 있다고 가정해도 무방할 듯싶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세계 강대국 중 하나인 미국의 오바마 정부는 사이버 공격에 상당히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오바마 대통령은 솔직히 유난스러울 정도로 사이버 위협 첩보를 공유하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무래도 미국은 저격대상이 많이 되다보니 그렇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필자도 설득을 당한 건지, 방법이 어찌되었든 ‘공조’라는 것이 필요하긴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 상대가 점점 커지고 많아지고 있어 그 어떤 국가나 단체도 단독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임이 증명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게 오바마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첩보공유’가 도대체 무엇이고 이에 대해 어떤 말들이 나오고 있는지 정리했다.
1. “사이버위협 관련 정보를 통합하고, 이에 대한 분석결과를 각 정책 결정자들에게 제공함는 물론, 연방정부 사이버보안 센터 및 관련 기타 기관들에게 해당 공격의 피해 범위, 해킹 기술, 파장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새로운 기관을 설립할 계획이다.”
- 미국 오바마 행정부(Obama administration)
2. “새로 설립될 사이버 위협정보 통합센터(Cyber Threat Intelligence Integration Center)는 미국국가정보국(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 산하에 미국 국가 테러 센터(National Counterterrorism Center)를 모델로 삼을 계획이다. 이렇게 설립될 새로운 기관은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아닌 정보를 분석하고 통합하는 작업을 수행할 것이다. 해당 정보를 적시에 각 기관에 제공하고 전 세계 사이버해커 대응을 위한 국제 공조를 촉진시킬 것이다.”
- 미국 국토안보부 및 테러방지대책의 리사 모나코(Lisa Monaco) 오바마 직속 자문관
3. “법제화가 되건 안 되건, 중요한 건 첩보 공유라는 걸 어떻게든 하게 될 텐데 이왕 하는 거 효율을 높여야 한다. 지금은 어떻게 해야 가장 효율적일까를 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그 방법 중 하나는 표준화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는 크게 어렵거나 강제적인 것도 아니다.”
- 금융 서비스 정보 공유 및 분석 센터(Financial Services Information Sharing and Analysis Center, FS-ISAC)의 빌 넬슨(Bill Nelson) 대표
4. “궁극적으로 ‘첩보 분석’이라는 과정 자체는 법으로 규정하는 서비스나 필수항목이 아니라 ‘파트너십’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첩보라는 걸 생산하는 주체나 소비하는 주체는 단순 생산자-소비자의 관계와 달리 서로 입장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고 한쪽의 몰락이 곧바로 다른 쪽의 동반 몰락을 야기할 수 있으니 더욱 그렇다.”
- 에밀리오 이아지엘로(Emillo Iasiello), 미국 정부와 군의 사이버 정보 전략 분석가
5. “오바마 법안으로 유명한 첩보공유 법안은 기존에 민간업체들 사이에 정착해 있던 ISAC 등의 공유문화를 방해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파트너십을 이루고 싶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기관들도 이를 보다 잘 다룰 수 있는 전문가들을 고용하기 위해 열심히 인재를 모색 중에 있다.”
- 미국 국토안전부
6. “이번에 새로 결성된 버지니아의 ISAO는 버지니아 내 다양한 사이버보안 전문 공기관들과 사기관들이 협업하여 정보를 모아 사이버안보 진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 미국의 매콜리프(Terry McAuliffe) 버지니아주 주지사
[국제부 주소형 기자(sochu@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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