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콘텐츠 문제 심각...종합적인 보안 문제로 다뤄야...소비자도 참여 필요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안소니 조슈아(Anthony Joshua)와 조셉 파커(Joseph Parker)의 세계적인 복싱 타이틀 매치가 주말 동안 벌어졌다. 많은 복싱 팬들의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는 시합이었고,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이 경기를 보기 위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찾아 나섰다. 사람이 몰리는 곳에 뭐가 있다? 바로 해커들이다.

[이미지=iclickart]
조슈아와 파커의 경기는 유료로 온라인 중계가 됐다. 그러나 이 경기에 많은 사람들이 모일 것이라고 예상한 악성 해커들은 가짜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설해 관람 기회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한 마디로 유명 경기에 대한 해적판 방송이 생겨나 정당한 수익을 중간에서 일부 가로챘다는 것이다.
콘텐츠 보안 전문 업체인 어데토(Irdeto)는 이러한 가짜 혹은 해적판 스트리밍 서비스가 339개나 개설됐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해적판 스트리밍 서비스는 복싱 시합 관련자들의 정당한 수입을 중간에 가로채는 행위이며 지적재산을 훔치는 범죄이기도 하다. 게다가 화질도 무척이나 불량해 사실상 사용자들에게 제대로 된 관란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아니었다.
이러한 해적판 서비스가 가장 많이 발견된 플랫폼은 소셜미디어였다고 한다. 어데토가 발견한 339개의 가짜 스트리밍 서비스 중 207개가 여러 소셜미디어 채널에서 개설됐다. 여기에는 페이스북, 유튜브, 페리스콥, 트위치가 포함된다. 총 관람자는 225804명이었다.
또한 해적판 스트리머들은 코디(Kodi)라는 인기 높은 미디어 플레이어의 스트리밍 플러그인을 주로 악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71개의 스트리밍이 코디 플랫폼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화질도 낮은 영상을 송출하는 해적판 스트리머들이긴 하지만 웹사이트 자체는 매우 전문적으로 만들었다고 어데토는 설명한다. “사용자들이 불법 스트리밍 서비스를 관람한다는 걸 모르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심지어 인기가 많은 쇼핑몰 사이트 같은 데서 적극 광고하기도 했어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에 관한 광고인줄 모르고 게재한 것이죠.”
어데토는 합법적인 사이트에서 가짜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광고를 180여개 발견했다. 이러한 광고가 발견된 곳은 이베이, 검트리 등 대표적인 상거래 사이트이기도 했다.
어데토의 부회장인 로리 오코너(Rory O’Connor)는 “이러한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의 라이브 방송은 사이버 범죄자들의 꿀단지와 같은 기회”라고 표현한다. “콘텐츠 소유자 및 저작권 보유자는 이러한 범죄자들의 목표가 되지 않으려면 콘텐츠 도용 방지 기술을 도입하는 것만이 아니라 전 방위적인 보안 방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불법 스트림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차단할 수 있어야 정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겁니다.”
콘텐츠 제조사만의 문제는 아니다. “소비자들도 이런 해적판 방지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해적판의 질 나쁜 영상을 보면, 제대로 된 관람을 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해커들이 영상을 보여주면서 뒤로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거예요. 기기에 침투해서 데이터를 훔쳐갈 수도 있고, 다른 가족들의 정보를 캐내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서비스들을 발견하면 먼저 관람을 중지하고 신고해야 합니다. 이런 서비스를 오히려 공유하는 건 스스로 범죄자가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해적판 문제는 일부 소비자들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어데토가 지난 해 전 세계 30여개국의 2만 5천명 성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인 소비자의 약 52%가 해적 영상물을 알고도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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