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몰카 범죄! 자체 점검과 전문기업 통한 2중 점검 필요

2021-06-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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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 장비, 소형화 및 첨단화로 진화중...최근에는 도감청 장비도 대체
민원 늘면서 장비 구입해 자체 해결하려는 곳 생겨...전문성 있는 기관 점검과 병행해야


[보안뉴스 원병철 기자] 최근 서울에서 운전 연수용 자동차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수강생을 몰래 찍던 운전연수 강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강사는 여성을 대상으로 운전연수를 해주는 회사 소속으로 연수용 차량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약 4년 간 수강생의 사진과 영상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모텔에서 보이면 바로 나와야 하는 그림’이라는 제목으로 몰래카메라가 설치된 그림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됐다. 실제로 판매되는 이 그림 형태의 몰카는 렌즈를 숨기기 위해 울퉁불퉁한 유화로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미지=utoimage]

우리가 흔히 몰래카메라 혹은 몰카라고 부르는 ‘초소형 카메라’는 원래 특정 산업군을 위한 제품으로 등장했다. 그런데 스마트폰의 인기로 초소형 카메라 모듈이 엄청난 기술적 진보를 이뤄내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성능은 몰카에도 고스란히 적용됐다.

몰카는 구하기도 쉽다. 인터넷 검색창에 ‘몰래카메라’나 ‘위장카메라’를 검색하면 수십 종의 몰카를 만날 수 있다. 성능은 말할 것도 없다. 눈으로 찾기 힘들 정도로 초소형인 모듈을 이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생활용품에 장착할 수 있는 데다, 마이크로 SD를 이용해 고용량의 저장공간을 갖췄으며,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내장한 제품은 한 달 이상 충전 없이 사용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를 이용한 장비도 나와 활용성이 더 좋아졌다. HD나 풀HD 영상의 품질은 말할 것도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몰카, 즉 초소형 카메라를 이용한 범죄가 너무나 많이 발생하고 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4년 간(2016~2019년) 몰카 범죄는 총 2만 3,337건이 발생했으며, 연평균 6,000건에 달한다. 범행 장소는 주로 화장실이나 탈의실 등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할 수 있는 곳이지만, 최근에는 드론을 이용해 아파트의 침실을 촬영하는 일도 발생할 만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게다가 몰카는 기업의 기밀을 탈취하기 위한 장비로도 활용된다. 전문 도청장비는 소지하는 것도 불법이기 때문에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도 비싸지만, 몰카는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를 이용해 영상을 외부에서 확인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한 번 침투해서 설치만 하면 쉽게 도청할 수 있어 생각보다 많이 활용된다. 불법감청설비 탐지업체 한국스파이존의 이원업 이사는 “전문적인 도청기는 불법이기 때문에 가격이 많이 비싸졌다”면서, “그에 비해 몰카는 구하기도 쉽고 가격도 싸다”고 설명했다.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USB 충전기와 TV 셋톱박스로 위장한 몰카. 육안으로는 구분이 어렵지만 전문장비로는 숨겨진 렌즈를 확인할 수 있다[사진=보안뉴스]

몰카 범죄 증가로 자체 단속에 나선 기관 및 기업들
몰카를 이용한 범죄가 늘어나면서 기관과 기업의 물리적 보안을 책임지는 담당자들은 몰카 노이로제가 생길 지경이다. 특히, 화장실에서 몰카 범죄가 많이 발생하면서 서울시는 ‘불법촬영 걱정 없는 안심화장실 추진계획’을 마련하고 시내 모든 공공화장실에 대한 1일 1회 이상 매일 점검에 나섰고, 각 교육청들은 산하 학교 내 몰카 점검 및 방지를 위한 예산을 마련하고 ‘불법감청설비 탐지 업체’ 등 전문가에게 이를 맡기고 있다. 또한, 백화점과 마트 등 소비자 대상 기업들도 화장실 등의 몰카 범죄 점검에 여념이 없다.

문제는 몰카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선 기관 및 기업들이 증가하면서 탐지업체들끼리 과도한 경쟁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전문가도 아닌 내부 직원들에게 탐지 업무를 맡기면서 주먹구구식으로 일하는 곳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원업 이사는 “내부 직원에게 몰카 탐지업무를 맡기는 것은 전문성이 떨어진다”면서, “특히, 최근에는 상당수의 몰카가 내부 직원의 소행으로 발생했는데, 또 다른 내부 직원이 탐지를 할 경우 사전에 정보가 새어나갈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일부 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몰카 점검시간을 프린트 등으로 학생들에게 미리 고지하는 경우도 있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원업 한국스파이존 이사[사진=보안뉴스]

“몰카 탐지만이 다가 아닙니다. 몰카 범죄를 할 수 없도록 하는 예방도 해야 하는데, 이는 전문가가 아니면 잘 모르죠. 예를 들어, 공공화장실은 대부분 칸막이로 변기칸이 구분되어 있는데, 천정과 바닥이 뚫려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실 여기만 막아도 사람이 직접 촬영하는 것은 막을 수 있죠. 또, 직원에 대한 교육도 중요합니다. 최근 지방의 한 백화점에서 몰카범이 잡힌 적이 있었는데, 그의 수상한 행동을 의심한 직원들의 신고로 잡혔다고 하더군요. 이는 직원 교육과 외부 전문가의 점검 등으로 보안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원업 이사는 최근 몰카 탐지장비가 소형화되면서 가격도 낮아져 구비하는 곳이 늘고 있는데, 단순히 장비만 있다고 해서 몰카를 잘 탐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예를 들면, 상급기관에서 몰카 탐지를 하라고 장비를 구입해 내려보내면 담당자는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제조사에서 별도로 교육을 해주기는 하지만 능숙하게 사용하기는 어렵죠. 게다가 순환 보직이나 퇴사할 경우 제대로 인수인계를 받지 못해 후임자들은 장비를 사용할 줄 모르게 되고, 관리도 못해 고장이 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국 사용하지 않게 되어 먼지만 쌓이죠.”

이에 이원업 이사는 자체 점검과 전문기관 점검의 2중 점검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언제, 누가 몰카를 설치할지 모르는 상황에 매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전문기업이 매일 점검하도록 의뢰하는 것도 힘든 만큼, 담당자가 자주 점검하는 것은 물론 1달에 한 번 정도 전문기업이 점검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한국스파이존은 2종의 휴대용 몰카 탐지기를 만들어 관계기관 및 기업에 소개하고 있다.

갈수록 몰카 범죄가 늘어나고 있고, 정부 역시 이를 막기 위해 여러 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몰카 범죄에 대한 전 국민의 인식이 강화되어 조심하는 것은 물론, 법적 처벌 역시 강화되어 범죄자들의 경각심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전문기업과 전문장비에 대한 적절한 활용을 통해 범행을 사전에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원병철 기자(boanone@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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