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오다인 기자] 가짜 뉴스 때문에 이웃 4개국으로부터 단교를 당한 카타르 사태의 배후에 아랍에미리트(UAE)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카타르는 지난 5월 말 국영 통신사 QNA가 해킹된 뒤 카타르 국왕이 중동 국가의 오래된 적인 이란을 찬양하는 가짜 뉴스가 유포돼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등 중동 4개국으로부터 외교 단절이라는 사태를 맞았다.

[이미지=iclickart]
미국 첩보기관이 수집한 정보를 새롭게 분석한 결과, 아랍에미리트의 고위 공직자들이 카타르 가짜 뉴스 사태가 터지기 하루 전인 5월 23일 이 같은 계획을 논의하고 실행을 도모했다고 미 첩보요원들의 말을 인용해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아랍에미리트가 중동 국가들의 반(反)카타르 감정에 불을 지피기 위해 카타르 국영 통신사 및 소셜 미디어 사이트의 해킹을 진두지휘했다고 짚었다.
카타르 외교 비화 사태의 발단은 카타르 국왕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가 이란을 ‘이슬람의 힘’이라고 높이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칭송하는 듯한 가짜 뉴스가 QNA 트위터를 통해 유포되면서부터다. 당시 카타르는 QNA가 해킹당했고 해당 뉴스는 가짜 뉴스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이웃한 국가들과 사이가 좋지 않던 터라 결국 외교 단절을 당하기에 이르렀다. QNA 해킹의 배후로 지목되는 아랍에미리트 역시 단절을 선언한 바 있다.
QNA가 해킹되고 가짜 뉴스가 유포된 날은 5월 24일인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페르시아만 정상들과 테러리즘 타파와 관련해 장시간 회의를 마친 뒤 수일 내 발생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당시 중동 순방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인근 국가들이 힘을 합칠 것을 주문한 바 있으며, 이에 중동에서 카타르 고립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아랍에미리트를 카타르 단교 사태의 배후로 지목한 미 첩보 요원들은 아랍에미리트가 직접 QNA를 해킹했는지, 아니면 제3자를 시켜서 해킹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는 워싱턴포스트의 기사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아랍에미리트 대사 요세프 알 오타이바가 발표한 성명문을 통해 아랍에미리트는 “해당 기사가 서술한 어떠한 해킹 사실과도 당국은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어 아랍에미리트는 “카타르가 탈레반이나 하마스, 카다피 등 극단주의자들을 지원하고 폭력을 조장한다는 지적은 사실”이라고도 덧붙였다.
[국제부 오다인 기자(boan2@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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