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의 보안 빅데이터] 만약 달리는 자율주행차가 해킹을 당한다면

2026-07-2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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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차량은 도로 위 피지컬 AI 시스템 기존 IT 기기 취약점 그대로
주행 중 다수 자율주행 차량 동시 해킹 당하면? 국가 안보에도 영향


[보안뉴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은 단순한 기계 장치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의 대전환을 맞이하고 있다. 썸트렌드(SomeTrend)의 빅데이터 연관어 분석(2026년 6월 21일~7월 20일)에 따르면 자율주행이라는 단어는 현대, 전기차, 생산, 반도체, 성장, 실적 등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나타난다. 이는 오늘날 자동차 시장의 흐름과 변화가 첨단 반도체 기술을 탑재한 전기차 기반의 자율주행 차량 생산에 집중되어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출처: gettyimagesbank]

그러나 이 혁신의 중심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은 로봇과 인공지능(AI)이 융합된 복잡한 구조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업들이 마주한 보안 위협도 동시에 급증하는 추세다. 연관어의 또 다른 축을 형성하고 있는 해킹, 피싱, 개인정보유출, 계정, 설치 등의 단어들은 자율주행 기술이 가져올 편리함의 이면에 도사린 치명적인 디지털 위험을 가감 없이 투영하고 있다.

컴퓨터와 인공지능이 조종하는 자율주행 차량은 도로 위의 거대한 피지컬 AI 시스템과 다름없기 때문에 기존의 정보기술(IT) 기기들이 가졌던 취약점을 고스란히 이어받는다. 해커들이 자율주행차에 침투하는 경로는 매우 다양하며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경로는 차량 내부의 네트워크망인 전자제어장치(ECU)나 차량 진단용 온보드 차량점검(OBD) 포트, 그리고 블루투스 통신 기능의 취약점을 파고드는 방식이다.


▲‘자율주행’ 연관어 빅데이터 분석 [출처: 인사이트케이]

달리는 자율주행차가 해킹당하는 상황은 운전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끔찍한 재앙을 초래한다. 자율주행 차량의 두뇌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이 악성코드나 랜섬웨어 공격으로 마비될 경우 해커는 원격으로 차량의 조향 장치, 가속 페달, 제동 장치를 임의로 제어할 수 있게 된다. 고속도로를 시속 100킬로미터로 주행 중인 차량의 방향을 해커가 갑자기 바꾸거나 급정거를 시키는 사건이 발생한다면 이는 곧바로 대형 연쇄 추돌 사고와 인명 피해로 이어진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해킹된 차량이 도로 위에서 다른 차량을 공격하거나 교통 흐름을 마비시키는 좀비카로 변질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해커가 차량의 제어권을 쥐고 운전자를 차량 내부에 가둔 채 문을 강제로 잠그거나, 배터리 충전 시스템을 조작해 과부하를 일으킴으로써 차량에 화재를 유발하는 시나리오 역시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 실제로 주행 중인 다수의 자율주행차가 동시에 해킹될 경우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초국가적 테러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마저 다분하다.

정부가 완전자율주행에 가까운 레벨4 상용화를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할 정부 산하 공공기관이나 한국교통안전공단 등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의 해킹 안전검사 기술과 검증 장비를 제대로 보유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배종찬 연구소장 [출처: 인사이트케이]
이러한 공백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제조사의 독점적 지위와 법적 권한의 부재에 있다. 현재 완성차 제조사들은 자사 차량 소프트웨어의 핵심 아키텍처나 구성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을 정부나 외부 기관에 제공할 의무가 없으며, 정부 역시 이를 강제할 법적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 결과적으로 자율주행차의 사이버 보안은 철저하게 제조사의 자율적인 관리 체계에만 의존하는 기형적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해킹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완성차 기업과 정부가 유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고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차량의 초기 설계 단계부터 사이버 보안을 최우선 과제로 반영하는 다층 방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자동차 보안이 단순한 부가 기능이 아닌 모든 미래 차량의 필수적인 표준으로 자리 잡을 때 안전이 담보된 진정한 의미의 자율주행 시대가 열릴 것이다.

글_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 외에 미국, 일본, 홍콩 등에서 연구 경험을 가지고 있다. 주된 관심은 정치 시사와 경제정책인데 특히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 글로벌 경제 분석 그리고 AI 인공지능 및 블록체인 보안 이슈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데이터 분석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심층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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