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여이레 기자]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16일 박윤영 전 KT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KT 차기 사장으로 박윤영 카드가 현실화되면서, 해킹·소액결제 사고 후폭풍에 흔들렸던 KT 보안·AI 전략이 중대한 분기점을 맞게 됐다. 해묵은 ‘관료형 통신사’ 이미지를 털어내고 B2B·네트워크 중심의 실행력을 전면에 세울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KT는 2025년 11월, 해킹과 무단 소액결제 사태에 대한 책임을 이유로 김영섭 대표가 연임 도전을 접으면서 새 CEO 찾기에 공식 착수했다. 이후 공개 모집과 외부 전문기관 추천, 주주 추천, 사내 후보 등을 아우르는 33명 규모의 후보군을 구성했고, 심층 심사를 거쳐 3인 최종 후보군을 추려냈다.
최종 3인에는 박윤영 전 KT 사장과 함께 주형철 전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홍원표 전 삼성SDS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6일 최종적으로 박윤영 전 KT 사장이 대표 후보로 낙점되면서, 내부 사정에 밝고 B2B에 강한 실행형 리더를 통해 위기 수습과 체질 개선을 동시에 노리는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박윤영 전 KT 사장 [자료: 연합]
이사회는 박윤영 후보에 대해 “KT 사업 경험과 기술 기반의 경영 역량을 바탕으로 DX·B2B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인물”로 평가했다. 박 후보는 주주와 시장과의 약속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실질적 현안 대응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윤영 후보는 KT에서 기업사업부문장·기업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기업·공공(B2B/B2G) 사업을 이끌어 온 인물로, 통신·네트워크 인프라와 기업고객 기반 수익을 중시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알려져 왔다.
해킹·소액결제 사고, 첫 시험대는 ‘보안 책임경영’
KT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AI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사업을 내세워 왔지만, 연이은 보안 이슈와 인선 논란으로 ‘AI 통신사’ 이미지는 한동안 빛이 바랜 상태였다. 박윤영 체제 출범 이후 KT는 B2B 중심의 실적 회복과 동시에, AI 역량을 보안·네트워크 기술과 접목해 차별화된 신뢰 이미지를 재구축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이번 인선의 출발점이 해킹·소액결제 사고 책임론이었던 만큼, 박윤영 체제의 첫 시험대는 예상대로 ‘보안 책임경영’ 실천이다. 단순 재발 방지 약속을 넘어, 인증·결제·계정탈취에 이르는 전 단계에서 탐지–차단–보상–재발 방지로 이어지는 상시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최고경영자의 핵심 KPI로 명시할 수 있느냐가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또 다른 과제는 공급망 전체에 걸친 보안 강화다. KT는 통신망과 IDC, 클라우드, 협력사 시스템을 광범위하게 연결하고 있는 만큼, 어느 한 지점의 허점이 대규모 피해로 번질 수 있는 구조였다. 네트워크·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기업사업을 키워 온 리더답게, 이 생태계를 단일한 보안 거버넌스 아래 두고 인력·예산·권한을 재배치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뒤따를지 여부가 업계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됐다.
박윤영 후보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T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여이레 기자(gore@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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