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나 스마트폰에 들어있는 중요 개인정보 유출 사례 빈번해
하드디스크 폐기, 완전포맷·디가우징·물리적 파쇄 통해 데이터 유출 예방해야
휴대폰 폐기, 유심 제거하고 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에 의뢰시 안전한 파괴 가능

[보안뉴스 위아람 기자] # 사례 1 : 영국 웨일스에 사는 제임스 하웰스는 9년째 자신이 버린 하드디스크를 찾고 있다. 실수로 버린 하드디스크에 4000억원이 넘는 암호화폐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잃어버린 하드디스크를 찾기 위해 NASA 출신 전문가까지 고용했다고 한다.

# 사례 2 : 지난 2020년 쓰레기장에 버려진 외장 하드디스크에서 여권 복사본과 각종 성적과 증명서 위조를 의뢰한 듯한 메모 등이 대량으로 나왔다. 여권 복사본의 수는 1만8000건이 넘는다. 전문적으로 증명서를 위조한 사람이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이 하드디스크를 두고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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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폐기하는 하드디스크와 휴대폰에는 중요한 데이터나 금융정보, 그리고 사생활 관련 내용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정보를 제대로 삭제하지 않고 하드디스크나 휴대폰을 무심코 버렸다가는 다른 사람의 손에 은밀한 사생활 정보가 들어가는 경우도 생긴다.

특히, 인터넷을 떠도는 불법 또는 동의 하에 찍힌 성행위 동영상들은 이러한 경로로 유출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찍고도 잊고 있었던 민감한 동영상이 만천하에 공개되는 일이 일어난다는 얘기다. 그럼 어떻게 하면 하드디스크나 휴대폰을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일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까?

안전한 하드디스크 폐기 방법
컴퓨터는 일정 기간 사용하고 나면 교체해 줘야 하는 소모성 물품이다. 개인적으로 혹은 업무에 사용했던 컴퓨터를 함부로 버리면 하드디스크에 들어 있는 중요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

하드디스크 내의 정보를 영구적으로 폐기하는 방법에는 물리적 파쇄 외에도 디가우징, 완전포맷 등이 있다. 디가우징은 자기장을 이용해 하드디스크에 충격을 줘 데이터를 삭제하는 것이다.

△완전포맷(로우포맷)
완전포맷은 로우포맷이라고도 불리는데, 하드의 모든 섹터를 0으로 덮어버려서 공장 출하 상태로 만드는 방법이다. 이 경우에는 복구 프로그램을 사용해도 데이터를 복원할 수가 없다. 하드디스크를 완전포맷할 때는 전문 프로그램을 사용해 포맷해야 한다. 완전포맷은 처리비용이 낮고 재사용도 가능하지만 처리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디가우징
디가우징은 물체에 있는 자성을 풀어주는 기계인 디가우저를 이용해 하드디스크를 폐기하는 방법이다. 디가우저에 하드디스크를 넣어 작동시키면 플래터가 망가져 모든 기록이 복구 불능의 상태가 된다. 디가우징을 이용해 하드디스크를 폐기하면 복구 프로그램을 이용해도 데이터를 복원할 수 없다.

△물리적 퍄쇄
이러한 방법들이 귀찮거나 불가능하다면 물리적으로 파쇄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망치로 하드디스크를 두들기는 방법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별 성과가 없기에 드라이버 세트를 구매해 하드디스크 커버를 열어야 한다. 데이터가 저장돼 있는 플래터를 빼내 완전히 부수면 데이터를 영구적으로 복구할 수 없다. 하드디스크 커버를 여는 작업은 단순히 나사를 돌려 빼내는 과정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수행할 수 있다.

안전한 휴대폰 폐기 방법
스마트폰으로 주식거래를 하고 은행업무를 보는 시대다. 실수로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후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해 금융 자산을 털리는 일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스마트폰은 개인의 정보가 담긴 소중한 물건이기 때문에 꼭 신경 써서 폐기해야 한다.

스마트폰의 단말을 조작해 개인정보나 사진, 동영상을 지우는 것만으로는 위험이 완전히 제거됐다고 할 수 없다. 데이터를 완전히 지우려면 전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거나 전문 업체에 의뢰해야 한다. 특히,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이라면 비용을 들여서라도 데이터를 철저하게 삭제하는 것이 좋다.

심(SIM)카드나 SD카드를 뽑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SIM카드는 전용 핀을 사용해서 제거할 수 있다. 데이터를 안전한 곳에 백업을 한 후 공장 초기화를 해도 SD카드에 들어있는 정보는 지워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특히, SD 카드에는 사진이나 동영상이 저장되기 때문에 꼭 제거해서 파쇄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중고로 판매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는 용도로 재활용한다면 이상의 방법을 사용해도 된다. 하지만 불연성 쓰레기로 버릴 경우에는 물리적으로 부수는 게 좋다. 배터리의 경우 충격을 주면 폭발할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함부로 망치를 이용해 두들기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에는 스마트폰을 파쇄하는 전문 장비가 있다. 해당 단체에 의뢰해 스마트폰을 간편하게 파괴할 수 있다. 인터넷, 모바일, 콜센터를 통해 폐가전 배출 예약을 하면 수거기사가 직접 방문해 무상으로 수거해 간다. 각 가정에서 회수한 폐가전은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해 재자원화한다.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은 친환경 재활용 기술을 개선하기 위한 기술개발 및 연구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며, 환경부로부터 공익법인 인가를 받은 비영리 단체다. 이 단체를 이용하면 개인정보 유출을 막는 동시에 환경에도 도움이 되는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폐기된 휴대폰의 무게에 따라 정산된 수익금은 소유자의 이름으로 기부하고 기부금 영수증 발행도 가능하다. 한번의 스마트폰 폐기로 자원 재활용, 개인정보 폐기, 기부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위아람 기자(sw@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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