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근로자부터 10대까지 빨려드는 ‘다크웹 구직 시장’…지원자 평균 24세

2025-12-12 16:41
  • 카카오톡
  • 네이버 블로그
  • url
카스퍼스키, ‘다크웹 구직 시장 분석 보고서’ 발표

[보안뉴스 여이레 기자] 경기 침체로 IT 기업에서 밀려난 경력자나 10대 청소년이 사이버 범죄에 발을 들이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분업화된 직무 구분도 자리잡는 등 사이버 범죄 생태계가 성숙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자료: gettyimagesbank]

카스퍼스키가 12일 발표한 ‘다크웹 구직 시장 내부: 그들의 재능, 우리의 위협’(Inside the dark web job market: Their talent, our threat)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기준 다크웹 내 지하 포럼에 게시된 이력서 및 구인 글 수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증가했고, 올해 1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2025년 이력서가 55%, 구인 공고가 45%를 차지했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해고 증가와 젊은 층 유입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됐다.

지원자 평균 연령은 24세로, 10대 지원자 비중이 뚜렷하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다크웹 구인 공고는 대부분 사이버 범죄나 불법 행위와 관련돼 있지만 일부 합법적 직무도 존재했다. 특히 구직자의 69%는 희망 직무를 명시하지 않고, 프로그래밍부터 고난도 사이버 작전, 사기 행위 등 다양한 유급 활동에 참여할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직무 비중은 △개발자 17%(공격 도구 제작) △침투 테스터 12%(네트워크 취약점 탐색) △자금세탁 담당자 11%(불법 자금 세탁) △카드 사기범 6%(결제정보 탈취 및 수익화) △악성 트래픽 유도자 5%(피싱·악성 다운로드 유도) 순으로 집계됐다.

카스퍼스키는 “이 같은 분포는 다크웹 내 IT 직무 수요가 이미 성숙한 범죄 생태계를 형성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성별에 따른 뚜렷한 직무 선호 차이도 나타났다. 여성 지원자는 상담·기술지원 등 대면형 직무를 선호한 반면, 남성 지원자는 개발·금융 범죄 관련 기술직을 더 많이 희망했다.

직무별 기대 보상도 차이가 컸다. 리버스 엔지니어는 월 평균 5000달러로 가장 높은 보상을 받았고, 침투 테스트 담당자는 4000달러, 개발자는 2000달러 수준이었다. 사기 행위 관련 역할은 팀 수익의 일정 비율을 받는 구조다. 자금세탁 담당자는 평균 20%, 카드 사기범과 악성 트래픽 유도자는 각각 전체 수익의 30%와 50%를 가져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알렉산드라 페도시모바 카스퍼스키 디지털 풋프린트 애널리스트는 “그림자 취업 시장은 이미 주변 산업을 넘어 해고 근로자와 미성년자, 엘리트 인재까지 흡수하는 단계로 진입했다”며 “많은 이들이 ‘기술만 있으면 빠르게 일자리를 구한다’고 착각하지만 그 이면에는 형사 처벌이라는 현실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효은 카스퍼스키코리아 지사장도 “다크웹 구직 시장은 채용이 빠르고 면접 부담이 없다는 점 때문에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대부분 불법 활동과 연결돼 결국 법적 처벌로 이어진다”며 “특히 청소년을 포함한 일반 대중은 이 위험성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스퍼스키는 다크웹 취업을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단기적 금전 이익보다 법적·사회적 피해가 훨씬 크다는 점을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부모와 교사, 커뮤니티가 의심스러운 온라인 제안을 즉시 신고하고, 합법적 기술 경로인 사이버 보안 분야로 청소년들을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카스퍼스키는 청소년 해커가 올바른 방향으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What we should do with kids who hack’ 프로젝트도 운영 중이다.

[여이레 기자(gore@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연관 뉴스

헤드라인 뉴스

TOP 뉴스

이전 스크랩하기


과월호 eBook List 정기구독 신청하기

    • 다후아

    • 인콘

    • 엔텍디바이스

    • 핀텔

    • 아이비젼

    • 아이디스

    • 씨프로

    • 웹게이트

    • 씨게이트코리아

    • 하이크비전

    • 한화비전

    • ZKTeco

    • 비엔에스테크

    • 홍석

    • 원우이엔지

    • 지인테크

    • TVT

    • 이화트론

    • 다누시스

    • 테크스피어

    • 휴먼인텍

    • 슈프리마

    • 인텔리빅스

    • 시큐인포

    • 미래정보기술(주)

    • 주원

    • 트루엔

    • 비전정보통신

    • 경인씨엔에스

    • 케비스전자

    • 성현시스템

    • 지오멕스소프트

    • 다후아테크놀로지코리아

    • 동양유니텍

    • 씨엠아이텍

    • 포엠아이텍

    • 지엠케이정보통신

    • 위트콘

    • 프로브디지털

    • 세연테크

    • 컴트루테크놀로

    • 모니터랩

    • 시큐아이

    • 윈스테크넷

    • 이글루코퍼레이션

    • 신우테크
      팬틸드 / 하우징

    • 에프에스네트워크

    • 네티마시스템

    • 케이제이테크

    • 알에프코리아

    • 이지에이아이

    • 아이엔아이

    • 미래시그널

    • 새눈

    • 혜성테크원

    • 인더스비젼

    • 구네보코리아

    • 주식회사 에스카

    • 솔디아

    • 일산정밀

    • 알씨

    • 에이앤티글로벌

    • 미래시그널

    • 이스트컨트롤

    • 넥스트림

    • 현대틸스
      팬틸트 / 카메라

    • 모스타

    • 보문테크닉스

    • 레이어스

    • 태양테크

    • 디멘션

    • 레이튼

    • 엘림광통신

    • 엣지디엑스

    • 이엘피케이뉴

    • 포커스에이아이

    • 메트로게이트
      시큐리티 게이트

    • 글로넥스

    • 신화시스템

    • 세환엠에스(주)

    • 유진시스템코리아

    • 카티스

    • 유니온바이오메트릭스

Copyright thebn Co., Ltd. All Rights Reserved.

시큐리티월드

IP NEWS

회원가입

Passwordless 설정

PC버전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