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김성미 기자] 미국 상업용 드론 시장이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상업용 드론이 물류와 운송, 농업 등에서 활발하게 사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규제 완화에 따라 건축 등에서도 상용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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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상업용 드론의 활용도가 높은 분야는 농업으로 앞으로도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효율적이고 스마트한 파종과 농약 및 비료의 살포, 병충해 방제를 위한 드론의 개발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는 오렌지와 포도, 아몬드 등 다양한 농작물의 재배와 생산이 이뤄지는 지역으로 고기능의 농업용 드론의 수요가 계속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드론은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는 비행체로 애플리케이션이나 리모컨을 이용해 원격으로 조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농업과 미디어, 공공산업 건축, 부동산, 보험 등 다양한 업계에서 사용되는 드론을 특정해 ‘상업용 드론’이라고 구분한다. 이익창출의 목적을 위해 사용된다는 점에서 군사용 및 오락용과는 구별하는 것이다.
미국의 IT 개발자 전문 구인구직 사이트 톱탈(Toptal) 보고서에 따르면 상업용 드론의 판매량은 세계 드론 시장의 6%에 불과하지만 높은 가격대의 제품이 많아 전체 드론 매출의 60%를 차지한다.
글로벌 연구기업 인터랙트 애널리시스(Interact Analysis)가 발표한 보고서는 2016년 기준 세계 상업용 드론 시장은 13억달러 규모이며, 2022년까지 150억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2022년 상업용 드론 매출의 절반을 미국과 중국이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독일 시장조사업체 스타디스타(Statista)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미국 드론 시장 규모는 7억 9,9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80% 성장한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2016년 말 미국에 등록된 소형 상업용 드론은 4만 2,000대라고 발표했으며, 2021년까지 최고 44만대 2,000대, 최대 161만 6,000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내 주요 드론 기업 및 제품 동향
미국 상업용 드론 시장은 중국의 드론 제조사 DJI가 주도하고 있다. DJI는 ‘DJI 효과(DJI Effect)’라는 용어를 탄생시킬 정도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마그 블레이즈 포로스트앤설리반 애널리스트는 DJI 주요 성공 요인으로 효율적인 파트너십 구축을 꼽았다. 블레이즈는 DJI가 소니의 카메라를 장착해 제품 기술력을 살리고 애플 스토어에 입점해 프리미엄 유통라인을 확보한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분석했다.
DJI는 다른 미국회사들과는 달리 생산시설과 본부가 중국 선전시에 소재한다는 지리적인 장점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신속하게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다른 경쟁사보다 압도적인 가격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었던 것이다.
크리스 앤더슨 3D 로보틱스(3DR) 대표는 DJI가 1년만에 제품가격을 70%나 감소시킬 수 있었다고 했다. 3DR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 소재한 미국 드론 기업이자 DJI의 경쟁사였다. 2015년 쿼트콥터형 드론을 출시했으나, DJI와의 경쟁에서 밀려 드론 제조를 중단하고 지금은 드론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 ‘2017 Xponential’에 출품된 드론 [자료=Aircraft Owners and Pilots Association]
<표>는 미국 콜라로도주 덴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 무인인동체 전시회 ‘2017 Xponential’에 소개된 드론과 각 드론의 주요 사양이다.
상업용 드론의 활용 분야
미국에서 드론이 활용 시도가 가장 많은 분야는 물류와 농업이다. 아마존은 드론을 이용해 30분 안에 소비자에게 상품을 배송할 수 있는 프라임 에어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드론 물류를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간의 몸짓을 연구해 이에 반응하는 드론 특허도 등록했다.
또한, 소포를 공중에서 떨어뜨려도 소포와 드론을 보호하고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는 보호 에어백을 장착한 드론 운송 특허도 등록했다. 이밖에도 아마존은 공중과 수중 드론 창고, 전신주, 빌딩, 가로등 등에 부착된 드론 충전소 등 창의적인 특허를 등록하고 있다.
미국의 대형 농장은 농작물 파종과 관리를 위해 드론을 활용하기도 한다. 파종과 농약 살포, 작물 정탐 현지 토양 경계선 매핑 등에 드론을 활용한다. 드론을 이용하면 더 자세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농작물을 관측할 수 있고, 축적한 데이터를 트랙터로 전송해 적기에 농작물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할 수도 있다.
트랜스패어런시 마켓 리서치 애널리시스(Transparency Market Research Analysis)의 연구에 따르면 세계 농업용 드론 시장은 2018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21.3%의 성장률을 보이며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에서 가장 큰 농업용 드론 시장은 북미로, 이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로 큰 시장은 유럽이다. 농업에 사용되는 드론은 고정익 드론과 쿼드콥터 등의 다중로터 드론과 하이브리드 드론으로 나뉜다. 향후 다중로터 드론도 유망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현재 세계 농업용 드론 시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고정익 드론이다.
건축분야에서도 드론이 활발히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건축 전문 온라인 매거진 아키퍼뉴어(Archipreneur)는 드론이 인명이나 재산 피해를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건설현장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건설작업을 모니터링하고 마케팅용 촬영을 하는데 사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은 어두울 때나 관중이 있거나 구조물 가까이서는 비행할 수 없다는 법적 제약 때문에 활용이 자유롭지는 않지만, 상황에 따라 FAA는 특정 규제에 대해 면제를 해주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소재의 건축회사 벡텔(Bechtel)은 드론의 상업적 사용에 대해 전면 허가를 받았으며, 2013년에는 드론업체 스카이캐치(Skycatch)와 협력해 드론 시스템을 강화했다. 드론을 사용하면 위성사진보다 선명하고 명확하게 현장을 파악할 수 있어서다. 드론 촬영자료를 활용하면 육지 측량사를 고용하지 않고서도 건축 설계사가 3D 모델을 토대로 설계를 바로 진행할 수 있다.
미국의 상업용 드론 규제
FAA는 상업용 드론을 무게 25㎏(55파운드)으로 제한하고 있다. 무게가 0.25㎏(0.55파운드)을 초과하면 FAA에 드론을 등록해야 한다. 고도는 121.92m(400피트)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비행시간은 지역별로 공식 일출시간 30분 전부터 공식 일몰시간 30분 후까지 일광이 있을 때만 비행이 가능하다. 비행거리는 조종사의 시야반경 내여야 하며, 인구나 건물 밀집지역에서는 비행이 불가능하다.
드론 조종사 자격은 만 16세 이상의 영어 구사자로 안전하게 드론을 조종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 조건을 갖추고, FAA의 검증을 거친 테스트센터에서 기본 항공학 시험을 통과한 자에 한에 부여된다. 자격은 2년만 유효하다.
이밖에도 주별로 다른 드론 규제가 마련돼 있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주는 상대방의 동의 없이 드론으로 타인을 촬영할 수 없다. 네바다주는 드론을 공식 항공기로 규제하고 있어 드론 비행에 더욱 까다로운 규제가 적용되는데 드론에는 절대 무기류를 탑재할 수 없고 공항 등 주요시설과는 일정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하와이는 드론 시험비행장소 자문기관과 비행장소를 감독하는 COO(Chief Operating Officer)가 있으며, 유타주는 사생활 보호에 대한 기대가 낮은 지역만 경찰이 자료 수집과 실종자 탐색을 위해 드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김성미 기자(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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