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원장 기술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에 적용돼 활발하게 적용중
[보안뉴스 원병철 기자] 최근 비트코인의 급격한 가치 상승으로 암호화폐는 물론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지만, 블록체인은 단순히 암호화폐를 위해 만들어진 기술은 아니다. 오히려 암호화폐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일 뿐이다. 오히려 블록체인은 분산원장 기술을 중심으로 보안을 강화하려는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는 기술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지자체나 기관, 단체 등을 중심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다양한 기술 및 서비스가 최근 활발하게 소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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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예방접종 증명서’
먼저 방역당국은 블록체인 기반의 예방접종 증명서에 대한 검토에 나섰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을 위해 ‘예방접종 증명서’를 발급하고 있는데, 증명서에 대한 위변조를 막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예방접종 증명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다. 현재 방역당국은 검토를 진행 중이며, 구체적 방안이 확정되는 대로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블록체인 기반 비대면 전자근로계약’ 공공일자리 도입
서울시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공공일자리 전자근로계약 플랫폼인 ‘서울 일자리 전자근로계약 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구축 완료했다. 근로계약서 체결부터 보관, 이력관리까지 기존 수기와 대면 방식이 ‘서울 일자리 전자근로계약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디지털을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된다.
서울시 공공일자리 참여자는 본인의 PC·스마트폰을 통해 사이트에서 본인인증 후 이름, 연락처 등 개인정보만 입력하면 근로계약서 체결이 완료된다. 데이터 위변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로 본인인증과 전자서명이 이뤄지기 때문에, 계약의 신뢰성과 개인정보보호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일자리 전자근로계약 시스템’은 서울시가 최근 독자적으로 개발한 인증서비스인 ‘서울패스인증’을 활용하고, 지난해 정부의 ‘블록체인 공공선도 시범 사업’에 선정돼 추진했던 ‘시간제 노동자 권익보호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노하우를 담아 구축했다.
△경남도 ‘블록체인 기반 본인확인 서비스’
경상남도는 10일부터 분산신원증명 기술을 활용한 ‘경남전자지갑’ 앱 서비스를 시작한다. 분산신원증명이란 개인정보를 중앙시스템에 저장하지 않고 스마트폰 등 개인기기에 저장하여 정보의 소유 및 이용 권한을 개인이 가지는 분산형 자기주권 신원증명 기술을 말한다.
‘경남전자지갑’은 분산신원증명 기술을 이용하여 도민들이 경남도민카드, 경남대표도서관 회원증 등 디지털 카드를 스마트폰에 담아 본인(신원)을 확인하고, 공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서비스다. 경남도민카드를 발급받은 도민은 경남대표도서관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 회원증을 모바일로 발급받을 수 있으며, 발급 즉시 전자도서관과 스마트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공공시설 이용 시 이용료 감면대상 자격을 증명하기 위해 필요했던 각종 증명서 대신 ‘경남전자지갑’ 앱을 통해 경남도민카드를 제시함으로써 간편하게 감면대상인지 확인할 수 있다.
△부산시 ‘블록체인 기반 상수도 스마트 수질관리시스템’
부산시는 블록체인 기반 상수도 스마트 수질관리시스템의 수질 정보를 ‘순수365 앱’을 통해 시민들에게 제공한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기반 상수도 스마트 수질관리시스템(이하 시스템)’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지원하는 사업이며, ‘2020년 블록체인 공공선도 시범 사업’에 선정돼 추진하고 있다. 상수도관에 설치된 수질 센서로부터 수집되는 탁도, 잔류염소 등의 수질 데이터를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반으로 수집·저장·관리하고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특히, 이 시스템은 수질 관련 특이사항이 발생하면 상수도사업본부가 즉시 탐지할 수 있도록 알람 규칙을 세분화해 수질 이상 상태 탐지 시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수질 사고를 예방할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상수도 수질 정보를 제공해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든지 편리하게 지역별로 수돗물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부산시는 상수도 수질 관리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처리해 데이터 보안과 안전성을 확보하고 수돗물에 수질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도를 높이고자 했다고 밝혔다.
△KISA,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사원증 서비스 개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공공기관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신원증명(DID)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사원증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사원증은 사원증 발급 및 출입 이력 정보를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에 저장하고, 인증에 필요한 개인정보는 이용자 스마트폰에 암호화해서 보관하기 때문에 기존 플라스틱 방식의 사원증보다 안전하게 개인정보를 관리할 수 있다.
KISA는 스마트폰의 근거리통신 기능과 QR코드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비접촉 방식의 모바일사원증을 구현해 사무실 출입뿐만 아니라 도서대출, 구내식당 이용 등 부가서비스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업무포털을 사용할 때 본인이 아니면 시스템에 로그인할 수 없도록 하는 2차 인증 기능을 지원해 내부 시스템에 대한 보안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우수직원에 대한 포상을 KISA코인(가칭) 등의 방식으로 제공하고 사무용품이나 다과·음료를 모바일사원증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점차 활용범위를 넓혀 나갈 예정이다.
분산원장 분야의 전문가인 류재철 한국정보보호학회 회장은 “우리나라는 인터넷 보급과 무선 인터넷 환경을 잘 갖추고, 공인인증서의 도입으로 세계적 수준의 행정 업무 처리속도를 가진 인프라를 구축했다”며, “이제 블록체인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도입함으로써 속도에 더해 신뢰성까지 갖추게 되어, 편리함과 보안성 모두 앞서가는 서비스 강국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원병철 기자(boanone@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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