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김성미 기자]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인 부산 에코델타시티와 세종 5-1 생활권 2곳에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공공과 민간이 합쳐 3조 7,000억원을 투자한다. 또한, 정부는 ‘(가칭) 스마트 융합 얼라이언스’를 구성해 시범 도시의 민간기업 참여를 위한 공식 소통 채널을 확보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국토부가 발표한 ‘국가 시범도시 시행 계획’에 따르면, 공공은 혁신 기술 접목과 산업 생태계 육성에 2019년부터 3년간 2조 4,000억원을 투자한다. 이중 부산 에코델타시티에는 1조 4,500억원이 투입된다. 부산시는 이를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담아낸 세계적 스마트시티를 조성함으로써 스타트업을 유치하고 일자리까지 창출하는 부산의 신성장 동력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을 통해 부산 스마트시티의 비전과 계획에 대해 알아봤다.

▲오거돈 부산시장 [사진=부산시청]
부산광역시가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매력을 갖춘 도시로 거듭날 지 궁금합니다 부산은 2005년 세계 최초로 ‘흐름과 연결의 유비쿼터스 게이트웨이’를 비전으로 하는 u-시티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부산의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u-시티 사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했습니다. u-시티 사업의 성과는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부산시는 u-시티 사업을 통해 스마트시티로 나아가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2015년부터는 본격적으로 u-시티에서 스마트시티로 변화하는 시기로, 해운대 지역을 중심으로 ‘개방형 스마트시티 실증단지 조성사업(2015~2017)’을 추진하면서 시민안전과 교통개선, 생활편의, 에너지 환경 등 총 4개 분야 26개 서비스를 실증했습니다.
시민이 직접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사회혁신방안으로 사물인터넷(IoT) 리빙랩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스마트시티에 시민참여 개념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특히, ‘스마트 교차로 사업’을 통해 인공지능(AI) 및 딥러닝 기술 기반의 CCTV 영상분석을 통해 교차로 운영체계를 과학적으로 구축했습니다. 도심 내 교통 혼잡을 30% 가량 완화하는 사업으로, 동래교차로, 안락교차로, 올림픽교차로 등 총 23개 주요교차로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계속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부산시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2018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SCEWC)’에서 스마트 교통 분야 본상을 받는 등 부산형 스마트시티가 세계의 주목을 받는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부산시는 세계적인 스마트시티의 대표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부산과 다른 스마트시티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부산 민선 7기 시정목표인 ‘시민이 행복한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바로 스마트시티입니다. 이는 부산의 큰 목표로 ①일자리가 풍부한 경제 혁신 도시 ②청년의 미래를 여는 스마트 도시 ③가족이 행복한 건강 안전 도시 ④문화가 흐르는 글로벌 품격 도시 ⑤시민이 주인인 시정 참여 도시 등 5가지 개별 목표를 달성하는 수단이자 솔루션입니다.
부산 스마트시티는 기존의 기술 중심이나 공공주도로 추진해오던 정책에서 벗어나 사람 중심, 민간주도로 혁신적인 변화를 추구함으로써 미래 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고자 합니다. 스마트시티를 통해 시민이 시정의 주체로서 활발하게 참여하고 제조업과 소상공인 등 산업 주체의 경쟁력이 향상되는 건강하고 안전한 도시를 구축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시는 플랫폼 도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기존 사업은 서비스별로 기반을 구축하고 데이터를 수집해 활용했기에 고비용과 서비스 간 연계가 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도시가 하나의 플랫폼이 되어 스마트시티의 공통 요소를 구축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서비스 개발과 변경이 용이하고 서비스 간 융합이 가능한 도시환경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플랫폼 도시는 효율적인 도시 생태계 조성을 기반으로 혁신의 선순환 체계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이밖에도 부산은 시민들과 함께 도시문제를 찾고 해결해나가는 창의적인 개방형 스마트시티를 조성하기 위해 기획 단계부터 시민이 주체가 되는 리빙랩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민·관·학이 연계해 의료와 물류, 팩토리, 에너지, 도시재생, 교통, 수산, 배리어프리, 시니어 웰빙, 오픈 데이터 등 10개의 리빙랩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 대상을 시민 삶의 질에 밀접한 도시 서비스 전 분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부산시는 첫 번째 국가시범 스마트시티인 에코델타시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시장님의 비전은 무엇인지요 에코델타시티는 민간기업 주도하에 빅데이터와 AI처럼 현재 부상하고 있는 기술뿐 아니라 로봇, 가상증강현실 등 미래 기술을 적용해 아직 어느 나라, 어느 도시에서도 만들어 보지 못한 미래의 서비스를 선보이는 미래 신산업의 메카가 될 겁니다. 이를 위해 정부와 함께 ‘스마트시티 융합 얼라이언스’를 구성·운영해 민간이 주도적으로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를 조성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입니다.
스마트시티 얼라이언스는 민간이 중심이 되는 지속가능한 스마트시티의 조성과 확산을 이끌 핵심 협의체이자 소통창구로, 이종기업 간 기술협력, 사업 모델 개발, 법·제도·규제 개선, 국내외 보급·확산 등 분야별로 분과를 나눠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겁니다.
앞으로 에코델타시티는 부산의 도시문제 해결과 4차 산업혁명 가속화, 저성장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부산의 미래성장 플랫폼으로써 3가지 혁신적 역할을 할 것입니다.
첫 번째 역할은 미래 선도기술의 테스트베드 조성입니다. 에코델타시티를 플랫폼으로 다양한 미래 기술이 접목될 수 있도록 지능형 인프라와 융합 신산업 서비스 등을 구축하는 것으로 부산에 구현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5년 내 개발해 그 결과를 민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증형 R&D를 추진하려 합니다.
