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박준석 용인대학교 경호학과 교수·한국산업보안연구학회장] 최근 우리 사회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를 겪으며 출입통제 시스템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출입통제 시스템하면 일반적으로 공공기관이나 빌딩의 출입을 관리하는 시큐리티 게이트만 생각할 수 있지만, 출입통제 시스템은 보안과 안전, 산업시설, 기업정보 등 산업보안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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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정부종합청사 등 공공기관, 발전소, 공항, 항만, 철도 등 국가중요시설과 다중이용시설은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테러와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출입통제 시스템이 구축·운영돼야 한다. 하지만 그 외에 특별한 상황으로 이뤄지는 출입통제에는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다. 구제역이나 조류독감(AI) 등의 전염병 발생 시 이에 대한 확산 방지를 위한 지역 통제나 봄·가을철 산불 예방을 위한 입산금지 등은 국민안전과 국가안보 차원에서 발생하는 위기관리의 예방과 대비, 대응, 복구를 위해 필수적으로 구축돼야 하지만 불편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산업보안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출입구에 시큐리티 게이트를 설치해 출입을 관리하며 조금 더 보안에 신경을 쓰는 경우라면 문형탐지기 등을 설치해 출입 때마다 가방 등 소지품을 검사한다. 이는 기업의 핵심기술 유출의 방지를 위함이며 가장 쉽게 그리고 우선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보안 장치가 바로 출입통제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기술의 발달로 산업보안의 영역에서의 출입통제 시스템의 완벽한 구축과 운용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우리의 출입통제 시스템 기술과 운용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을 만큼 발전해 있다. 올해 초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역대 올림픽 중에서 테러의 위협 없이 가장 안전한 올림픽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성공적으로 마친 이유는 보안 시스템과 테러 대응 활동을 체계적으로 준비했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다음 올림픽 개최국인 일본과 중국이 평창올림픽에서 선보인 출입통제 시스템에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상호간 협조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들렸다.

▲박준석 용인대학교 경호학과 교수·한국산업보안연구학회장
하지만 출입통제 시스템에 거부감을 표출하는 경우도 있다. 완벽한 출입통제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단계가 추가되므로 출입자들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출입통제 시스템 구축 시에는 상황에 맞춰 보안관리자 또는 책임자가 판단해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이제는 단순히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것뿐만 아니라 직무교육과 소양교육, 인권교육, 민원사례 분석 등을 통해 보안요원 및 보안관리자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더불어 사회적인 인식의 변화도 필요하다. 테러의 위협이 높아진 유럽 등 해외의 경우에는 어떠한 건물을 방문하든 설치된 출입통제 시스템 이용과 보안요원의 검문검색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나 자신의 편함보다 나와 사회의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는 인식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며 보안과 출입통제 시스템은 지속적으로 발전되고 최첨단의 기술이 적용될 것이다. 우리도 인식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출입통제 시스템이 불편함을 야기하는 도구나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국민과 산업 그리고 나라를 보호하는 하나의 단계라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자리잡기 바란다.
[글_ 박준석 용인대학교 경호학과 교수·한국산업보안연구학회장(pjs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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