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원병철 기자] 4차 산업혁명과 5G, IoT 등으로 대표되는 현재 세상은 초연결을 통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결과물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스마트시티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의 5G 등 강력한 IT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시티를 선도하기 위해 시범도시를 추진하는 등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9년 제5차 사이버안전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보안뉴스]
국회도 스마트시티의 보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28일 열린 ‘2019년 제5차 사이버안전포럼’에서는 ‘안전하고 편리한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한 보안성 확립 방안’을 주제로 이상민 의원을 비롯해 정종섭 의원과 김경진 의원 등 국회의원, 그리고 오용수 과기정통부 정보보호정책관과 김혜영 행정안전부 국장 등 정부 인사, 김석환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과 김영기 금융보안원 원장 등 관계기관, 한국정보호호산업협의 이민수 회장과 이동범 수석부회장 등 산업계, 권헌영 고려대 교수와 이옥연 국민대 교수 등 학계, 최동근 한국CISO협의회 회장 등 실무담당자 등 사이버보안과 관계된 산학연정 전문가들이 모두 모여 의견을 나눴다.
이날 포럼에서는 황종성 부산EDC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MP(총괄계획가)가 스마트시티에 대해 먼저 소개하고, 이어 김용대 카이스트 교수가 스마트시티와 사이버보안에 대해 강연했다. 아울러 두 강연이 끝난 후 참가자들의 심도 깊은 토론이 이어졌다.
스마트시티는 도시문제 해결 넘어 새로운 생활양식으로 자리 잡아
황종성 MP는 “스마트시티에서 시티는 일종의 메타포로, 현실이 스마트하게 변하는 상황에서 현실을 표현할 단어로 시티를 고른 것”이라고 소개했다. “스마트시티는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새로운 생활양식, 새로운 풍토를 만들어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부산 시범도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바로 플랫폼으로서의 스마트시티를 만들겠다는 점이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증강현실의 적용이다. 증강현실은 실제 주민들의 삶을 ‘육체적’ 혹은 ‘인지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에 보안문제가 발생한다면 주민들의 삶 자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부산 시범도시는 2021년부터 세계 최초의 증강도시를 구현하고자 합니다.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유기적으로 융합하기 위해 강력한 보안이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도시 차원의 강력한 보안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스마트시티, 기존 보안위협부터 새로운 보안위협까지 계속 출현
이어 김용대 카이스트 사이버보안연구센터 센터장(정보보호대학원 교수)은 ‘스마트시티의 사이버위협과 보안 내재화(Security by Degign)’란 제목으로 스마트시티의 보안에 대해 설명했다. 김용대 교수는 “스마트시티는 기존 기술에 새로운 기술을 합쳐 만든 도시”라면서, “이 때문에 기존에 있던 보안취약점은 물론, 새롭게 발견된 보안취약점과 융복합에 따른 취약점 등 보안위협이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의 보안문제를 예측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어떤 기술들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죠. 이에 전 주기적 통합보안이 필요한 것은 물론, 설계 단계에서부터 보안을 내재화하는 ‘Security by Design’이 중요합니다.” 특히, 김용대 교수는 기존 도시의 IT 시스템 중 보안에 취약한 재난문자 시스템이나 디지털 도어록 등을 해킹한 영상 등을 보여주며 그 위험성을 알렸다.
“기존 취약점 말고도 새로운 기술의 보안위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공공과 민간 양쪽에서 활발하게 사용하는 드론은 소리의 공진을 이용해 자이로스코프 센서를 공격하면 무력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구글에서 인수한 세계적인 자율주행차 관련 기업의 제품은 사람의 눈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 이 제품에 빛을 이용한 공격을 하면 현재 위치 등이 에러가 나서 제대로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정종섭 자유한국당 의원은 “결국 스마트시티로 가는 길은 맞는데, 제기되는 위협들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생객해야 할 것”이라면서, “스마트시티의 보안영향평가위원회를 만들어서 미리 평가를 하는 게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봤다.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를 넘어 산업 발전을 위해 규정이나 법도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도 “증강현실을 이용하면 디지털 사이니지부터 공무원의 공원관리 등 다방 면에서 활용이 가능하다”면서 부산 스마트시티 시범도시의 성공적인 결과물을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토론의 사회를 맡았던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스마트시티가 국민 편익의 증대만큼 위협도 생긴다는 것을 알고, 이를 대비하기 위한 비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른바 ‘디지털 기금’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이상민 의원은 “문명의 발전을 두려워해서 앞으로 나가기를 거부하는 것도 문제지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도 나가는 것 또한 문제”라면서, “스마트시티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국민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보안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병철 기자(boanone@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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