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서류전형에서는 주민번호 앞자리만 사용하도록 해야
합격자에 한해서만 완전한 개인정보 요구하는 것이 합당
대기업들의 고객 정보보호 실태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있다. 지금까지 소홀하게 관리했던 부분들이 봇물터지듯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어 국민들은 거의 공황상태에 빠져있다.
대부분 정보보호 전문가들은 “모든 문제가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하기 때문에 불거져 나온 문제들”이라며 “현재의 주민등록번호 시스템에서는 정보유출 문제를 해결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모 보안전문가는 “관행처럼 이루어진 인터넷업체들의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사이트 개발자들이 예전 개발포맷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주민등록번호를 쓸데도 없으면서 요구하고 있으며 결혼기념일과 개인취향까지 묻는 사이트가 대부분이다.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없으면 문제 해결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즉 주민등록번호 자체도 문제고 무분별한 개인정보 수집도 문제다. 또한 더 큰 문제는 지금까지 수집된 정보를 제대로 관리도 하지않고 고객의견을 무시한체 마음대로 불법전용하는 것도 문제다. 모 관계자는 “기업 CEO들이 개인정보보호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투자가 미흡했던 것이 지금의 사태를 만들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 송파구에 사는 취업준비생 장모씨는 “입사지원서를 작성하는데 너무 많은 개인정보들을 요구하고 있다”며 “특히 주민등록번호는 굳이 13자리를 모두 받을 필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개인신상정보를 다 기입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구로동에 사는 김모씨는 “취업포털 사이트들이 구직자들이 올려놓은 이력서를 얼마나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최종 면접자들에게만 주민등록번호나 주소 뒷자리까지 요구하면 될 것을 왜 1차 지원서부터 대부분의 개인정보를 지원서에 기입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대기업을 비롯한 대부분의 입사전형은 서류면접과 시험, 그리고 최종면접으로 나뉘어진다. 측 1차 서류전형에서 주민등록번호 전체를 요구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취업준비생들의 입장이다.
모 정보보호 업체 관계자도 “취업사이트들에 대량으로 구직자 개인정보가 쌓여있다”며 “이들 사이트들의 보안상황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취업사이트에 등록된 개인정보가 유출된다면 이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1차 서류전형에서 개인정보 기입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차 서류전형에 주민등록번호 앞자리만 기재해도 아무 상관없을 것”이라며 “최종 면접시나 합격이 확정된 자들에게만 완전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길민권 기자(reporter21@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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