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김성미 기자] 한국이 인공지능(AI) 경쟁력을 강화하고 AI 인재 부족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중국과의 인재교류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중국 첨단산업 발전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중국의 AI 산업 규모는 2017년보다 75% 증가한 415억 5,000만위안(한화 약 7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의 AI 인재는 1만 8,232여명으로 미국(2만 8,536여명)에 이어 세계 2위였다고 분석했다.

[사진=iclickart]
최근 중국은 AI와 가상현실(VR) 등 주요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와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관련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다. 2018년 중국의 AI 산업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75% 증가한 415억 5,000만위안을 기록했고, 2020년에는 1,000억위안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련 투자와 기업 수도 늘어나 미국과 함께 세계 선도국 대열에 올랐다.
2018년 6월 기준 전 세계 AI 관련 기업은 모두 4,925개사로 이중 중국기업이 1,011개사로 전세계 AI 기업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AI 기업은 대부분 2012~2016년 생겨난 것으로 평균 기업 연력은 5.5년 수준이다. 기업들이 운영하는 AI 기술을 분야별로 나눠보면 시각인식 응용 기업 비중이 가장 크다.

[자료=칭화대 과학기술정책연구센터]

[자료=칭화대 과학기술정책연구센터]
AI 핵심...컴퓨터 연산능력과 데이터
AI의 핵심은 뛰어난 컴퓨터 연산능력과 양질의 데이터 규모다. 중국은 고성능 칩 개발과 빅데이터 구축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캠브리콘(寒武纪科技), Deephi(深鉴科技) 등 주요 반도체 스타트업 기업 육성을 통해 고성능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
하이실리콘은 2017년 세계 최초로 AI칩을 탑재한 모바일 프로세서 Kirin970을 발표했으며, AI 연산을 위해 캠브리콘의 NPU(신경망처리장치)를 탑재했다. 또한, 중국은 AI 훈련용 데이터 뱅크 운영 추진 등 빅데이터 확보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의 빅데이터 솔루션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388억 8,000만위안을 기록했으며 향후 5년간 연평균 17.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AI 특허출원·논문 수 세계 1위
중국의 AI 관련 특허출원과 논문 수는 세계 1위를 차지하며 관련 연구 성과가 축적되고 있다. 2018년 10월말 기준 중국의 AI 관련 누적 특허출원 건수는 7만 6,876건으로 미국(6만 7,276건)을 제치고 세계 최대를 기록했다. 바이두(2,092건)가 중국내에서도 가장 많은 AI 관련 특허출원을 기록했으며 다음은 중국과학원(1,933건), 마이크로소프트(1,649건), 텅쉰(1,074건, 삼성(1,040건)의 순으로 모두 1,000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했다.
AI 주요 6대 기술분야 중 중국은 머신러닝과 기초 알고리즘 관련 특허 출원이 가장 많은 건수를 보이고 있다.

[자료=중국 특허보호협회]

[자료=중국 특허보호협회]
AI 플러스 전략 통해 혁신 사례 창출
중국은 축적된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업계는 AI 플러스(AI+) 전략을 통해 금융, 소매,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활용한 혁신 사례들을 창출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도 AI+ 전략으로 금융, 소매, 교육, 가전, 농업,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 활용 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와 지원, 연구와 응용에 힘입어 현재 중국의 AI 수준은 세계선도 수준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분야별 중국 주요 기업[자료=중국 정보통신원, 가트너]
현재 중국의 AI 수준은 정부의 대규모 투자와 지원과 연구에 힘입어 미국과 함께 세계 선도수준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AI의 자연어처리 평가지표로 쓰이는 SQuAD(The Stanford Question Answering Dataset) 순위 중 세계 10위권 기업과 기관은 모두 미국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 하얼빈공대-iFLYTEK 연합실험실은 인간 수준(Human Performance Score)을 뛰어넘고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PINGAN GammaLab(7위), 상해교통대학교(8위)도 주요 순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우리나라의 서울대와 현대차(28위)도 30위권 순위에 올랐다.
박승혁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의료, 선박영업 등 일부 산업분야에서 AI를 활용하기 시작한 단계로 향후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AI 적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中의 AI 연구 지원 및 인력 양성 계획
상해시는 주요 AI 혁신 프로젝트에 건당 최대 2,000만위안을 지원하는 등 금융혜택을 제공하고 있고, 상해증권교역소는 첨단 기술 관련 기업들의 자금조달 지원을 위한 전용 증시인 커촹반(科创板)의 연내에 출범시킬 예정이다.
또한, 중국 교육부는 5년 내 대학 등 고등 교육기관에 인공지능 전문 교수 500명, 학생 5,000명을 양성하겠다고 밝혔고, 바이두는 3년 내 인공지능 인재 10만명 육성 플랜을 밝혀 중국의 AI 인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중국의 AI 관련 논문 중 53%를 글로벌 협력을 통해 생산하는 등 활발한 해외교류로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우리나라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첨단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과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업 차원에서는 다양한 산업에 AI 적용 노력을 확대하고 중국 기업과의 협력도 검토해야 하며, 반도체 등 핵심 부품기업의 중국 협력 또는 인재교류로 AI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중국의 AI 칩 스타트업 ‘호라이즌 로보틱스’에 6억 달러의 투자를 결정하는 등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도모하고 있다.

▲차세대 AI 산업발전 촉진 3년 행동계획(2018~2020)[자료=중국 공업정보화부]
또한,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차세대 AI 산업발전 촉진 3년 행동계획(2018~2020)’을 발표하고 구체적인 분야별 시행방안도 마련했다. 여기에는 차세대 AI 발전을 위한 1단계 목표(~2020년)를 달성하기 위한 주요 4대 행동 목표가 제시돼 있다. 4대 행동 목표는 ➀AI 주요 상품의 규모화 ➁핵심 기초 능력 강화 ③스마트 제조 확산 ④AI 산업 체계 수립 등이다.
[김성미 기자(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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