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활동 시작...핵티비스트들 따라 잃어날까? 긍정론과 회의론 갈려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핵티비스트 단체로 유명한 어나니머스(Anonymous)의 하위 그룹인 고스트 스쿼드 해커스(Ghost Squad Hackers, GSH)가 코로나 사태로 혼란스러운 시기에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2~3년 조용히 지내왔다가 갑자기 등장한 것이다. 이에 대해 보안 업체 비질란트(Vigilante)가 블로그를 통해 공개했다.

[이미지 = iclickart]
이곳의 첩보 책임자인 아담 다라(Adam Darrah)는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아마도 지금과 같이 혼란스러운 때를 틈타 정부나 기존 권력층에 대한 대중들의 신뢰를 갉아 먹으려는 것이 속셈일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GSH만이 아니라 지하에서 활동하면서 스스로를 핵티비스트라고 칭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동참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GSH의 공격은 거의 대부분 ‘웹사이트 변조 공격’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핵티비스트들이 가장 애용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위험한 공격이 발생한 적도 있습니다. 최근 GSH는 인도 정부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한 서버의 소유자 자리를 차지한 적이 있고, 호주 정부 기관의 관리자 계정 여러 개를 유출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정확히 어떤 민감한 정보가 얼마나 유출되었는지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GSH의 왕성한 활동력이 가장 빈번하게 나타난 지역은 호주, 인도, 파키스탄, 태국, 짐바브웨라고 한다. 코로나 사태를 타고 부활하기 전 마지막으로 활동한 건 2016년 에티오피아 정부가 500명의 학생 시위자들을 살해했을 때였다. 같은 해에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자의 웹사이트에 디도스 공격을 하기도 했다.
이렇게 꽤나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핵티비스트 단체가 움직이면 다른 핵티비스트 단체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다라는 주장하지만, 반대 의견도 존재한다. “GSH의 트위터 피드를 추적해 보면, 이들이 특별히 코로나를 의식하고 활동을 시작했다는 증거를 찾기가 힘듭니다.” 보안 업체 디지털 셰도우즈(Digital Shadows)의 분석가인 알렉스 구이라쿠(Alex Guirakhoo)의 설명이다. “오히려 ‘줄리안 어산지를 해방하라’든지 하는, 과거의 정치적 메시지를 포함한 피드가 훨씬 많았습니다.”
보안 업체 룩아웃(Lookout)의 수석 첩보 엔지니어인 크리스틴 델 로소(Kristin Del Rosso)의 경우, “아직 코로나를 주제로 삼고 있는 핵티비즘 활동이 급증하고 있다는 흔적을 찾을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고, 코로나로 인한 사회 정치적 영향력이 뚜렷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핵티비스트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구이라쿠는 “코로나 사태를 활용한 사이버 공격이라는 것 자체가 환상에 불과하다”는 의견이다. “코로나 19 팬데믹 사태를 악용한 공격자들이 특별히 심대한 타격을 가했다거나, 그런 공격 때문에 뭔가 중대한 사고가 터졌다는 소식을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그런 공격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뿐이죠. 공격자들이 코로나 사태를 그리 매력적인 미끼로 여기고 있지 않거나, 이미 유행이 지난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구이라쿠는 “핵티비즘은 실제 물리적인 공간에서 발생하는 운동들과 맞물려서 일어나는 것이지, 어떤 특정 사건이나 사고로 발발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카탈루냐와 스페인 정부 사이의 긴장 관계가 지속된다거나, 줄리안 어산지가 체포되었거나, 이란의 솔레이마니 장군이 암살당했을 때도 핵티비스트들은 조용했습니다.”
계속해서 구이라쿠는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는 시기에 각종 음로론을 핵티비스트들이 전파하거나, 정부의 대응을 방해하기 위한 디도스 공격을 실시하는 게 가능하지만 지금의 상태로는 그럴 가능성은 이론으로만 남아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대규모 사회정치적 사건이 일반 대중의 커다란 반감을 일으키지 않는 한 팬데믹이 지속되는 동안 정치적 핵티비즘이 심각하게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입니다.”
3줄 요약
1. 지난 2~3년 동안 조용히 지냈던 유명 핵티비스트 그룹 GSH, 코로나 기간 중 활동 시작.
2. 이 때문에 대대적인 핵티비스트 활동이 불거질 수 있다는 경고 나옴.
3. 하지만 일각에서는 “실제 물리력을 동반하지 않은 핵티비즘은 드물다”며 반박함.
Copyrighted 2015. UBM-Tech. 117153:0515BC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