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김성미, 민세아 기자] 중남미지역은 치안이 불안정해 보안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멕시코는 대표적인 중남미국가다.

[사진=KOTRA]
지난 4월 발표된 멕시코 국가인권위원회(CNDH)의 실종자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6년 9월 사이 멕시코 내 실종자 수는 3만여명에 달한다. 이렇게 불안한 치안때문에 멕시코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경찰 조직의 효율성을 강화하고 공공치안을 개선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지만, 저유가와 환율 불안정 등으로 정부 재정이 악화돼 실질적인 투자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런 시장에 우리 기업이 진출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을 취해야할지 중남미지역을 총괄하는 양국보 중남미지역 본부장(멕시코시티무역관장)에게 들었다. 멕시코시티무역관은 멕시코를 포함해 브라질, 콜롬비아, 페루 등 중남미지역의 14개 무역관을 총괄하는 중남미지역 컨트롤타워다.
멕시코의 대테러·보안시장 동향은 어떻습니까
멕시코 보안시장은 대테러보다는 자국 내 범죄 방지에 더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멕시코에서 조직범죄와 비조직범죄로 사망한 인구는 중동지역 등에서 테러로 인해 사망한 인구보다 월등히 많습니다. 멕시코 일간지 엑셀시오르의 4월 10일자 사설을 통해 2016년 극단적인 이슬람 세력 테러로 인해 사망한 인구는 1만 1,774명인데 같은 해 멕시코에서 범죄로 사망한 인구는 2만명에 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멕시코는 조직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보안시장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멕시코에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5년간 개인이 무기를 수입하기 위해 지출한 금액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지출한 금액보다 331% 확대됐습니다. 멕시코 연방정부도 노후된 장비들을 교체하기 위한 노력하고 있으나, 자기방어를 위해 개별적으로 무기를 구입하는 수요가 더 크게 늘고 있습니다.
멕시코 국민들은 치안 불안을 크게 느끼는 원인은 무엇입니까
멕시코 치안을 악화시키는 원인은 크게 2가지입니다. ‘극심한 빈부격차’와 ‘나르꼬(Narcotraficante)’라 불리는 조직적인 범죄집단과의 마찰로 인한 범죄가 그것입니다. 극심한 빈부격차는 생계형 범죄를 야기합니다. 중산층이 증가하고 있지만 양극화 현상은 여전히 심각합니다. 조직범죄는 주로 마약 거래와 연관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범죄조직이 납치와 상인 대상 현금 갈취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입원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권력이 조직범죄에 대응하는 방법은 제한적입니다. 이에 따라 사설 경비업체 등 민간 보안시장이 점점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2013년 대비 2016년에 멕시코 보안시장 규모는 60%가량 성장했습니다. 같은 기간 수입 규모는 약 37% 확대됐습니다. 물리보안은 물론 융합보안까지 시장 기회는 충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산 보안장비의 대멕시코 수출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한국산 보안장비의 경우 관세가 없는 미국·유럽산에 비해 5% 내외의 관세장벽이 있지만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현재 멕시코에서는 CCTV와 녹음기, 카메라 등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습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들은 성능과 기능이 비슷한 제품입니다.
한국기업이 기술력과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선보이면 멕시코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입니다. 휴대전화나 인터넷, 클라우드 서비스 등 새로운 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트럼프 정부의 국경장벽 계획이 멕시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국경장벽 설치 계획이 멕시코 보안시장에 주는 영향을 수치화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특정 부문에서 영향은 확실히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2가지 주장이 있습니다.
일부 정치전문가들은 멕시코-미국 국경 지역의 보안 수준을 크게 높일 경우 마약 거래 경로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거래 경로 확보를 위한 범죄조직 간 다툼이 심화돼 멕시코 북쪽 지역의 군 병력에 더 많은 무기와 장비들을 투자하게 될 것입니다. 멕시코 빈민층의 가계 경제를 뒷받침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었던 미국 이민이 차단되면서 발생한 멕시코 내 잉여 인력이 생계를 이유로 조직범죄에 가담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본부장님은 멕시코 보안시장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멕시코 보안시장은 점차 융합보안의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향후 GPS, 바이오인식, 인터넷 솔루션과 결합해 많은 성장이 있을 것입니다. 전자 제품과 연결된 개인보호장비와 산업시설과 주택 경보 시스템, CCTV 등이 유망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물류 분야에서 큰 수요가 예상됩니다. 상품의 운송과정을 추적하고 도난을 방지할 수 있는 GPS 연계 시스템과 장비에 대한 수요는 지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민간보안회사협회(CNSP) 연구에 따르면, 현재 민간부문에서 보안에 지출하는 총금액은 GDP의 약 1.2%를 차지합니다. 상당히 규모가 있는 시장입니다. 향후 유가와 환율이 안정되면 공공 보안 지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최적의 멕시코 보안시장 진출 방법은 무엇이며, 멕시코에 진출할 기업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멕시코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3가지가 입니다. 첫째, ‘전시회를 공략하라’입니다. 한국 브랜드는 대중적으로 유통되는 미국계 브랜드보다 인지도가 낮습니다. 보안 산업 관련 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해 잠재 바이어와 에이전트를 발굴하며 지속적인 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경쟁 상대가 누구인지를 알라’입니다. 멕시코 시장에서 미국계 회사는 인지도도 높고 입김도 매우 셉니다. 경쟁 회사의 제품과 판매 조건을 정확히 알고 진출 전략을 세워야 성공 가능성이 높습니다. 멕시코 사람들은 미국 제품의 기술력을 가장 높게 평가합니다. 그 다음은 유럽, 아시아 순입니다. 한국산 제품을 사용해본 적이 있는 바이어는 한국산이 가성비가 좋고 기술력도 뛰어나다는 것을 알지만, 대부분 중국산과 혼동하는 등 아시아 제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미국·유럽 수준의 성능과 기능에 대해 확실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셋째, ‘라틴아메리카식 거래 방식을 익혀라’입니다. 무역관에서 멕시코 바이어를 대상으로 한국기업에 대한 이미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는 ‘엄격하다’였습니다. 따라서 문화를 잘 알고 언어를 완벽히 구사하는 에이전트나 인적자원을 활용해 멕시코 바이어와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멕시코는 대부분 거래에서 융통성을 요구합니다. 일회성 거래에 그치지 않도록 유통 기업이 최종 소비자에게 잘 판매하고 있는지에 대한 세세한 관심도 필요합니다.
[김성미, 민세아 기자(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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