두 번째는 빅데이터 기반의 스마트시티입니다. 분야별로 단절된 도시 데이터를 상호 연계해 빅데이터로 통합해 관리하기 위한 데이터 허브 모델을 구현해 수집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시민과 기업 등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 운영체계를 구축해 수요자 맞춤의 창의적 신규 솔루션 개발을 유도할 겁니다.
세 번째로 민간이 주도하는 혁신 생태계 조성입니다. 도시계획 초기 단계부터 민간 기업이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참여하게 함으로써, 계획-설계-시공-입주 전 단계에 걸쳐 시민이 원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해 나갈 것입니다. 사람과 기술이 어우러진 에코델타시티 조성은 미래의 도시 생활을 선도하는 글로벌 혁신 도시로 발돋움시키고, 이를 통해 검증한 우수한 기술과 서비스를 부산시 전역으로 확산해 모든 부산시민이 누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부산 에코델타시티 조감도 [사진=부산시청]
지난 해 11월 기자회견을 통해 부산시 스마트시티 비전과 전략을 밝히셨습니다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부산 스마트시티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도시화 가속화에 따른 다양한 도시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고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부산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비전은 ‘스마트 부산, 행복한 시민’입니다. 이를 위해 국내 최초의 국가시범도시인 에코델타시티에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인 인공지능(AI)과 IoT, 빅데이터, 모바일을 집적해 다양한 미래 신기술이 구현되게 하려고 합니다. 나아가 미래 도시에 적용할 수 있는 신산업을 창출해 국내외 혁신적인 기업들이 부산에 모이고 부산 시민이 행복한 세계 최고의 스마트시티를 구축하려 합니다.
이밖에 구도심을 대상으로 부산형 스마트시티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합니다. 4차 산업혁명 선도 지구인 센텀2지구와 해양산업 클러스터의 북항·영도지구, 동북아 금융중심지의 문현지구 등이 지구별로 차별화된 스마트시티 거점으로 육성될 예정입니다. 구도심과 신도시의 특성을 고려하고 유기적으로 연계한 스마트시티를 개발해 지역 간 상생과 균형적 발전을 달성함으로써 미래 부산의 혁신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전략입니다.
시민이 원하는 체감형 기술을 토대로 안전과 교통, 환경, 복지, 관광 등 7대 핵심 서비스를 선정해 확산하고, 부산 전역에 프리 와이파이 존을 설치해 시민 체감을 극대화해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최적의 기반을 조성하려 합니다. 이를 위해 규제를 과감히 혁파해 기업의 혁신 활동을 촉진하는 혁신 기반을 마련하고,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설립 등 스마트시티를 선도할 인력양성과 스타트업 창업공간인 스마트시티 혁신센터 조성, 개방형 빅데이터 체계 구축 등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스마트시티를 통해 스타트업 육성은 물론 일자리 창출까지 실현하겠다고 하셨는데요 부산은 전통적으로 제조업, 항만·물류가 강한 도시로 인식되고 있지만, 서비스업 비중이 전국 평균 대비 10% 정도 높습니다. 그러나 부산의 서비스업 1인당 노동생산성과 부가가치는 저조해 4차 산업혁명 서비스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는 서비스 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서비스 신산업 창출이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입니다.
부산시는 스마트시티를 통해 이러한 고질적인 구조적 산업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기존 서비스업의 부가가치를 향상시켜 IoT와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을 융·복합할 수 있도록 정책을 펼친다면 새로운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 부산시는 민간기업과 협력해 부산형 스마트 교통 시스템을 카자흐스탄에 수출한 경험이 있어 앞으로도 스마트시티를 통해 도출된 서비스를 새로운 시장에 수출하도록 지속 지원하려 합니다.
부산시 4차 산업혁명 특별위원회도 출범했습니다. 부산시의 스마트시티 사업에서 위원회는 어떤 역할을 맡게 되나요 부산시 4차 산업혁명 특별위원회(위원회)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부산형 혁신성장을 추진하기 위해 출범했습니다.
부산시는 4차 산업혁명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는 지자체 중 하나로, 위원회 출범을 통해 한 걸음 더 앞서나가려 합니다. 위원회는 그 컨트롤타워로써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기업과 학계, 공공기관·단체, 연구기관 등 분야별 혁신 민간 전문가가 대거 참여하게 됩니다.
올해 부산시의 스마트시티 사업 방향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십시오 올해는 민선 7기의 스마트시티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원년으로, 에코델타시티, 센텀2지구 등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구체적 시행 계획이 수립돼 본격 추진됩니다.
부산 스마트시티 비전과 전략에서 제시된 7대 스마트 서비스 적용을 위해 다양한 기관과 협력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를 부산이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리빙랩 사업과 연계해 시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하향식 정책 수립을 통해 새로운 스마트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끝으로 보안업계에 전할 말씀이 있다면 스마트시티와 관련해 빅데이터와 AI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재난안전 종합 컨트롤타워인 스마트 빅보드 구축사업과 교통혼잡 완화를 위한 딥러닝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교차로 사업을 추진해 왔고, 현재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업의 핵심은 효율적인 도시관리를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 기반의 AI 시스템에 의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도시 인프라의 관리 전략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서는 도시 인프라 간의 유기적인 운영·유지가 가능하게 하는 빅데이터와 AI가 중요합니다.
스마트시티가 되면 데이터 종류와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보안 이슈도 더 주목받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부산은 지역기업 및 대학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도시 데이터의 생산부터 활용, 공유, 품질관리 및 보안을 위한 프로세스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데이터 거버넌스 구축에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보안업계에서도 부산의 스마트시티가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김성미 기자(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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