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덴셜 스터핑 의심 가지만 SNS 취약점 노린 직접 공격도 과거 발생
SNS나 포털 등 서로 다른 아이디와 패스워드 사용하는 것 필요해
[보안뉴스 원병철 기자] 소녀시대 윤아가 개인 SNS의 비밀번호가 바뀌어 로그인이 안된다며 계정탈취를 의심하는 글을 올렸다. 윤아는 7월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자신도 모르게 비밀번호가 바뀌어 로그인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미지=윤아 인스타그램]
특히 “어제도 그렇고, 팬들과 소통하는 제 개인적 공간에 이런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면서 “인스타뿐만 아니라 여러 번 이런 일이 생겼다”며 계정탈취가 이번이 처음이 아닌 사실을 알렸다. 또한, 윤아는 “개인정보 변경은 일어나지 않게 보호해 달라”고 강조했는데, 해당 글은 이미 삭제되어 볼 수 없는 상태다. 윤아가 직접 글을 내렸을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계정을 탈취당한 상태라면 범인이 글을 내렸을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연예인의 계정탈취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6월 말에는 아역스타 서신애가 인스타그램 계정을 탈취당했다며 글을 올린 바 있다. 아이돌그룹 뉴이스트W의 멤버 JR도 컴백을 앞두고 인스타그램 해킹을 당했고, 가수 겸 배우 크리스탈도 SNS를 해킹 당했다며 ‘스톱 해킹(Stop Hacking)’이란 글을 올렸다. 또한, 배우 송다은도 인스타그램을 해킹 당해 선글라스 광고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외 스타 역시 피해를 입은 경우가 많다. 미국 팝가수 셀레나 고메즈도 인스타그램이 해킹 당했다며 사생활 유출 피해를 전했고, 2016년 12월에는 소니뮤직 글로벌 공식 트위터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사망했다는 글을 올려 해킹 소동을 겪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계정을 해킹당한 후 범인으로부터 비트코인을 주지 않으면 누드사진을 유출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심지어 지난 2016년 6월에는 페이스북의 공동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공식계정이 탈취당하는 사건도 있었다. 다만 페이스북은 해킹당한 적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한편, 소녀시대 윤아의 인스타그램 해킹 사건이 보도된 후, 인스타그램의 공식적인 대응은 아직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인스타그램에 대한 해킹 공격이 아닌 기존에 유출된 계정정보를 바탕으로 한 크리덴셜 스터핑 등으로 인한 계정탈취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기존에 인스타그램의 해킹 이슈가 있었던 만큼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지난 2017년 9월 보안기업 카스퍼스키는 인스타그램에서 크리덴셜을 노린 사이버공격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인스타그램 모바일 버전 8.5.1에서 발견된 취약점으로 공격자는 사용자의 이메일과 전화번호 등이 담긴 개인정보를 탈취할 수 있었다. 게다가 카스퍼스키는 암시장에서 인스타그램의 크리덴셜이 거래되는 사실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인스타그램의 공식적인 답변이 없는 만큼 윤아 혹은 다른 피해자들이 할 수 있는 대응책은 없다. 다만 자신도 모르게 비밀번호 등이 바뀌었다면 이메일을 통한 본인확인 등을 거쳐 비밀번호를 재설정한 다음, 2단계 인증 등 보안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은 물론 자주 사용하는 SNS나 포털의 경우 비밀번호를 다르게 설정해 한 곳이 해킹이나 계정탈취 등의 피해를 입어도 추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병철 기자(boanone@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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