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김성미 기자] 한국의 민관 컨소시엄이 페루 정부가 발주한 350억원 규모의 친체로 신공항 사업총괄관리(PMO :Project Management Office) 사업을 수주했다. 그동안 선진국들이 주도하던 공항 건설 PMO 시장에 한국이 처음 진출한 것으로, 향후 이 시장 진출 확대의 발판이 될지 주목된다.

▲페루 친체로 신공항 위치도[자료=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국토부)는 최근 페루 정부가 정부간 계약(G2G)으로 발주한 친체로 신공항 PMO 사업을 우리나라가 수주(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친체로 신공항 PMO 사업은 발주처인 페루 정부를 대신해 ➀건설 참여 업체를 선정하는 계약관리 ➁사업의 공정 및 품질 관리 ③설계 검토 ④시운전 등 사업전반을 총괄관리하는 것이다. 사업기간은 5년(신공항 건설기간, 2019~2024년)이며, 사업금액은 약 3,000만달러(350억)다.
기존 페루의 세계문화유산 마추픽추를 여행하기 위해 이용하는 벨라스코 아스테테 국제공항은 주변이 산악지역으로 항공운항 안전에 위협이 되고, 상업용 건물과 주거지로 둘러 쌓여있어 소음문제가 대두되자 페루 정부는 신공항 건설을 추진했다.
페루 정부는 성공적인 공항건설 및 운영 경험을 보유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사업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 한국, 스페인, 캐나다, 영국, 프랑스, 터키 등 6개국이 사업참여의향서를 제출(2018년 10월)했다. 페루 정부는 사업추진 과정에서 안전성을 담보하고 부족한 공항 건설경험 및 기술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정부간 계약(G2G), PMO 방식으로 사업을 계획했다.
국토부는 사업제안서 작성을 위해 한국공항공사, 도화, 건원, 한미글로벌 등 민관 콘소시엄을 구성·운영하는 한편, 사업 수주지원을 위해 토부, 한국공항공사, 해외건설협회, KOTRA 등과 협력해 팀코리아를 구성해 지원활동을 전개했다.
이후 공항항행정책관, 해외건설정책과장, 한국공항공사장 등으로 구성된 인프라 협력대표단을 3차례 파견하고, 현지에 한국공항공사 직원을 단기 파견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주페루대사관(대사 조준혁)과 함께 한-페 간 네트워크 구축 및 정보 파악에 주력했다. 또한, 올해 2월에는 산·학·연·금융기관·정부 등이 참여하는 해외공항개발 추진 협의회를 발족해 기술적·제도적·금융 등 수주지원 방안을 지속 모색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지난 5월 한국, 스페인, 캐나다, 터키 등 4개국이 사업제안서를 최종 제출했고, 페루 정부의 평가 결과 한국 콘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생체인식·AI 등 우수 기술 활용한 한국형 스마트공항
국토부는 이번 사업 수주는 인프라 분야 최초의 정부간 계약사업으로 팀코리아 지원을 통한 민관 합동진출 사례로, 세계적인 관광지 국제공항 건설을 통해 한국 기술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홍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 공항이 생체정보·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활용, 4D 설계, 공항과 연계한 스마트시티 조성 등 한국형 스마트공항(K-Smart Airport) 수출 1호로, 향후 우리기업의 중남미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주요 선진국들의 무대인 공항건설 PMO 시장에 한국이 진출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페루 친체로 신공항 사업 개요[자료=국토교통부]
친체로 신공항 PMO 사업은 페루 정부와 사업기간, 금액 등 계약조건 협상을 거쳐 7월말 정부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계약주체는 정부가 사업당사자로 참여하여 발생할 수 있는 위험 등을 방지하기 위해 ‘대외무역법’에 따라 정부간 계약 전담기관으로 지정된 KOTRA가 맞아 페루 교통통신부와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김용석 국토교통부 공항항행정책관은 “민관이 힘을 합쳐 사업을 수주하고 공동 진출을 이뤄낸 성공적 사례”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정부는 우리 건설시장 활력을 제고하고, 경제성장에 기여하기 위하여 금융·제도·외교 등 해외건설 수주 지원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미 기자(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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