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은 투숙객에 대한 정보 분석 더 자세하게 할 수 있어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아마존과 메리어트 인터내셔널(Marriott International)이 손을 잡고 호텔의 현대화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아마존은 이 프로젝트에 맞춰 이번 여름 숙박 업계를 위한 아마존 에코 스피커인 알렉사 포 호스피탈리티(Alexa for Hospitality)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제 호텔 방에 짐을 풀고, 전화로 각종 서비스를 요청하던 시대는 지났다. 소파나 침대에 편하게 기대고 알렉사에게 원하는 걸 말로 요구하기만 하면 된다.

[이미지 = iclickart]
아마존의 대변인은 “여행자들로서는 호텔에서의 숙박 경험에 음성 인식 서비스가 추가되는 것이 꽤나 신선하게 다가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며, “기존에는 책자를 구하고 일일이 읽어야만 했던 정보들을, 알렉사에 간단히 요구함으로써 확보할 수 있게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으로써 여행의 질이 높아지고, 숙박 기간이 보다 편안해질 겁니다.”
알렉사 포 호스피탈리티는 호텔이나 휴가지 민박 업체 등 다양한 숙박 시설들을 위해 제작된 것으로, 아직까지 상용화 단계를 거치지는 않고 있다. 현재는 아마존이 선정한 단체 및 기업들만 시험적으로 사용해볼 수 있다. 메리어트 외에 웨스틴 호텔, 세인트 레지스 호텔, 알로프트 호텔, 오토그래프 컬렉션 호텔들만이 선정되어 있는 상태다.
숙박 업체들의 오랜 사업 목표 중 하나는 ‘현지에서의 여행 자체를 최대한 편안하고 안락하게 해주는 것’이다. 알렉사 포 호스피탈리티 역시 이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메리어트 호텔들과 손을 잡고 투숙객들이 주로 원하는 정보와 서비스가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알렉사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했다. 현재 알렉사 포 호스피탈리티가 구축된 곳에서는 피드백을 아마존으로 보내고, 아마존은 이를 통해 새로운 기능 등을 업데이트 중이다.
집 안에서의 생활과 호텔의 특별한 경험 잇기
시장 조사 전문 업체인 포레스터(Forrester)는 앞으로 미국의 일반 가정에 스마트 스피커가 대폭 설치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2018년 현재 2천 6백 2십만 대가 사용되고 있는데, 2022년에는 6천 6백 3십만 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아마존 에코는 2017년 9월 기준으로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런 아마존 에코의 인기를 생각하면, 호텔 투숙객들이 아마존 에코를 통하여 집에서와 비슷한 경험을 호텔에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마치 집인 것처럼 편안하게’라는 광고 문구를 미리 내다볼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예를 들어 메리어트를 찾은 손님들은, 자신들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아마존 계정을 호텔 내에 있는 아마존 에코와 연동시켜 자신들이 평소에 듣던 음악이나 기타 서비스들을 별 다른 어려움 없이 계속해서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해당 계정에 있던 연락처로 연락하는 것은 물론, 집에서 듣고 있던 오디오북도 마저 들을 수 있게 된다. 물론 체크아웃과 동시에 로그아웃도 자동으로 진행된다.
만약 아마존 계정이 없는 사람이 호텔에 머무른다면? 그렇더라도 아마존 에코를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마존 계정이 없는 투숙객이, 수건이 더 필요하게 된 상황이라면, 에코 스피커에 “알렉사, 나 수건이 필요해”라고 말만 하면 된다. “프런트 데스크에 나 수건이 없다고 말해줘”라고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계정이 없더라도, 알렉사가 물품 관리 현황을 프런트에 알려주기 때문이다. 수영장 개장 시간, 헬스클럽의 운영 시간 역시 프런트를 거치지 않고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메리어트의 투숙객들은 알렉사 스킬(skill)들 수천 개에 대한 접근 권한도 생긴다. 이 스킬들을 이용해 공항 대기 시간을 미리 알아볼 수 있고, 게임도 하고, 운동 코칭도 받을 수 있다. 잠을 더 잘 오게 해주는 배경 소음을 틀어주는 스킬도 있다. 게다가 메리어트는 최근 테드(TED)와도 새로운 파트너십을 채결했는데, 이 역시 알렉사와 결합될 것으로 보인다. 테드 강연과 콘텐츠를 에코 스피커를 통해 들을 수 있게 될 것이다.
호텔 측은 알렉사를 통하여 투숙객들에 대한 분석을 좀 더 용이하게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더 많은 데이터가 쌓일수록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투숙객들의 피드백을 통해 더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저희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페이스북 스캔들이나 최근 아마존 스피커 보안 사고에서 볼 수 있듯, ‘개인화 서비스’를 핑계로 불필요한 사용자 피드백과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과 기능 장애 등을 통한 프라이버시 침해를 방지하려는 노력도 균형 있게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메리어트나 아마존 측은 이 점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Copyrighted 2015. UBM-Tech. 117153:0515BC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