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사진에 택배 차량 넣고, 한국인 이름 쓰면서 의심 피해
[보안뉴스 이상우 기자] 택배 배송을 사칭한 스미싱이 여전히 기승이다. 특히, 공격자의 목적이나 맥락은 유사하지만, 공격 방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는 보안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포된 택배 사칭 스미싱의 경우 URL을 통해 카카오톡 친구추가를 유도하고, 006 국제전화 번호를 이용하는 등 변칙적인 수법을 이용했다.

▲최근 유포된 스미싱 문자[이미지=보안뉴스]
문자 메시지는 택배 배송중이며 보관할 장소를 선택하라는 내용과 함께 URL이 표시돼 있다. URL을 클릭할 경우 카카오톡 친구추가 페이지로 연결된다. 친구추가 페이지에서는 택배차량을 프로필 사진으로 지정하고, 한국인 이름을 사용한 카카오톡 프로필이 나타난다. 이러한 위장 정보를 통해 상대방의 의심을 피하려는 모습이다.
과거 스미싱 공격은 URL을 통해 악성 애플리케이션 파일을 내려받는 피싱 사이트로 연결하거나 피싱 사이트를 통해 사용자 개인정보(이름, 주소, 주민등록번호 등)를 직접 수집하는 형태가 많았다. 하지만, 해당 유형의 공격이 워낙 빈번하게 발생하고, 스마트폰 등의 기본 보안 정책이 변경되면서 외부 애플리케이션 설치나 피싱 사이트를 통한 정보 유출이 어려워졌다. 이에 공격자는 사용자와 직접 대화하면서 ‘신뢰’를 쌓고 필요한 정보를 요구하는 등 좀더 정교하게 공격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전화번호를 이용해 메시지를 보낸 이유는 우선 콜백 보이스피싱으로 추측할 수 있다. 해당 메시지를 받은 사용자가 택배 수령 위치를 지정하기 위해 전화를 걸 경우 국제전화로 연결되며, 이 경우 상대적으로 비싼 국제전화요금과 함께 부가서비스 이용요금이 청구될 가능성도 있다. 물론 010 같은 정상적인 휴대전화번호라도 안심할 수는 없다.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은 국제전화 발신번호를 국내 번호로 변경하는 사설중계기 등을 이용하는 사례도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스미싱 문자에 포함된 URL 클릭시 나타나는 카카오톡 친구 추가 화면[이미지=보안뉴스]
이러한 공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문자 메시지에 포함된 URL은 가능하면 클릭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URL로 접속하기 전에는 해당 주소가 정상적인 사이트 연결 주소인지 확인해야 한다. 상대방의 전화번호 역시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평소 택배 수령과 관련해 메시지를 받던 번호와 전혀 다른 번호에서 연락이 온다면 의심하는 것이 좋으며, 자신에게 배송될 물건이 없다면 메시지를 무시하고 삭제하는 것이 안전하다.
무엇보다 URL을 통해 접속된 사이트에서 내려받은 앱 설치 파일(APK)은 절대로 실행해서는 안되며, 알 수 없는 사이트에서 휴대전화번호, 아이디,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국산 모바일 백신의 경우 스미싱 탐지 기능 등도 제공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상우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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