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경 의원, 2015년 이후 IoT 보안 취약점 신고는 962건, 정부 대책 강화해야
[보안뉴스 원병철 기자] 세계 최초 사물인터넷(IoT) 검색엔진 ‘쇼단(shodan.io)’에 국내 IoT 기기 취약점 정보가 대량 노출되고 있지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인터넷진흥원의 파악 및 대응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송희경 의원이 주장했다.
▲쇼단에 노출된 CCTV 및 웹캠 자료[자료=송희경 의원실, 출처=Shodan]
쇼단은 인터넷에 연결된 모든 기기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다. 정보에는 시스템상 허점 등 취약점도 포함되어 해커들이 공격대상을 물색할 때 주로 사용된다. 이런 이유로 쇼단은 어둠의 구글, 해커들의 놀이터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송희경 의원(자유한국당)은 쇼단에서 가장 인기 많은 필터인 ‘webcam(웹캠)’으로 검색한 결과 한국에서 404개가 검색되어 국가 중에서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CCTV’는 1,140개가 검색되어 1위를 차지했다. 이 중 비밀번호조차 설정 안 되어 있는 카메라들은 별도의 해킹과정 없이 바로 접근하여 실시간으로 영상을 볼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쇼단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CCTV 영상[자료=송희경 의원실, 출처=Shodan]
실제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IoT 보안 취약점 신고 및 조치 건수는 현재(2018년 상반기 기준)까지 총 962건으로, 최근 3년간 집중되고 있었다.
▲IoT 관련 보안 취약점 신고 및 조치건수[자료=송희경 의원실, 출처=KISA]
쇼단에서는 IP 카메라 뿐만 아니라 인터넷에 연결되는 기기라면 모두 검색이 가능하여 잠재적 위험성이 크다. 실제로 쇼단에서 검색한 정보를 토대로 군사기밀 노출, 디도스 공격, 랜섬웨어 공격 등의 피해사례들이 발견된 바 있다. 산업제어 시스템, 라우터, 교통관제 시스템, 의료 기기, 냉장고 등 24시간 가동되는 장치들의 피해도 더욱 우려된다.
송희경 의원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은 통신사와 기업·IoT 실증 사업·보안업체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IoT 기기 보안 취약점 정보를 검색하는 ‘한국형 쇼단’을 개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4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올해 말 개발 완료할 계획이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된 쇼단의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책을 취하지 않고 있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올해부터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시행중인 ‘IoT 보안 인증제’는 현재까지 4곳의 업체가 신청해 통과된 업체는 1곳에 불과했다.
▲IoT 보안 인증 신청 기업 목록[자료=송희경 의원실, 출처=KISA]
송희경 의원은 “정보보안과 물리적 보안을 융합한 보안 대책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다양한 위험에 보다 정확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는 쇼단에 노출되고 있는 국내 IoT기기 취약점을 인지 및 분석하여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민간의 사이버보안역량을 강화하는 화이트해커들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원병철 기자(boanone@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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