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헝가리 절러에게르세그는 수도인 부다페스트에서 3시간 정도 소요되는 서쪽 227㎞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절러 주(Zala County)에 속한다. 인구는 약 6만명(5만 7,780명, 2018년말 기준)으로 절러 주 총 인구의 21%를 차지하며 실업률은 2.7%로 절러 주 평균 실업률인 3.6%보다 낮다. 헝가리 서부의 이 작은 도시가 지역이 가지고 있는 자연 환경을 유지하면서도 자동차와 물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국제 유통 거점을 목표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절러에게르세그 위치[자료=헝가리 투자청 및 부다페스트 무역관 자체]
새롭게 떠오르는 연구·개발(R&D) 중점 도시인 절러에게르세그는 국내외 이동에 있어 유리한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 헝가리와 국경이 접하는 중유럽의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뿐만 아니라, 독일과 이탈리아, 우크라이나는 5시간 이내, 아드리아해는 3시간 이내로 도달할 수 있어 물류뿐만 아니라 특정 산업 분야의 중심지로도 적합하다.
또한, 기술, 정보학, 전자공학, 목재 산업, 의료, 무역과 경제학 등의 중등 및 직업 교육 분야가 발달해 있다. 고등 교육의 경우에는 기계 공학, 금융 및 보건의료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교육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 절러에게르세그는 현재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자동차 시험장인 절러 오토모티브 프루빙 그라운드(Zala Automotive Proving Ground)를 건설 중이며, 시범트랙뿐만 아니라 관련 회사, 단체, 연구기관 등을 유치하고 시범트랙을 주변국가로도 확장해 절러 존(Zala Zone) 스마트시티를 구축할 계획이다.

▲절러 존 스마트시티 구축안[자료=절러 존 웹사이트]
절러 존의 핵심인 스마트 로드와 스마트시티 절러 존은 절러에게르세그에서 건설 중인 자동차 시범트랙과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스마트시티 구역을 뜻한다. 자동차 시범트랙은 실제 고속도로인 M76과 연결돼 헝가리 절러 에게르세그, 오스트리아의 그라츠, 슬로베니아의 마리보르까지 확장된다.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절러 존에는 ICT가 접목된 가로 등과 신호등, 주차장, 복합 운송 센터와 물류 터미널 등이 들어선다. 시범트랙은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자율 주행차 등 차량 종류별로 구축되며, 타이어와 ICT 소프트웨어 등 자동차 관련 소재와 프로그램 시험이 가능하다. 이곳에는 연구실과 관련 기관, 회사 사무실의 입주도 추진하고 있다.

▲절러 존 웹사이트[자료=절러 존 웹사이트 캡쳐]
뛰어난 투자환경과 교통 인프라 절러 주는 금속공학과 금속가공 기술 등이 발달해 특수 자재를 공급하는 회사들이 많다. 또한, 고무와 플라스틱 산업, 중간자재 생산, 비료와 화장품 등 화학 산업과 목재, 제지, 가구 산업 등도 발달해 관련 물자가 활발하게 공급되고 있다. 산업과 상업, 서비스업 활동을 위한 부동산은 소규모부터 대규모까지 다양하며 절러 주에서 투자가에게 제공하는 투자지 원 패키지 프로그램을 통한 투자도 활발하다.
절러에게르세그를 지나는 고속도로 M7은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와 레테네, 그리고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 방향으로 뻗어 있으며 크로아티아의 A4, 슬로베니아의 A5 고속도로와 연결된다. 헝가리 정부는 현재 M9이라는 신규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 중에 있다. 이 도로는 절러에게르세그가 헝가리의 주요 지역인 세게드, 데브레첸, 비키쉬처버, 페치와 연결된다. 발라톤 호수와 히비츠 발라톤 공항에도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고속도로 M9(붉은색) 연결 계획[자료=헝가리 신문 Magyar Nemzet ‘Tervezik a magyar vidék autósztráda-nagykörútját’]
헝가리 정부는 지역별로 차별적인 투자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절러에게르세그는 서부 트랜스다뉴브 지역으로 구분돼 총 투자 금액 중 25%의 투자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해당 지방정부의 결정에 따르는 VIP 현금 보조금의 경우에는 최소 50개의 신규 일자리와 최소 투자금액 1,000만유로(약 136억 7,250만원, 2019년 8월 8일 기준)를 충족해야 한다.
보존된 자연환경에 첨단도시 접목 위한 에너지 정책 KOTRA 부다페스트무역관은 헝가리 정부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의 52% 수준으로 감축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와 관련한 산업을 적극 육성·개발하고 있으며 이에 전기 자동차와 자율주행 자동차 그리고 이와 관련한 스마트시티 구축은 헝가리 정부의 정책 방향에 맞게 확대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절러에게르세그는 부다페스트에서 근접한 편이며, 우수한 자연 환경을 잘 보존하면서 첨단 도시를 구축 중인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다페스트무역관은 현재까지 여러 국가의 기업들이 절러 존에 방문해 향후 시범 트랙을 활용하고 나아가 R&D 센터 등 회사의 일부 조직을 절러 존 내에 입주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절러 존은 단순히 시범 트랙 역할이 아니라 실제 기업의 활동과 학계의 연구가 이뤄지는 스마트시티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도 절러 존을 잘 활용한다면 헝가리와 주변국의 관련 기업들과 협력을 추진하는데 도움 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절러에게르세그의 관련 정책과 규제 등이 향후 헝가리 여타 지역에도 전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절러에게르세그 지역의 개발 경과와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