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50개 도시의 안전도 점검 결과
[시큐리티월드 문가용·주소형] 작년 2월쯤 두잇서베이에서 5,014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었다. 한국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느냐는 질문이었는데, 반을 조금 넘는 수가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당시 여러 커뮤니티 사용자들이 이 결과를 퍼나르기 시작했는데, 화제가 된 건 태어나고 싶지 않은 이유와 태어나고 싶은 이유의 세부항목들이었다. 이런 저런 항목들이 과연 적절한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진 가운데, 태어나고 싶은 부류이든 아니든 상당수의 네티즌이 동의한 항목은 ‘치안’ 부분이었다.
서울만큼 안전한 곳도 드물다는 옹호의 목소리와 (아무리 살기 싫어도) 치안만큼은 인정한다는 목소리가 뉘앙스는 상반될지라도 내용에서는 어느 정도 일치를 보았던 것이다. 이에 대해 좀 더 객관적인 자료를 이코노미스트에서 올해 2월초에 발표했다. 세계 50개 주요도시의 안전도를 네 개 분야로 나눠 등급을 매겼는데, 그 결과가 어땠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디지털 분야의 안전도
도시 내 존재하는 사이버 보안 팀의 수와 역량 등의 ‘사이버 보안에 대한 투자’와 실제로 발생하는 ID 도난 행위 등의 ‘실제 사이버 범죄 시 피해 규모 결과’를 바탕으로 측정했으며, 그 결과는 표 1과 같다. 특이한 사항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의료 분야의 안전도
도시 내 인구 수 대비 병원 침대의 개수를 ‘투자’의 개념으로, 기대 수명을 ‘결과’로 놓고 50개 도시를 평가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표 2와 같다. 특이한 사항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사회 기반 시설의 안전도
물리 보안과 가장 근접하게 연결된 항목이라고 볼 수 있다. 도시 내 존재하는 도로나 길 노면의 상태 등을 ‘투자’의 개념으로, 자연 재해로 발생하는 사망자 수를 ‘결과’로 적용하여 50개 도시의 사회 기반 시설의 보안(안전성)을 측정했다. 그 결과는 표 3과 같다. 특이한 사항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개인 안전도
도시에 살고 있는 개개인이 실제로 하루의 생활을 영위하는 데에 있어서 얼마나 안전한가를 측정하는 항목으로 ‘안전’이라는 개념에 있어서는 가장 전통적이고 오래된 것이다. 경찰의 대응 속도나 수준을 ‘투자’로, 강력범죄가 나타나는 현상을 ‘결과’로 두고 50개 도시들을 평가했다. 그 결과는 표4와 같다. 특이한 사항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그래서...
이코노미스트는 이렇게 네 분야로 나눠서 도시의 안전도를 측정한 것뿐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전체 순위를 발표했다. 사실 이번 보고서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그 결과는 표 5와 같다.
실제 결과도 결과지만 시민들의 체감 안전도도 사뭇 재미있는 결과를 나타냈다. 결과가 전부 보고서에 등장하지는 않지만 시카고 주민들의 경우 실제 안전도에 비해 27위나 낮은 체감 안전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리야드 시민의 경우는 실제 안전도에 비해 33위나 높은 체감 안전도를 가지고 있었다.
즉 시카고 주민들은 필요 이상으로 두려워하면서 살고 있는 것이고 리야드는 지금보다 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실제 7위의 취리히와 45위의 멕시코시티만이 체감과 정확히 일치했다.
서울 역시 실제 보다 체감이 지나치게(18단계) 높은 것으로 나타나 ‘다른 건 몰라도 안전하기는 하다’는 인식 역시 어느 정도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이번 보고서를 통해 알 수 있는 점을 일곱 가지 팁으로 정리했다.
[문가용·주소형 기자(globoan@boannews.com)]
[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218호 (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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