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말은 쥐가 낮말은 새가 듣는다고? 회의실 대화는 레이저 도청이 듣는다

2021-06-2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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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통한 진동으로 대화내용 도청하는 레이저 도청...진동자와 보호 필름으로 막을 수 있어
1900년대 러시아에서 원거리 도청기술 개발...침입할 필요 없어 산업스파이 등 선호


[보안뉴스 원병철 기자] 최근 도감청 범죄에 쓰이는 디지털 장비들은 인터넷을 통해 쉽게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쉽게 구하기도 힘든 장비가 몇 개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레이저 도청 장비다. 레이저 도청장비는 레이저(Laser)를 창문에 쏴서 창문 안쪽의 소리(음파)를 분석해 도청하는 장비다. 실내에서 사람들의 대화가 음파가 되어 유리창에 부딪히고, 그로 인해 유리창이 떨리는 진동을 분석해 ‘언어’로 해석하는 것이다.


[이미지=utoimage]

언뜻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지만, 이러한 기술은 이미 상용화된 지 오래다. 최초의 원거리 도청기기는 구소련의 ‘Léon Theremin’이 개발한 부란도청시스템(전파를 소리로 녹음하는 기술)으로, 원거리에서 저전력 적외선 빔을 쏘아 유리창 표면의 소리 진동을 감지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또한, 최초의 원거리 도청은 KGB의 수장 ‘Lavrentiy Beria’가 미국, 영국, 프랑스 대사관을 1947년부터 도청했다고 진술해 세상에 알려졌다.

현재 원거리 도청은 레이저를 이용해 최대 10km 안에 있는 대화를 알아낼 수 있고, 레이저가 표면에 닿지 않아도 정보를 탈취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한, 레이저 강도를 세게 하거나 도플러 진동계, 원자 간섭계 등 몇 가지 장비를 추가하면 손쉽게 수 km 밖에서도 도청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심지어 레이저 도청장비 역시 초기 기관총 크기에서 최근에는 소형화 및 경량화되면서 차량은 물론 드론에도 장착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서 도청 위협이 더욱 커졌다. 도청을 위해 침투할 필요가 없어 선호하던 레이저 도청장비가 이제 날개를 단 셈이다.


▲도청방지 필름 펜스터의 주파수 파장대별 차폐성능 테스트[자료=디포커스]

레이저 도청을 막기 위한 장비들도 시장에 나왔는데, 바로 창문을 인위적으로 떨리게 만들어 소리를 분석하지 못하도록 하는 진동자와 도청방지 필름이다. 업계에 따르면 성능은 진동자가 더 좋으며, 외관 및 부가기능은 필름이 더 낫다. 진동자는 도청방지 성능은 확실하지만, 눈에 보일 뿐만 아니라 별도의 음파가 나오기 때문에 예민한 사람에게는 노이즈가 들릴 수 있다. 도청방지 필름은 성능이 인위적인 소음을 발생시키는 진동자보다는 떨어지지만, 미관상 나쁘지 않고 필름이기 때문에 UV 및 열차단 기능까지 있어 별도의 ROI(Return On Investment, 투자 자본 수익률)를 책정할 수 있기도 하다.

실제로 도청방지 필름은 다층구조로 이뤄져서 여러 겹의 필름이 음파를 수없이 반사시켜 유리의 진동을 줄임으로써 원거리 도청 행위를 무력화시킨다. 특히, 저음부터 고음까지 다양한 주파수 파장대를 모두 차단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 중인 원거리 도청방지 필름인 펜스터(Penster)의 경우 국가공인시험기관으로부터 주파수(Hz) 파장대별 차폐성능(dB) 실험을 진행해 99.99%부터 99.999999% 이상 차단하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아울러 적외선 분광 투과율 실험에서도 탁월한 적외선 차단 성능을 보임으로써 단열성능도 입증했다.


▲이영호 디포커스 전무[자료=디포커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도청방지 필름의 수요가 늘고 있다. 국내 관련 기업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임원실과 회의실 등을 중심으로 도청방지 필름을 부착했고, 모 기업은 새롭게 도청방지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새 도청방지 필름을 시공하기도 했다. ‘펜스터’ 총판인 디포커스의 이영호 전무는 “임원실이나 회의실 같은 경우 아무래도 눈에 보이는 진동자보다는 자연스럽게 설치할 수 있는 도청방지 필름에 더 관심을 갖는다”면서, “특히, 기업의 경우 열차단 등의 기능으로 별도의 ROI가 나오는 도청방지 필름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해외에 지사나 사업소가 있는 기업들이 도청방지 필름을 찾는 경우도 늘었다. 주로 중국과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러시아 등에 지사가 있는 기업들인데, 업계에서는 “산업스파이가 워낙 활동을 많이 하는 곳인데다, 힘들게 침투할 필요가 없는 레이저 도청 등 원거리 도청을 선호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설명한다.

이영호 전무는 “최근 보안사고가 잇따르면서 기업들이 사이버보안은 물론 출입통제 등 물리보안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데 비해, 정작 직원들이 대화를 통해 정보교류를 하는 것에는 별다른 보안조치를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실제 임원 등이 회사 기밀 등 주요 정보를 이야기 하는 회의실 등에는 반드시 도감청 방지 및 탐지 장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병철 기자(boanone@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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