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화비전 이호웅 AI 연구소 책임연구원... 세계 3대 AI 학회에 논문 채택

2024-10-3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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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지원에 개인의 노력을 더해 일군 연구의 결실, 세계 3대 AI 학회에서 꽃피다
유럽 컴퓨터비전 학회(ECCV)에서 ‘딥러닝 기반디블러링(Deblurring) 기술에 관한 연구’ 결과 발표


[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지난 9월 글로벌 비전 솔루션 프로바이더 한화비전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유럽 컴퓨터비전 학회(ECCV)에서 딥러닝 기반디블러링(Deblurring) 기술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디블러링 기술을 통해 합리적인 비용으로 3D 모델 구현이 가능한 3D 가우시안 스플래팅의 단점을 개선하고 장점을 극대화해 이미지 복원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한화비전 이호웅 AI 연구소 책임연구원[사진=보안뉴스]

세계 최고 권위의 AI 학회에 선택 받다
ECCV는 2년마다 개최되는 국제 콘퍼런스로 IEEE가 개최하는 컴퓨터비전과 패턴인식 콘퍼런스 (CVPR), 국제 컴퓨터비전 학회(ICCV)와 함께 세계 3대 학회로 꼽힌다.

특히 접수되는 논문의 통과율이 20% 정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까다롭지만, 이호웅 한화비전 AI 연구소 책임연구원(이하 이호웅 책임)은 이 어려운 문턱을 넘었다.

“처음 연락을 받고는 사실 얼떨떨했습니다. AI 분야를 공부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일이기 때문이죠.”

디블러링(DeBlurring)은 쉽게 말해 흐릿한 이미지를 선명하고 정교한 디테일로 복원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2D 디블러링은 최근 다양하게 상용화가 되고 있지만 3D 블러링은 이제 연구가 시작되고 있으며, 특히 3D 가우시안 스플래팅(3D Gaussian Splatting)을 적용한 최초의 디블러링 기술로 현존하는 기술보다 선명하고 빠르게 이미지를 복원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 등에서 3D 모델링에 활용되는 가우시안 스플래팅은 빠른 렌더링이 가능하지만, 흐린 이미지를 넣으면 품질이 저하되는 단점이 있었는데 다층 퍼셉트론(MLP) 등 다양한 요소를 적용해 이미지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를 제거하고 디테일을 복원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그 결과, 기존 3D 가우시안 스플래팅의 선명도를 개선하고 메타버스의 핵심 기술로 알려진 NeRF 기반의 디블러링 모델들보다 더 높은 비주얼 퀄리티를 구현했다. 아울러 렌더링 속도도 높여 기반 기술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이러한 결과는 학회 현장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저희는 청중을 모아 놓고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 주제에 관한 내용을 담은 포스터를 걸어 놓고 관심이 있어 하는 청중들에게 해당 내용을 발표하는 포스터 발표로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몇 백개의 포스터가 붙어 각각의 기술을 소개하도록 마련된 자리에서 주어진 2시간 동안 내내 물 마실 시간도 없을 만큼 쉼 없이 발표를 이어갈 정도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발표의 내용이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X’ 등을 통해 공유되기도 했으며, 발표된 논문이 20여회 사이테이션(인용, Citation)되고, 공개된 코드에는 200여개 이상의 좋아요가 체크되는 등의 결과를 얻기도 했다.

기업의 지원과 개인의 노력으로 이뤄낸 최고의 결과
한화비전은 직원들의 업무역량 강화를 위해 △이공계학술연수제도와 △CoP(사내학습조직) 운영 및 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이공계학술연수제도는 AI 사업의 확대와 해당 분야 전문 인재에 대한 희소성 증가에 따른 전략적인 인재 양성 제도로 이를 통해 우수인재를 육성하고 확보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리고 이호웅 책임연구원은 이공계학술연수제도의 첫 수혜자다.

“이공계학술연수제도에 선정되면 해당 파트장과 지원 학교 및 연구과제 등에 대해 논의하게 되며 2년간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받게 됩니다.”

현재까지 선발된 인력은 이호웅 책임을 포함해 3명이며, 이들에게는 2년의 시간과 학비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공부하는 기간 동안 급여도 그대로 지급된다.

CoP(사내학습조직 : Community of Practice)는 선후배 간 노하우를 전수하거나 지식 공유를 통해 현업의 적용도를 높이는 학습 지원 제도다. 이는 어학이나 직무 역량 강화를 원하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며, 지식공유 및 학습지향성 내재화를 위한 제도적·문화적 환경을 구축하고 네트워킹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호웅 책임연구원은 CoP 활동 제의는 많이 받았지만, 아직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아직은 어느 하나의 조직에 속해 활동하기보다 저를 필요로 하는 조직에 특강 등의 형태를 통해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과 지식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2년 만에 돌아온 자리, 현재에 집중
이호웅 책임은 2년 간의 학업을 마무리하고 최근 한화비전으로 복귀했다. “오랜만에 공부하는 즐거움을 느끼며 귀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고 생각합니다. 2년여의 시간 동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서 감사하지만, 그동안 늘 그래왔듯이 주어진 일들을 잘해 나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그는 이공계학술연수제도를 통해 얻은 다양한 지식과 경험으로 부서나 회사에 도움이 되는 것을 해 나간다면 또 다른 좋은 기회가 자신에게 찾아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그리고 2년여의 시간이 자신에게는 잊을 수 없는 값지고 귀한 시간이었음을 되돌아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물론 공부하는 기간 동안 딸아이를 만나게 돼 육아와 학업을 병행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학교에서 돌아와 아이와 시간을 보내고 또 저녁에는 다시 공부에 매진하는 것이 무척 즐겁고 귀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호웅 책임은 지도한 교수님과 함께한 연구원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저는 운7기3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노력을 안 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좋은 교수님께 지도를 받을 수 있었으며, 공동 1 저자로 함께한 친구와 호흡이 잘 맞았고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좋은 결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더 나은 기술 개발에 최선 다할 것
이번 학회에서 발표된 이호웅 책임연구원의 ‘딥러닝 기반 디블러링’ 기술은 현재 바로 접목하기에는 어려운 미래의 기술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의 기술 개발과 적용이 더욱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여러 대의 CCTV에서 촬영한 이미지를 가지고 3D 공간을 만들어 디블러링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이 기술을 반영하고 도입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앞으로 지속적인 개발이 이루어진다면 영상보안 및 컴퓨터비전 산업의 기술 발전을 이끌게 될 것입니다.”

물론 우선적으로는 ‘3D 가우시언 스플래팅’을 적용한 최초의 디블러링 기술을 통한 정보들을 이용해 AI 검색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도 있다.

“논문을 기초로 다양한 기술을 파생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당장의 계획은 없지만 회사 내에서도 기술의 고도화를 위해 앞으로의 방향과 계획을 세워 나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도 그 속에서 기술의 발전과 실제 제품에 적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나가겠습니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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