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박미영 기자] 손바닥 정맥, 홍채, 지문, 목소리 등 다양한 방식의 바이오인증이 자리잡아 소비자들의 편의성이 극대화되고 있다. 이제 맨몸으로도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는 세상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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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서는 지난 2015년 창구 직원에게 본인 확인을 받지 않아도 되는 비대면 인증을 허용한 뒤로 바이오인증 붐이 불고 있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S8도 바이오인증 확대에 크게 기여하는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서울 여의도·서여의도 영업부에서 손바닥 정맥을 활용한 본인 확인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국민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일반 점포와 자동화기기(ATM)에 생체인증을 도입했다. 그간 생체인증은 주로 무인점포에서만 이용됐었다. 국민은행은 5월 말부터 50여개 영업점과 ATM에서 손바닥 정맥을 활용한 본인 확인 서비스를 시행하고, 6월에는 전자식 대여금고로도 확장할 예정이다.
손바닥 정맥 인증은 보안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금융권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바이오 인증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정맥 인증의 경우, 표피 아래 사람마다 고유한 혈관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표면으로 노출된 정보가 아니므로 위조나 복제가 어렵다. 복잡하게 정맥이 교차해서 지문·홍채 등과 비교할 때 보안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국민은행은 공인인증서와 보안매체를 사용하지 않고 비대면 금융 거래를 이용할 수 있는 ‘KB든든간편인증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스마트패스가 적용된 KB국민은행의 KB든든간편인증 서비스는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 없이 비밀번호 숫자만으로 조회, 이체, 예·적금/펀드 가입, 대출 신청 등 모든 금융 거래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5년 말 무인점포인 스마트라운지(옛 디지털 키오스크)에 생체인증 방식을 금융권 최초로 도입했다. 현재 26개의 스마트라운지에서 본인인증 방식으로 손바닥 정맥 인증을 활용하고 있다.
또 지난 3월 중순 모바일뱅킹에 지문, 홍채 등 바이오정보를 접속한 ‘바이오 공인인증 서비스’를 시행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의 바이오정보를 은행에 보관하지 않고 고객이 소지한 스마트폰의 안전한 보안 영역에 보관해 생체정보 제공에 민감했던 고객들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더불어 5월 중에 기존 자동화기기(ATM)에 장정맥 바이오 인증 센서를 부착해 카드 없이 손바닥으로 조회·출금·이체 등의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시범 운용하고, ATM에서 단순 카드 거래뿐만 아니라 본인 확인 거래가 필요한 카드 신규·재발급 등의 업무 처리도 가능하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신한은행은 바이오 금융 서비스 채널을 전국 영업점으로 확대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는 바이오 디지털 시범 점포를 선정해 ATM·영업점 창구·대여금고 등에서 바이오 인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스마트뱅킹에서 지문 인증만으로 금융 거래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스마트뱅킹(원터치개인)의 로그인, 자금이체, 상품 신규 등 기존 모든 금융 거래에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음성인식 뱅킹 서비스인 ‘소리(SORi)’도 출시했다. 소리는 지난 3월 금융권 최초로 출시돼 음성과 생체인증만으로 조회·송금·환전·공과금 납부가 가능한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뱅킹이다. 기존에 지문 생체인증 서비스만 제공됐지만 이번에 홍채인증이 추가되면서 통장 비밀번호·공인인증서 비밀번호·보안카드·핀번호 입력 없이 금융 거래가 가능하게 됐다.
KEB하나은행은 SK텔레콤과 제휴해 6월 중 SK텔레콤의 AI 기기 ‘누구’를 통해 음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누구’는 이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계좌의 잔액과 거래내역 조회, 환율·환전 조회, 지점 안내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반기에는 계좌이체 등으로 음성 금융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원큐뱅크’에서는 지문·홍채 인증 등을 통한 금융 거래도 가능하다.
한편 삼성전자가 올해 초 홍채인증 기술이 탑재된 갤럭시 S8을 출시하면서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여러 은행이 갤럭시 S8에서 활용할 수 있는 홍채인증 서비스를 출시했다.
SC제일은행도 삼성전자와 제휴를 맺고 갤럭시 S8·S8+에서 홍채 또는 지문 인증만으로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는 생체인증 방식 스마트폰뱅킹 서비스를 지난 15일 시작했다. 홍채 또는 지문과 같은 바이오정보를 이용하면 번거로운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나 보안카드 숫자 입력이 필요없다. 해당 바이오인증 서비스는 오직 한 대의 단말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보안성 또한 강화됐다.
[박미영 기자(mypark@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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