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의 보안레터] ‘텔레그램 n번방’의 추악한 아동 성범죄에 분노한 민심

2020-03-2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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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만명이 넘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로 드러난 국민들의 분노
경찰의 끈질긴 수사와 언론의 추적보도, 보안전문가의 정보 제공으로 해결 실마리
디지털 성범죄 근절 위해선 ‘텔레그램 n번방’ 관련자들 모두 일벌백계 필요


[보안뉴스 권 준 편집국장] 뛰어난 보안성과 익명성으로 널리 알려진 메신저 프로그램 ‘텔레그램’의 단체대화방 속에서 행해진 추악한 아동 성착취 범죄 실태가 ‘박사방’ 운영자 등의 검거로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큰 충격과 함께 분노에 휩싸였습니다.


▲텔레그램 n번방의 공지글(왼쪽)과 노출 사진을 올리는 여자아이들의 트위터(가운데), 아동 성착취 동영상 리스트(오른쪽)[이미지=보안뉴스]

서울지방경찰청에서는 2018년 12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아동 성착취물을 제작해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로 박사방 운영자인 일명 ‘박사’ 조씨를 검거해 3월 19일 구속했으며, 범행에 가담한 공범 13명도 검거해 그중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는데요. 그 이후, 사건의 실체가 하나씩 밝혀지면서 폭발한 대중들의 공분이 ‘역대급’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용의자의 신상을 공개하고 포토라인에 세워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00만명 참여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 인원을 기록한데 이어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원한다’는 청원도 142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와 유사한 ‘가해자 n번방박사, n번방회원 모두 처벌해 달라’는 청원과 ’N번방 대화 참여자들도 명단을 공개하고 처벌해 달라‘는 청원은 각각 31만명과 27만명을 넘어서는 등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관련된 청원에 참여한 인원이 400만명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더욱이 200만명을 돌파한 청원이 불과 5일 전인 지난 18일에, 나머지 3개의 청원은 20일 게시됐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공분이 어느 정도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텔레그렘 n번방’ 사건의 경우 사실 지난해부터 다크웹에서의 범죄행위를 추적해온 일부 보안전문가들에 의해 문제의 심각성이 제기돼 왔는데요. 지난해 8월 당시 한 보안전문가는 “국내 아동 음란물 판매가 매우 심각한데, 어른들은 잘 모르기도 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트위터에 자신의 신체 일부를 노출하며 활동하는 11~13세 가량의 여자아이들에게 접근한 범죄자들이 아이들로부터 음란물을 생산하게 하고, 이를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공개하거나 판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해당 보안전문가는 다크웹 연구를 통해 취득한 정보를 경찰에 제공하는 등 텔레그램 n번방 이슈를 공론화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요.

결국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 등 경찰의 끈질긴 수사 및 언론의 추적 보도와 함께 보안전문가들의 정보 제공과 긴밀한 협력이 빛을 발하면서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잡힌 셈입니다. 이렇듯 경찰과 언론, 그리고 보안전문가들의 노력으로 큰 산은 넘었지만, 아직 넘어야할 산도 많습니다.

‘텔레그램 n번방’의 창시자로 알려진 ‘갓갓’ 등 잠적한 아동 성착취 범죄자들을 검거하는 일과 함께 ‘박사’를 비롯해 구속된 범죄자들과 n번방 참여자들이 엄정한 처벌을 받도록 하는 일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박사’의 지시에 따라 국가전산망에서 피해자들의 신상을 조회하고, 개인정보를 유출한 공익요원들의 행위를 명백하게 밝혀내고 강력하게 처벌해야 합니다. 더욱이 최근 다크웹에 우리나라 여자 아이돌그룹의 딥페이크 영상이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수사도 필요합니다.

400만명을 훌쩍 뛰어넘은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인원에서도 보듯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착취 범죄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상황입니다. 이에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관련된 범죄자들은 1명도 빼놓지 않고 모두 검거하고, 이들을 일벌백계함으로써 이러한 추악한 범죄가 다시는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경찰내 사이버수사인력 뿐만 아니라 유능한 국내 보안전문가들의 관심과 도움도 매우 필요할 것 같습니다. 경찰들과 기자들, 그리고 보안전문가들 모두 계속 힘써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보안뉴스/시큐리티월드 권 준 편집국장(editor@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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