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분야와 보안분야 중심...이성권 대표 합류후 보안사업 급성장
직원과 소통 문화 바탕으로 기업 비전 만들고, 다른 기업들과 협업해 해외 진출할 것
[보안뉴스 원병철 기자] 스타트업.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로 시작한 벤처기업을 뜻하는 용어로 1990년대 실리콘밸리에서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에서도 많은 스타트업이 출범하고 있지만, 보안분야 특히 국내 보안업계에서는 찾아보기 드물다. 그런데 20여 년 전 한 대학원생의 창업 아이템에 엔젤투자로 시작한 보안기업이 이제는 자리를 잡고 ICT 분야 신기술과 인력양성을 위해 다양한 후원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놀라움을 주고 있다. 바로 네트워크 보안솔루션 기업 수산아이앤티(대표이사 이성권)다.

▲수산아이앤티 이성권 대표. 뒤 배경이 바로 스타트업 기업들을 위해 무상 임대한 사무실이다[사진=보안뉴스]
수산아이앤티는 1998년 ‘플러스기술’이란 이름으로 설립했으며, 트래픽 분석 기술을 근간으로 한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기업이다. 아울러 수산중공업, 수산인더스트리, 수산ENS, 수산홈텍, 수산CNS, 수산에너솔 등 에너지 및 제조업과 관련된 수산그룹의 계열사이며, 그룹사 중 유일한 IT 회사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부회장이기도 한 이성권 수산아이앤티 대표이사는 “수산아이앤티는 서비스사업본부와 보안사업본부로 나뉘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기업에서 서비스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았지만, 2017년 12월 회사에 합류한 이후 보안사업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권 대표에 따르면 서비스사업본부는 통신사의 회선 운용 정책에 따라 인터넷에 접속 가능한 단말 수를 확인시켜 주는 부가서비스(추가단말 서비스)를 운영하며, 관련 인프라를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보안사업본부는 인터넷 접속관리 솔루션 등 네트워크 기반 보안 솔루션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아무래도 제가 보안분야 전문가이다보니 보안사업을 성장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입사 첫해에 60% 이상 성장했고, 올해도 60% 정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장기 계획을 세우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수산아이앤티는 제품 라인업을 다각화하며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회사로 사업 역량과 고객 신뢰를 견고히 하고 있으며, 5G 시대를 맞이한 네트워크 변화 속에서 새로운 사업과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0년 넘게 국내 3대 통신사와 협력해 온 노하우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새로운 통신 부가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클라우드와 IoT 산업 성장에 따라 관련 보안 솔루션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이성권 대표는 클라우드 및 IoT 산업 성장은 기술 기반 국내 보안기업들에게 글로벌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 기대하면서, 2018년부터 꾸준히 해외 전시회를 참가하면서 수산아이앤티 솔루션의 경쟁력과 현지 시장성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단독 진출보다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들과 협력해 보안솔루션 얼라이언스를 구성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일본 및 미국 등 선진 시장에 진출한다면 의미 있는 성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산아이앤티가 후원하는 SW챌린지 공모전[이미지=수산아이앤티]
한편, 수산아이앤티는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태생을 잊지 않고 ICT 분야 신기술과 인력 양성을 위해 다양한 후원을 하고 있다. 우선 한양대학교와 공학한림원과의 협력을 거쳐 현재는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와 함께 ‘SW챌린지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좋은 아이디어에 상금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창업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공모전은 작년에만 90여개 이상의 아이디어가 모집됐으며, 올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으로 승격되어 운영되고 있다.
또한, 2018년 하반기에 수산빌딩 사옥으로 이전하며, 2층 전 층을 스타트업들에게 무상 임대해 영세 스타트업들이 비즈니스 본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구글 창업자가 아직도 구내식당에서 매주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신과 회사가 한 일을 설명하고 있다고 합니다. 직원들은 자유롭게 창업자에게 질문을 하거나 채팅을 한다고 하고요. 이러한 소통의 문화가 지금의 구글로 만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산아이앤티 역시 직원과의 소통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강연장으로도 쓸 수 있는 오픈된 휴게공간이나 기술적인 소통을 위한 비정기적인 모임 등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기업 운영을 위해 직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원들이 비전을 공유할 수 있도록 소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성권 대표이사는 이제 수산아이앤티에 합류한 지 1년 반이 지난 만큼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설명한다. 보안사업이 성장해 회사를 떠받치는 두 기둥 중 하나의 역할을 하게 되고, 스스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 아울러 이러한 성장을 직원들과 함께 소통하며 이룩할 수 있는 수산아이앤티만의 문화도 함께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원병철 기자(boanone@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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