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역대 최대 규모 해외공항사업
항공보안 등 전방위 선진공항 노하우 전수
[보안뉴스 김성미 기자] 쿠웨이트 국제공항 제4터미널 건설이 마무리됨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공사(인천공항공사)의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 위탁운영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정일영 사장(왼쪽)과 지난 부쉐리 쿠웨이트 교통부 장관이 악수를 하며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공항공사는 공사가 위탁운영하게 될 쿠웨이트국제공항 제4터미널의 준공행사가 현지시각 4일 오전(한국시각 4일 오후)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 면세구역 내 별도행사장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사바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 셰이크 살만 쿠웨이트 민간항공청장을 포함해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 등 공항·항공업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인천공항공사는 프랑스의 ADP, 독일의 프라포트, 아일랜드 더블린공항공사 등을 제치고 4월 22일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 운영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이어 5월8일에는 발주처인 쿠웨이트 민간항공청(DGCA)과 위탁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공사는 앞으로 5년간 제4터미널의 항공보안, 여객서비스, 상업시설관리, 시설 운영 및 유지·보수 등 전 분야 운영을 전담하게 된다. 쿠웨이트에서 외국의 공항운영사가 공항 터미널을 위탁운영하는 사례는 인천공항이 처음이다. 쿠웨이트 정부는 오는 8월 제4터미널의 개장을 염두에 두고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완벽한 개장경험과 단기간에 동북아시아 허브로 도약한 인천공항공사의 운영노하우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드 알 마흐루스 쿠웨이트 민간항공청 기술국장은 “지난 5월 계약체결 이후 2개월 간 인천공항이 보여준 터미널 개장 준비과정만 보더라도 인천공항이 왜 세계 최고 공항이라 불리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인천공항이 보유한 세계수준의 공항운영 노하우를 통해 쿠웨이트 국제공항도 중동지역을 대표하는 선진 공항으로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표했다.
신축 쿠웨이트공항 제2터미널 운영 수탁도 유리
이번 사업비 규모는 1,400억원으로 인천공항공사의 역대 최대 규모 해외공항 사업이다. 쿠웨이트 제4터미널 준공에 따라 위탁운영자인 인천공항공사도 개항 준비로 바빠졌다. 계약 체결 후 인천공항공사는 터미널운영, 시설 유지·보수 등 분야별 전문가 20여명을 쿠웨이트공항에 파견해 개항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쿠웨이트공항 T4 조감도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또 해외사업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현지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은 상업시설 입찰과 공항 시험운영 과정을 거쳐 8월 8일 공식 개장한다. 이에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약 500명의 현지 인력을 신규 채용하고,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거쳐 선진 공항 운영을 선보일 예정이다.
쿠웨이트공항은 쿠웨이트 정부 지분 100%의 국영공항으로 지난해 1,200만 명의 여객을 처리한 중동지역 대표 공항이다. 쿠웨이트 정부는 늘어나는 항공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약 1,870억 원(1억7,000만 달러)을 들여 제4터미널을 건설했다. 제4터미널은 연간 450만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으며 쿠웨이트항공 전용 터미널로 운영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의 운영을 맡으면서 중동 진출의 새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쿠웨이트공항은 제4터미널 외에도 1,200만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는 새 터미널(제2터미널)을 건설하고 있다. 쿠웨이트공항 제2터미널은 2022년 개장한다. 인천공항공사가 쿠웨이트 제4터미널을 운영하게 됨에 따라 쿠웨이트공항의 향후 사업은 물론 중동지역 전체의 공항사업 진출에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인천공항공사는 모든 역량과 기법을 총동원해 쿠웨이트 제4터미널을 성공적으로 개장하겠다”며 “인천공항과 동일한 수준의 무결점 공항운영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해외에 공항 한류바람을 일으켜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2015년 ┖이스탄불 신공항 운영컨설팅 사업┖을 수주하며, 세계 최대 규모 공항개발사업인 이스탄불 신공항에 인천공항의 선진 운영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이스탄불 신공항사업의 건설과 운영을 담당하는 iGA(터키 민간건설업체 Cengiz, MAPA, Limak, Kolin, Kalyon 5개사 컨소시엄)는 세계 최대공항 수준에 걸맞은 선진 공항운영 노하우를 확보하기 위해 인천공항, 창이공항, 뮌헨공항 등 세계 유수의 공항운영사를 대상으로 운영컨설팅 사업 제한경쟁입찰을 발주했다.
iGA는 개항 이후 25년간 이스탄불 신공항을 독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스탄불 신공항의 처리용량은 1단계 기준 9,000만명 규모다. 2035년 최종단계 확장사업이 마무리 되면 연간 여객 1억 5,0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공항으로 도약한다. 인천공항 현재 여객처리용량은 7,200만 명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성공적인 신공항 개항경험(2001년), 세계 공항 서비스 평가 1위의 안정적인 운영성과를 바탕으로 이스탄불 신공항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2015년부터 2020년 10월까지 65개월의 기간 동안 신공항 개항을 위한 종합 시운전, 운영전략 수립, 조직 구성과 교육계획 수립, 신공항 개항 이후 공항운영 및 상업시설 개발 등 공항운영 전반에 걸쳐 인천공항의 건설 및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스탄불 신공항 운영컨설팅 사업(2015년),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 위탁운영 사업(2018년) 등 주요 해외사업 성과를 마중물 삼아 동유럽,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전 세계로 해외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김성미 기자(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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