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성기노 기자] 6.25 전쟁이 발발하고 67년이 흘렀다. 긴 세월이 흘러서 그때와 지금의 남북 군사력을 단순 비교한다는 게 무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남북은 아직도 군사적으로 248km의 휴전선에서 치열하게 대치중이다. 언제 제2의 6.25 전쟁이 터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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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가 일어났을 때 국군의 전력은 오합지졸 수준이었다. 하지만 소련의 군사적 지원을 받았던 북한은 전쟁 개시 1년 전부터 사실상 전시체제로 들어갔다. 북한은 병력보충을 위한 인적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각도에 민청훈련소를 설치하여 청장년을 훈련시키는 한편, 고급 중학 이상의 모든 학교에 배속장교를 두어 학생들을 훈련시켰다.
한편, 북한 전역에 조국보위후원회를 조직하고, 17세부터 40세까지의 모든 남녀를 동원해 강제로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북한군은 사단별 훈련을 완료한 다음, 1949년 2월 말에는 적진돌입 및 적 배후 침투를 위한 보전포합동훈련을 실시했으며, 1950년에 접어들면서부터는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남한 전역의 지형을 연구, 이를 토대로 훈련을 계속했다.
이렇게 단계적으로 전쟁을 치밀하게 준비해온 북한은 디데이를 6월 25일로 잡았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경 북한군의 남침은 기선제압용 포격으로부터 시작됐다. 북한군은 서해안의 옹진반도로부터 동해안에 이르는 38선 전역에 걸쳐 국군의 방어진지에 맹렬한 포화를 집중시키면서 기습공격을 개시했다. 적의 YAK전투기는 서울 상공에 침입하여 김포비행장을 폭격하고, 시가에 기총소사를 했다. 당시 국군은 노동절(5월 1일), 국회의원 선거(5월 30일), 북한의 평화공세 등 일련의 주요사태를 전후해 오랫동안 비상근무를 계속해 왔기 때문에 오히려 경계태세가 이완된 상태였다. 특히, 북한의 평화공세에 대비해 하달됐던 비상경계령이 6월 23일 24시를 기해 해제되어 병력의 1/3 이상이 외출 중인 상태에서 기습공격을 받았다.
북한군은 7개 보병사단, 1개 기갑사단, 수개의 특수 독립연대로 구성된 총병력 11만 1000명과 1,610문의 각종 포, 그리고 280여 대의 전차 및 자주포 등을 제일선에 동시에 투입했다. 적 제1군단은 서울을 목표로 일제히 남진했다. 북한군 제1군단 예하 제1·6사단은 제105전차여단의 제203전차연대와 제206기계화연대의 지원 하에 개성에서 서울로 공격하고, 주공부대인 북한군 제3·4사단과 제105전차여단은 각각 연천·철원 일대에서 의정부를 거쳐 서울로 공격해 왔다.
북한군의 대대적인 공격에 한국군은 속절없이 밀려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전력에서 현격한 격차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총 한번 제대로 쏴보지 못하고 도주하기에 바빴던 것이다. 한국 육군군사연구소에 따르면 6.25 한국전쟁 당시 한국군의 군사력은 형편없었음을 알 수 있다. 북한군은 곡사포 552문과 대전차포 550문, 박격포 천 728문, 장갑차 54대, 전차 242대, 전투기와 전폭기 226대 등을 보유했다. 당시 북한군은 T-34 전차를 전면에 내세웠는데 이는 구 소련이 독일군에 맞서기 위해 개발한 것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최고의 무기로 꼽혔다. 또 북한군의 전체 병력은 20만 1,050명이었으며 구 소련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정찰기와 전투기, 항공기 등 300여 대를 제공받았다.
반면, 한국군은 곡사포 91문과 37mm 대전차포 140문, 박격포 960문, 장갑차 27대, 경비함 36척 등을 보유하는 데 그쳤다. 한국군의 전체 병력 또한 10만 3,827명으로 북한군의 절반에 불과했다. 1949년 주한 미 군사고문단이 한국 육군은 애국심 하나만 빼면 1775년 독립전쟁 당시 미군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을 정도였다. 미군과 UN군의 개입이 없었다면 지금쯤 한국도 북한의 김정은 체제에서 지배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한국군은 6.25 전쟁 이후 대대적인 군비확충에 나서게 된다. 하지만 외형적으로는 북한군을 완전히 앞서지 못하고 있다. 북한군은 비록 재래식이긴 하지만 양적인 면에서 한국군을 압도하고 있다. 다음 편에서는 현재 시점에서의 남북 군사력 비교와 비대칭 전력을 알아본다.
[성기노 기자(kin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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